서양철학, 불교 논리학에 도전하다 · 세친의 유식학(대상을 인식의 나타남으로 설명하는 불교 사상) ②

지옥의 옥졸은
왜 고통을 받지
않을까?

옥졸(지옥에서 벌을 집행하는 존재)도 지옥에 있습니다.
원전에서는 벌받는 존재들과 달리 그 고통을 겪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세친은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유식이십론』의 지옥 옥졸 논증02
지옥의 환경뜨거운 철 땅
벌받는 존재고통을 느낌
옥졸벌을 집행함

같은 지옥에 나타나는
서로 다른 역할과 고통

옥졸도 생명체라면
그 차이를 설명할 근거는 무엇일까요?

원전의 논점을 이해하기 위한 생각그림입니다. 지옥의 실재를 입증하는 그림은 아닙니다.

챔피언 · 원전의 문제를 제시합니다

세친의 유식학

『유식이십론』의 옥졸·천상 동물 논쟁

도전자 · 원전의 세계로 들어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장소와 같은 고통을 구분하여 묻습니다.

먼저 세친의 실제 논증을 읽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에 근거한 가상 질문을 듣습니다. 실제 역사적 만남이나 직접 인용은 아닙니다.

세친의 세계로

옥졸이 지옥에 있는데
왜 그 고통을 피할까요?

사회자
제1편에서 세친은 아귀(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는 존재)들이 같은 고름의 강을 보는 문제를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지옥의 옥졸이 등장합니다. 옥졸(지옥에서 벌을 집행하는 존재)은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자신은 고통을 겪지 않습니다. 이 낯선 문제는 『유식이십론』에 실제로 등장합니다.[1]
세친원전의 문제를 풀어 쓴 가상 대담
벌받는 존재가 뜨거운 철 땅과 불길에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옥졸은 같은 곳에 있으면서 그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옥졸이 정말 독립된 생명체라면 무엇이 이 차이를 설명합니까? 나는 경험에 나타나는 옥졸의 모습과, 그 모습의 바깥에 별도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구분합니다. [1]

원전의 질문을 풀어 쓴 문장 · 직접 인용 아님

지옥에 태어난 생명체라면,
왜 옥졸만 그곳의
고통을 겪지 않습니까?

『유식이십론』에서 ‘왜 옥졸 등을 실제 유정(느낌과 인식을 가진 존재)이라고 인정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이어지는 논증입니다.[1]

사회자
여기서 유식(인식과 독립된 외부 대상을 따로 세우지 않고 경험을 설명하는 입장)의 질문이 드러납니다. 옥졸의 모습이 나타나고 고통이 생긴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독립된 외부 생명체가 반드시 있어야 할까요? 불교 문헌의 세계를 전제로 논증의 일관성을 검사합니다.
생각그림 01 · 나타난 모습과 추가된 주장
두 가지를 구분합니다
원전이 설명하는 경험벌받는 존재가
옥졸의 모습을 보고
고통을 겪는다.
따로 입증해야 할 주장옥졸이 독립된
실제 생명체다.
세친의 질문은 오른쪽 주장에 관한 것입니다.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과 고통을 주는 존재가 독립적으로 실재한다는 설명을 구분합니다.

챔피언이 원전에 제시한 논증

옥졸을 실제 생명체라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사회자
세친은 실제 옥졸이라고 보는 설명을 두 갈래로 살펴봅니다. 옥졸이 지옥에 태어난 생명체인가, 아니면 그 세계에 속하지 않는 생명체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각 선택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1]
1
지옥에 태어난 생명체라면?

그 세계의 뜨거운 땅과 불길에서 옥졸도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2
지옥의 생명체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옥졸이 그 세계에 등장하여 벌을 집행하는 까닭을 설명해야 합니다.

3
옥졸과 벌받는 존재가 같은 부류라면?

세친은 양쪽의 몸집과 힘이 같다고 놓으면, 한쪽만 다른 쪽을 극도로 두려워할 이유와 일방적으로 벌을 주는 구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4
자신도 견디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면?

남을 괴롭힐 만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자신의 고통은 겪지 않는다는 설명에 근거가 필요합니다.

세친원전의 논증을 재구성한 대담
옥졸도 지옥의 생명체라면, 그들이 지옥의 고통을 겪지 않는 까닭을 설명해 주십시오. 다른 세계의 생명체라면, 왜 그곳에 나타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각 대안의 설명 책임을 살피면, 옥졸을 실제 생명체라고 반드시 가정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됩니다.

옥졸과 벌받는 자를 모두 같은 지옥에 태어난 존재로 분류한다면, 그들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옥졸을 다른 부류로 분류한다면, 그 부류가 지옥에 태어날 조건과 지옥의 고통을 받지 않는 이유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 두 검토는 원전이 받아들인 지옥과 업(의도적 행위와 그로 인해 이후 경험에 남는 영향)의 조건 안에서 진행됩니다.

[1]
생각그림 02 · 실제 옥졸이라는 가정의 두 갈래
대안별 설명 책임
가정옥졸은 별개의 몸과 인식을 가진 실제 생명체다.

갈래 A

지옥에 속한
생명체

같은 환경의 고통을
왜 피할까?

갈래 B

지옥에 속하지
않은 생명체

왜 지옥에 나타나
벌을 집행할까?

공통 과제

두 갈래 모두

그 위치와 행동,
고통의 차이를 설명

이 도식은 각 대안에 남은 설명 과제를 보여줍니다.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형식적 증명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유정과 나락가(지옥, 문맥에 따라 지옥에 태어난 존재를 가리키기도 함)는 원전에 등장하는 핵심 구분입니다. 세친은 지옥의 유정에게 적용되는 조건을 옥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1]

서양 도전자의 질문

같은 장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고통을 겪어야 할까요?

도전자 · 감각에 관한 저술을 근거로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의 감각 능력과 감각 대상의 관계를 바탕으로 질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실제 저술에 근거한 가상 반론
저는 감각이 발생하는 조건을, 대상의 작용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감각 능력의 관계에서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모든 존재에게 같은 경험을 보장합니까? 옥졸이 어떤 종류의 존재인지, 무엇을 감각할 수 있는지 먼저 알려 주셔야 합니다.[3]
사회자
이 질문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제로 지옥을 논의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혼론』에서 감각의 조건을 분석한 입장을 세친의 주장에 적용한 가상 대담입니다. 이 도전은 장소의 일치와 경험의 일치를 구분합니다.
세친원전의 조건을 밝히는 재구성
그 구분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제가 다루는 것은 모든 장소에서 모든 존재가 같은 고통을 느끼느냐는 일반 법칙이 아닙니다. 이 지옥에 태어난 유정은 그 세계의 고통을 겪는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상대에게, 옥졸을 예외로 둔다면 어떤 근거가 필요한지 묻는 것입니다.
같은 장소에 있다 → 같은 고통을 느낀다.
이 추론과
지옥에 태어난 유정은 지옥의 고통을 겪는다.
이 전제는 따로 검토해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상 재질문
그러면 상대가 실제로 그 전제를 인정했는지부터 확인해야겠습니다. 인정한다면 옥졸만 예외로 두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전제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까지 설득하려면 그 전제 자체를 정당화하는 논증이 더 필요하겠지요.

원전의 진짜 반론과 재반론

하늘의 동물과 지옥의 옥졸은
같은 경우일까요?

사회자
원전의 상대는 곧바로 반론을 제시합니다. 천상(불교에서 신들이 태어나 즐거움을 누린다고 설명하는 세계)에도 동물이 나타나지 않느냐, 그렇다면 지옥에도 동물이나 아귀가 옥졸로 나타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이 반론은 『유식이십론』 안에 실제로 나옵니다. 서양 도전자의 가상 발언과 구분해야 합니다.[1]
세친천상 동물 비유에 대한 원전의 반론
천상에 나타난 동물은 그 세계의 즐거움을 경험한다고 설명됩니다. 그런데 지옥의 옥졸은 벌받는 존재가 겪는 고통을 함께 겪지 않습니다. 두 경우를 닮았다고만 말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비교한 사례 사이의 중요한 차이를 설명해야 합니다.[1]

업은 원전의 설명에 포함됩니다. 옥졸의 모습을 겪는 경험을 과거 업의 결과로 설명하는 이론이지, 현재 관찰된 지옥의 경험을 증명한 기록은 아닙니다.

생각그림 03 · 옥졸의 모습에 관한 두 설명
버튼으로 비교
공통 현상지옥의 존재들이 옥졸의 모습을 경험하고 고통을 겪습니다.
옥졸의
모습
어떻게 설명할까?실제 생명체
설명 조건 1지옥의 환경
설명 조건 2고통의 차이
설명 조건 3옥졸의 작용
실제 생명체라는 설명에는 추가 근거가 필요합니다. 지옥의 조건에서 고통을 피하면서 남에게 고통을 주는 과정을 설명해야 합니다.
두 선택지 모두 세친의 원전에서 다루는 실제 논쟁의 종류입니다. ‘업이 만든 형상’이라는 설명도 검증해야 할 전제가 남습니다.
사회자
원전의 상대는 다시 대안을 내놓습니다. 옥졸이 독립된 생명체가 아니라면, 업의 힘으로 특별한 물질 요소가 생겨 옥졸의 모습과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친은 다음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업이 물질을 바꿀 수 있다면 인식도 바꿀 수 있지 않은가?[1]
아리스토텔레스서양 저술의 질문 방식에서 구성한 가상 대담
실제 생명체라는 설명과 업이 만든 물질 형상이라는 설명은 서로 다릅니다. 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면, 업이 물질의 형태와 작용을 바꾸는 과정에도 근거를 제시해야겠습니다. 세친의 설명 역시 그 전제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확인할 논증

옥졸 논증이 반박한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사회자
세친의 질문은 강력하지만 논리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옥졸이 실제 생명체라는 설명에는 지옥의 조건과 예외를 해명할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이 질문만으로 외부 세계 전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논증 판단 · 이번 편의 핵심

원전의 지옥 조건을 공유한다고 할 때, 어떤 판단이 가장 적절할까요?

문장을 선택하면 결론의 범위를 설명합니다.

챔피언의 실제 비판
옥졸을 독립된 유정으로 보는 가정은 지옥의 고통 조건과 함께 설명되어야 합니다.

도전이 밝혀낸 조건
같은 장소와 같은 감각을 구분하고, 상대가 인정한 전제의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에 남은 논증
업으로 물질이 움직인다는 설명과 업으로 인식이 변한다는 설명 중 무엇이 더 타당한지 검토해야 합니다.

다음 원전의 질문

생명체가 아니라면,
옥졸의 모습은 어디서 왔을까요?

다음 편 · 『유식이십론』의 업과 변화 논쟁03

업이 물질을 바꾼다면,
인식도 바꿀 수 있을까?

실제 생명체 대신 업의 힘으로 형성된 물질이 옥졸처럼 움직인다고 해명하는 상대에게, 세친은 물질만을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이 반론의 정확한 근거와 범위를 다음 편에서 검토합니다.[1]

업이 특별한 물질을 만든다면
왜 인식의 변화를 설명으로 삼을 수 없을까요?

제3회는 승인된 연재 목차에 포함되지만 아직 공개된 회차가 아닙니다.

세친의 세계에서 이어갈 여섯 질문
  1. 01마음 밖에 사물이 없다면, 왜 우리는 같은 것을 볼까?
  2. 02지옥의 옥졸은 왜 고통을 받지 않을까?이번 편
  3. 03업이 물질을 바꾼다면, 인식도 바꿀 수 있을까?
  4. 04부분 없는 알갱이가 어떻게 큰 물체를 만들까?
  5. 05지금 보았다는 판단은, 보는 순간에 생길까?
  6. 06다른 마음을 안다면, 유식은 무너질까?

이미 공개된 이전 편만 이동 링크로 제공합니다. 다른 제목은 집필 계획입니다.

원전 · 참고 문헌 · 가상 대담의 범위

원전의 실제 상대, 세친의 주장, 편집부의 재구성 대담을 구분합니다. 실제 역사적 대담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1] 중심 원전 · 현장 한역 전문 대조
세친, 『유식이십론』 지옥의 옥졸·천상 동물·업의 변화 논쟁

대정신수대장경 제31권 제1590호, 현장 한역. 지옥의 옥졸 사례, 옥졸을 실제 생명체로 보는 주장에 대한 비판, 천상 동물과의 비교, 업이 물질을 변화시킨다는 대안까지 산문을 대조했습니다. 게송의 구분과 번호는 번역본마다 달라, 이 글에서는 해당 논쟁의 이름으로 범위를 표시합니다. 대담은 이를 현대어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 원전 대조 · 영어 번역 자료
닐란잔 다스(Nilanjan Das) 편역, 『유식이십론』 게송 및 해설

PDF 5쪽의 지옥 사례와 제4송 해설을 확인했습니다. 이 발췌 번역은 그 뒤 논의를 생략하고 제11송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옥졸의 고통과 천상 동물에 관한 상세 반론은 위 한역 본문으로 확인했습니다. 영어 자료 전체를 상세 반론의 번역 근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3] 서양 도전자의 실제 저술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 제2권 5장

감각 능력과 외부 감각 대상의 작용 관계를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옥 옥졸을 직접 논박했다는 기록은 아닙니다.

편집 원칙
종교적 전제는 그것이 작동하는 범위를 밝힌 뒤 논증의 타당성을 검사합니다. 챔피언은 연재의 주인공이라는 뜻이며, 결론을 미리 승인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친의 논증을 따라

챔피언의 실제 논증에 도전자의 질문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