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작해 볼까요?
“p이면 q”를 처음부터 다시 읽습니다. 국외 공개 논리학 교재와 조건문 해설에서 다루는 쟁점을 열 가지 질문으로 묶고, 카드·수·생활 속 가상 사례로 하나씩 풉니다. 고전 명제논리의 조건문을 익힌 뒤 일상의 ‘만약’에 적용할 때 살펴야 할 점까지 알아봅니다.
‘p이면 q’는 무엇을 말하나요?
글자의 뜻과 화살표의 방향부터 정합니다.
조건문은 “만약 ~라면”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진리표를 보면 제가 평소에 쓰는 말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아주 처음부터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 오늘은 “p이면 q”를 열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 읽겠습니다. 먼저 글자의 뜻을 정해야 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글자를 정해 놓으면, 뒤에서 헷갈릴 때마다 원래 뜻으로 돌아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 살펴볼 카드입니다.
학습을 위해 만든 카드 한 장을 골랐다고 생각해 봅시다. 앞면에는 별이 있거나 없고, 뒷면은 파란색이거나 다른 색입니다. 앞면의 모양과 뒷면의 색은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조합이 모두 가능합니다.
p: 지금 고른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다.
q: 지금 고른 카드의 뒷면이 파란색이다.
p→q: 지금 고른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으면, 그 카드의 뒷면이 파란색이다.
p는 별이라는 물건의 이름이 아니라, “이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다”는 내용 전체를 나타내는 거네요. q도 파란색이라는 낱말만 나타내는 것이고요?
마지막 부분을 조금 고쳐 볼까요? q도 “이 카드의 뒷면이 파란색이다”라는 내용 전체입니다. p와 q는 각각 참인지 거짓인지 따질 수 있는 하나의 명제를 나타냅니다. 2편에서 배운 방식 그대로입니다.
알겠습니다. 이제 그 사이에 있는 →는 어떻게 읽나요?
첫째, 왼쪽 p를 “이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다”로 읽습니다. 둘째, 그 뒤에 “면”을 붙입니다. 셋째, 오른쪽 q를 “이 카드의 뒷면이 파란색이다”로 읽습니다. 합치면 “이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으면, 뒷면이 파란색이다”가 됩니다.
이때 →의 왼쪽에 놓인 p를 전건, 오른쪽의 q를 후건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각각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과 “그 조건에서 성립한다고 말한 내용”으로 읽어 주세요. 전건·후건이라는 이름은 원인·결과나 시간상 먼저·나중을 뜻하지 않습니다. [1]
그러면 p→q라고 말한 사람은 “별이 있다”와 “파란색이다”를 둘 다 사실이라고 말한 건가요?
조건문이 참이라고 알려 주는 것만으로는 그 두 사실을 모두 확정할 수 없습니다. 조건문은 p가 성립할 경우 q가 성립한다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이 카드에 별이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p와 q를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할 때에는 앞에서 배운 p∧q를 씁니다.
조건문은 언제 거짓인가요?
네 가지 경우를 같은 카드의 앞면과 뒷면으로 확인합니다.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가 틀렸다고 하려면 어떤 카드를 찾으면 되나요?
먼저 앞면에 별이 있는 카드를 찾습니다. 그 카드의 뒷면을 보았더니 파란색이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라는 말이 맞지 않습니다.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은 성립했는데, 성립한다고 말한 내용은 성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건문을 거짓으로 만드는 카드
앞면: 별이 있습니다. 따라서 p는 참입니다.
뒷면: 빨간색입니다. 따라서 q는 거짓입니다.
판단: p는 참인데 q는 거짓이므로 p→q는 거짓입니다.
별도 있고 파란색이기도 하면, 조건문은 참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네. 전건 p도 참이고 후건 q도 참일 때 p→q는 참입니다. 별이 있는 경우에 파란색이라는 내용까지 맞으니까요. 그리고 고전 명제논리에서는 p가 참이고 q가 거짓일 때에만 p→q를 거짓으로 정합니다. 나머지 세 경우는 참입니다. [2]
| p | q | p→q |
|---|---|---|
| 참 | 참 | 참 |
| 참 | 거짓 | 거짓 |
| 거짓 | 참 | 참 |
| 거짓 | 거짓 | 참 |
첫째 줄은 별이 있고 파란색인 경우입니다. 둘째 줄은 별이 있는데 파란색이 아닌 경우입니다. 셋째 줄은 별이 없고 파란색인 경우입니다. 넷째 줄은 별도 없고 파란색도 아닌 경우입니다. 표를 읽을 때에는 p와 q가 무엇을 뜻하는지 매번 다시 대입해 보세요.
표의 아래 두 줄이 특히 궁금해요. 조건인 별이 없는데 왜 참이라고 하는지 아직 이해가 안 됩니다.
그 질문이 조건문을 배우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 절에서 충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별이 있음·파란색이 아님”이라는 한 조합이 조건문을 거짓으로 만든다는 점을 먼저 정확히 잡아 주세요.
이 표의 네 줄은 카드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순서인가요?
각 줄은 별개의 가상 경우입니다. 한 카드의 색이 차례로 변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먼저 고른 카드가 어느 조합인지 알아낸 다음, 그 줄에서 조건문의 값을 읽는 것입니다.
카드의 앞면에는 별이 있고 뒷면은 초록색입니다. p, q, p→q의 값을 차례로 말해 볼까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p는 참, q는 거짓, p→q는 거짓입니다.
p는 별이 있다는 뜻이므로 참입니다. q는 뒷면이 파란색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초록색이므로 거짓입니다. 전건이 참이고 후건이 거짓인 경우가 조건문을 거짓으로 만드는 경우입니다.
전건이 거짓인데 왜 조건문 전체는 참인가요?
조건문 전체의 값과 후건의 값을 나누어 생각합니다.
앞면에 별이 없는 카드는 그 조건과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그럴 때는 “해당 없음”이라고 하면 될 텐데, 굳이 참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일상의 검사표에서는 “해당 없음”이라는 칸을 둘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배우는 고전 명제논리는 각 명제의 값을 참과 거짓 두 가지로 정합니다. 그리고 →는 “p는 참인데 q는 거짓인 경우”를 제외하는 뜻으로 정합니다. p가 거짓이면 그 제외할 조합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전체 값이 참이 됩니다.
그러면 별이 없다는 사실이, 파란색이라는 사실을 만들어 내는 건가요?
그 둘은 따로 보아야 합니다. 앞면에 별이 없어도 뒷면은 파란색일 수 있고 빨간색일 수도 있습니다. p→q 전체가 참이라는 판단에서 q가 참이라는 결론을 바로 꺼낼 수는 없습니다. 넷째 줄을 보세요. p→q는 참이지만 q는 거짓입니다. 전체와 부분은 서로 다른 명제입니다.
별이 없는 두 카드를 비교해 봅시다.
가 카드: 별이 없고 뒷면이 파란색입니다. p는 거짓, q는 참, p→q는 참입니다.
나 카드: 별이 없고 뒷면이 빨간색입니다. p도 거짓, q도 거짓, p→q는 참입니다.
두 카드 모두 조건문의 전건은 거짓입니다. 조건문 전체의 값은 같아도, 실제 뒷면의 색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참’이라는 말이 낯섭니다. 왜 이 규칙을 선택했는지 다른 방식으로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앞에서 배운 ∨와 ¬로 다시 써 보겠습니다. p→q는 ¬p∨q와 모든 경우에 같은 값을 갖습니다. 카드의 말로 풀면 “앞면에 별이 없거나, 뒷면이 파란색이다”입니다. 여기서 또는은 5편에서 배운 ‘적어도 하나’라는 뜻입니다.
첫째, 별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p는 참입니다. 둘째, ¬p∨q는 적어도 한쪽이 참이면 참입니다. 이미 ¬p가 참이므로 q가 어느 값이든 전체가 참입니다. 이것이 전건이 거짓인 두 줄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수학의 예도 하나 보겠습니다. 정수에 관한 “4의 배수이면 짝수이다”는 참인 규칙입니다. 정수 3을 넣으면 “3이 4의 배수이면 3은 짝수이다”가 됩니다. 전건과 후건이 모두 거짓이지요. 그렇다고 3이 그 규칙의 반례가 되지는 않습니다. 규칙을 어기는 수를 찾으려면 4의 배수이면서 짝수가 아닌 수를 찾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규칙과 그 개별 경우를 다룰 때 실질조건문이 유용합니다.
반대로 별이 있다면 ¬p는 거짓입니다. 그때 ¬p∨q가 참이 되려면 q가 참이어야 합니다. 별이 있는 경우에는 파란색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 규칙을 따르면 p가 참인 경우와 거짓인 경우를 한 가지 방식으로 일관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별이 없는 카드는 조건문을 거짓으로 만들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네. 다만 반례를 아직 못 찾았다는 사실과 이 카드에 별이 없다고 확인한 사실은 구별해 주세요. 카드 앞뒷면을 보지도 않고 “반례를 못 찾았으니 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설명에서는 별이 없다는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기 때문에 해당 카드의 조건문 값을 계산한 것입니다.
앞면에 별이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고, 뒷면은 아직 못 보았습니다. p→q의 값과 q의 값에 대해 각각 무엇을 말할 수 있나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이 카드의 p→q는 참입니다. q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p가 거짓이면 q의 두 가능한 값 모두에서 p→q는 참입니다. 따라서 전체 값은 정할 수 있습니다. 뒷면이 실제로 파란색인지는 따로 확인해야 하며, ‘모른다’를 q의 거짓으로 바꾸면 안 됩니다.
후건만 참이면 서로 관계없는 말도 참인가요?
조건문의 참·거짓과 말의 관련성을 구별합니다.
이번에는 반대쪽이 궁금합니다. 뒷면이 파란색이라는 것만 알면, 별이 있는지 몰라도 p→q는 참인가요?
네. q가 참인 줄을 찾아보세요. p가 참일 때도 p→q는 참이고, p가 거짓일 때도 p→q는 참입니다. q가 참이면 “p는 참인데 q는 거짓”이라는 조합이 생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뒤에 확실히 참인 내용을 붙이면 아무 말이나 조건문으로 만들 수 있겠네요. 앞뒤가 전혀 상관없어도 되나요?
실질조건문의 값만 따지면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 카드의 p와 q는 잠시 그대로 두고, 다른 두 글자 u와 v로 예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뜻이 서로 관계없는 두 내용을 연결하면 어떨까요?
u: 지금 이 책상 위에 빨간 공이 있다.
v: 2+3=5이다.
u→v: 지금 이 책상 위에 빨간 공이 있으면, 2+3=5이다.
v는 참입니다. 따라서 실질조건문 u→v는 u의 값과 관계없이 참입니다. 책상 위에 빨간 공이 있는지까지 이 식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산으로는 참인데, 누군가 실제 대화에서 그렇게 말하면 “공이랑 덧셈이 무슨 관계지?”라고 묻게 될 것 같아요.
그 질문이 자연스럽습니다. 대화에서는 보통 앞뒤의 관련성이나 설명할 이유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 진리표에는 관련성·원인·설명력을 판정하는 칸이 없습니다. p와 q의 참·거짓만 받아 전체의 참·거짓을 정합니다.
“전건이 거짓이면 전체가 참이다”와 “후건이 참이면 전체가 참이다”는 성질은 오래 논의되어 왔습니다. 이를 실질함축의 역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역설은 일상의 직관과 어긋나 낯설다는 뜻으로 쓰이며, 진리표가 참과 거짓을 동시에 주는 모순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3]
그럼 조건문이 참이라는 말을 듣고 “앞의 사실이 뒤의 사실을 일으킨다”고 믿으면 안 되겠네요.
인과관계를 주장하려면 그 관계를 뒷받침하는 별도 정보가 필요합니다. 원래 카드 예로 돌아가 봅시다. 별이 있는 카드마다 파란색이라고 해도, 별무늬가 물감을 만들어 냈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제작자가 별과 색을 함께 골랐을 수도 있습니다. →는 그 제작 과정까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논리학의 계산에서는 참’과 ‘지금 대화에서 설명으로 쓸 만하다’를 구별해야겠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이 특집의 판단 대상은 첫 번째입니다. 실제 주장을 검토할 때에는 조건 관계가 성립하는지와 왜 성립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지를 각각 살펴야 합니다. 기호를 정확히 쓰는 일과 설명을 충분히 하는 일은 함께 필요합니다.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화살표 양쪽의 역할을 실제 질문으로 확인합니다.
p가 충분조건이고 q가 필요조건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필요하다는 말도 중요해 보이고, 충분하다는 말도 중요해 보여서 방향이 자꾸 헷갈립니다.
일상에서 중요한 정도를 비교하는 이름으로 생각하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p→q가 성립한다고 받아들인 범위에서 두 가지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p가 참이라고 알면 q도 참이라고 판단할 수 있나요?”입니다.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라는 조건이 맞고, 별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면 파란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뜻에서 p는 q의 충분조건입니다. p가 성립한다는 정보가 q를 판단하는 데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p가 q를 성립시키는 유일한 경우라는 뜻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별이 없는 파란 카드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파란색이 되려면 꼭 별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군요.
좋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q가 거짓인데도 p가 참일 수 있나요?”입니다. 파란색이 아닌데 별이 있다면 p→q를 어깁니다. 그래서 p→q를 지키는 경우에는 q가 성립해야 p도 성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q는 p의 필요조건입니다.
어느 사실을 확인하면 무엇을 알 수 있나요?
p가 참입니다. 조건 p→q도 참이라면 q가 참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는 q에 충분합니다.
q가 거짓입니다. 조건 p→q가 참이라면 p도 거짓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q는 p에 필요합니다.
q가 참입니다. 그것만으로 p까지 참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이 갖추어졌다는 사실과 모든 조건이 충분히 갖추어졌다는 사실을 구별합니다.
실제 생활의 말로 하나 더 설명해 주세요. ‘~해야만’이라는 표현도 여기와 관련이 있나요?
가상의 체험관 안내를 보겠습니다. “이번 체험은 예약한 사람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안내가 참가 자격의 조건을 말한다고 정하겠습니다. r을 ‘이 사람은 예약했다’, s를 ‘이 사람은 참가 자격이 있다’로 약속합니다. 안내는 s→r입니다. 참가 자격이 있으려면 예약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r→s가 아닌 이유를 한 번 더 말해 주세요. 예약을 했으니 참가할 수 있다는 말 같기도 해서요.
안내는 예약을 필수 요건으로 정했습니다. 예약 외에도 정원·연령 같은 다른 요건이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예약하지 않은 사람이 자격을 갖는 경우를 제외한 것이지, 예약한 사람 모두에게 자격을 보장한 것은 아닙니다. 예약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려면 “예약한 사람은 모두 참가 자격을 얻습니다”라는 내용이 더 필요합니다.
“A only if B”도 같은 방식으로 읽습니다. “A가 성립하려면 B가 꼭 필요하다”이므로 A→B입니다. 영어 if라는 단어의 위치만 보지 말고, 무엇이 무엇에 필요한지 확인해 주세요. “A if B”는 “B이면 A”이므로 B→A입니다. [1]
| 표현 | 확인할 뜻 |
|---|---|
| A이면 B이다. | A가 참인 경우 B도 참이다. |
| A는 B의 충분조건이다. | A를 확인하면 B를 판단할 수 있다. |
| B는 A의 필요조건이다. | B가 빠진 상태에서는 A가 성립할 수 없다. |
| A only if B | B가 성립해야 A가 성립할 수 있다. |
가상 안내에 “수료증은 과제를 제출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a는 ‘과제를 제출했다’, b는 ‘수료증을 받을 자격이 있다’입니다. 안내의 뜻을 a와 b로 어떻게 쓰나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b→a입니다. 과제 제출 a는 수료증을 받을 자격 b의 필요조건입니다.
안내는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과제 제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출만 하면 자동으로 자격이 생긴다는 보장까지는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 보장을 추가하려면 a→b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p이면 q’를 ‘q이면 p’로 바꿔도 되나요?
역과 이를 구별하고 한 가지 반례로 확인합니다.
앞에서 p∧q는 q∧p로 바꿔도 됐습니다. 조건문은 순서를 바꿔도 같은 뜻인가요?
조건문은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p→q를 q→p로 바꾸면 역이라고 부릅니다. 두 식이 같은 값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경우에 같은 값을 갖지는 않습니다. 카드 한 장으로 차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별이 없는 파란 카드입니다.
앞면에는 별이 없고 뒷면은 파란색입니다. 따라서 p는 거짓이고 q는 참입니다.
원래 조건 p→q: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 전건 p가 거짓이므로 이 카드에서는 참입니다.
역 q→p: “파란색이면 별이 있다.” 전건 q는 참인데 후건 p는 거짓이므로 이 카드에서는 거짓입니다.
같은 카드인데 원래 조건문은 참이고, 거꾸로 바꾼 조건문은 거짓이네요. 그러면 두 식을 항상 같은 뜻으로 쓸 수 없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파란색이라는 사실에서 별까지 결론 내리면, 방금 본 파란 카드가 반례가 됩니다. p→q와 q를 알고 p라고 결론 내리는 추론을 후건 긍정의 오류라고 합니다. 어려운 이름보다 먼저 “파란색만 확인해서는 별의 유무를 결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기억해 주세요.
그렇다면 p와 q를 둘 다 부정하면 어떤가요? “별이 없으면 파란색이 아니다”라는 말은 원래 조건문과 같은가요?
p→q를 ¬p→¬q로 바꾸면 이라고 부릅니다. 방금 본 별 없는 파란 카드를 다시 보세요. ¬p는 참입니다. 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q는 거짓입니다. 실제로 뒷면이 파란색이니까요. 따라서 이 카드에서는 ¬p→¬q도 거짓입니다.
원래 조건문은 별이 있는 경우를 제한했는데, 저는 별이 없는 경우의 색까지 정해 버렸군요.
정확히 그 부분에서 새 조건을 보탠 것입니다. p→q와 ¬p를 알고 ¬q라고 결론 내리는 것을 전건 부정의 오류라고 합니다. 전건이 성립하지 않을 때 후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원래 조건문 하나가 결정해 주지 않습니다.
| 이름 | 기호 | 카드의 말로 읽기 |
|---|---|---|
| 원래 조건문 | p→q |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 |
| 역 | q→p | 파란색이면 별이 있다. |
| 이 | ¬p→¬q | 별이 없으면 파란색이 아니다. |
그럼 역과 이는 언제나 틀렸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그렇게까지 말하면 범위를 넘습니다. 어떤 실제 내용은 원래 방향과 반대 방향이 모두 성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래 조건문이 참이라는 사실만으로 역이나 이까지 참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두 방향이 모두 성립한다는 내용은 다음 7편의 쌍조건문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p→q가 참이라고 주어졌습니다. 뒷면이 파란색이라는 사실을 추가로 알았습니다. 앞면에 별이 있다고 결론 내려도 될까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그 두 정보만으로는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별 없는 파란 카드에서는 p→q도 참이고 q도 참이지만 p는 거짓입니다. 주어진 정보가 모두 참인데 결론이 거짓인 경우가 있으므로 그 추론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우는 왜 원래 조건문과 같은가요?
후건이 거짓인 경우에서 전건을 판단합니다.
역이나 이는 원래 조건문과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우’는 같은 뜻이라고 배웠어요.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 건가요?
원래 조건문 p→q에서 순서를 바꾸고 양쪽을 각각 부정하면 ¬q→¬p가 됩니다. 이것을 대우라고 부릅니다. 카드의 말로 읽으면 “뒷면이 파란색이 아니면 앞면에 별이 없다”입니다.
왜 이 말은 원래 조건문과 같은지, 공식 없이 먼저 설명해 주세요.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라는 조건이 맞다고 합시다. 그런데 지금 고른 카드의 뒷면이 빨간색입니다. 이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을 수 있을까요?
별이 있다면 ‘별이 있는데 파란색이 아닌 카드’가 됩니다. 원래 조건을 어기겠네요.
그렇습니다. 원래 조건을 참으로 유지하려면 그 빨간 카드에는 별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파란색이 아니면 별이 없다”를 얻습니다. 이것이 대우를 읽는 핵심입니다.
후건이 거짓일 때의 확인 순서
첫째: p→q가 참이라고 주어졌습니다.
둘째: q가 거짓임을 확인했습니다.
셋째: 만일 p가 참이면, p→q를 거짓으로 만드는 조합이 됩니다.
따라서: 주어진 조건문과 관찰을 함께 참으로 유지하려면 p는 거짓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p→q와 ¬q에서 ¬p를 얻는 추론을 후건 부정이라고 합니다. 방금 전의 ‘후건 긍정의 오류’와 구별해 주세요. q가 참이면 p의 값을 정할 수 없었지만, q가 거짓이면 p도 거짓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p→q가 참이라는 전제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8]
추론이 가능한 이유는 알겠습니다. 대우라는 식 자체도 원래 식과 언제나 같은 값을 가지나요?
고전 명제논리에서는 네 경우 모두 값이 같습니다. 다음 표에서 마지막 두 칸을 한 줄씩 비교해 보세요.
| p | q | p→q | ¬q→¬p |
|---|---|---|---|
| 참 | 참 | 참 | 참 |
| 참 | 거짓 | 거짓 | 거짓 |
| 거짓 | 참 | 참 | 참 |
| 거짓 | 거짓 | 참 | 참 |
둘째 줄을 특히 보겠습니다. p는 참이고 q는 거짓입니다. 그러면 ¬q는 참, ¬p는 거짓입니다. 대우에서도 전건은 참인데 후건은 거짓이므로 전체가 거짓입니다. 나머지 세 줄에서는 원래 조건문과 대우가 모두 참입니다. 이렇게 모든 참·거짓 배정에서 값이 같은 관계를 논리적 동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카드에서 별이 있고 뒷면이 빨간색인 것을 발견하면요? 논리학이 별을 없애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맞습니다. 그런 관찰이 정확하다면 처음의 조건문이 그 카드에 대해 거짓이라는 뜻입니다. 추론을 적용할 때에는 전제로 삼은 조건문이 정말 성립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사실을 관찰한 결과와 규칙에 관한 믿음이 부딪치면, 어느 전제를 고쳐야 하는지 검토합니다.
조건문 전체를 부정하면 어떻게 되나요?
¬의 적용 범위를 괄호로 확인합니다.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를 부정하려면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 아니다”라고 하면 되나요?
먼저 두 식을 따로 적어 봅시다. 조건문 전체를 부정하는 식은 ¬(p→q)입니다. 방금 말씀하신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 아니다”는 p→¬q입니다. ¬가 적용되는 범위가 다릅니다.
전체를 부정한다는 것은 원래 조건문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p→q가 거짓인 경우가 언제였나요?
p가 참이고 q가 거짓일 때였습니다. 별이 있는데 파란색이 아닌 카드요.
그래서 ¬(p→q)는 p∧¬q와 같은 값을 갖습니다. 별이 있다는 사실과 파란색이 아니라는 사실을 함께 말해야 합니다. “별이 있으면”이라는 조건을 다시 붙이는 대신, 그 조건을 어기는 경우를 직접 말하는 것입니다.
괄호 전체를 부정해 읽어 봅시다.
원래 식: p→q
전체 부정: ¬(p→q)
그 식이 참이 되는 경우: p가 참이고 q가 거짓입니다.
다시 쓰기: p∧¬q
카드의 말로 읽기: “지금 고른 카드의 앞면에 별이 있고, 뒷면은 파란색이 아니다.”
p→¬q가 전체 부정이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별이 없는 카드를 생각해 보세요. p가 거짓이면 p→q도 참이고 p→¬q도 참입니다. 원래 식과 그것의 부정이 동시에 참일 수는 없으므로, p→¬q는 원래 식 전체의 부정이 아닙니다. 이처럼 실제 한 경우를 넣어 확인하면 괄호와 부정의 차이가 선명해집니다.
| p | q | p→q | ¬(p→q) |
|---|---|---|---|
| 참 | 참 | 참 | 거짓 |
| 참 | 거짓 | 거짓 | 참 |
| 거짓 | 참 | 참 | 거짓 |
| 거짓 | 거짓 | 참 | 거짓 |
“모든 카드는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라는 주장을 부정할 때도 모든 카드에 별이 있어야 하나요?
그때는 ‘모든 카드’라는 범위까지 살펴야 합니다. 그 전체 주장을 거짓으로 만드는 데에는 별이 있으면서 파란색이 아닌 카드가 그 대상들 가운데 적어도 한 장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 카드가 어떤 모양·색인지는 그 반례 한 장의 역할을 바꾸지 않습니다. 한 카드에 관한 조건문과 모든 카드에 관한 주장을 구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누군가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라고 하면, 그 사람이 실제로 노력했고 실패했다는 뜻인가요?
그 말만으로 그 사람의 경험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상에서는 “노력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일반적 주장이나 인과 해석을 거부하는 뜻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p→q)=p∧¬q라는 계산은 이미 실질조건문으로 정확히 정한 명제 전체를 부정할 때 적용합니다. 자연어의 발언을 그 식으로 옮겨도 되는지는 먼저 뜻과 대상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9]
이 카드에 관한 p→q가 거짓이라고 확인했습니다. ¬p, q, p∧¬q 가운데 반드시 참인 것은 무엇인가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p∧¬q가 참입니다.
p→q가 거짓이려면 p가 참이고 q가 거짓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p는 거짓이고 q도 거짓입니다. p와 ¬q를 함께 주장하는 p∧¬q는 참입니다. ‘조건문이 거짓’이라는 말에서 두 부분의 값을 차례로 확인해 보세요.
조건문이 참이면 후건도 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나요?
전체의 참, 전제, 추론을 단계별로 구별합니다.
앞에서 전체와 부분을 구별했지만 다시 확인하고 싶습니다. p→q가 참이라고 하면, 결국 q가 참이라는 뜻은 아닌가요?
넷째 줄을 다시 읽어 볼까요? p가 거짓이고 q도 거짓인데 p→q는 참이었습니다. 이 한 줄이 조건문 하나만으로 q를 결론 내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q를 얻으려면 어떤 정보가 더 필요한지 살펴봅시다.
후건을 결론으로 얻는 세 단계
전제 1: p→q가 참입니다.
전제 2: p가 참입니다.
결론: q가 참입니다.
카드로 읽으면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 실제로 별이 있다. 따라서 파란색이다”입니다.
이 추론을 전건 긍정이라고 부릅니다. 첫째 전제는 p가 참인 경우 q가 거짓일 수 없도록 합니다. 둘째 전제는 지금 그 p가 참이라고 알려 줍니다. 두 정보를 함께 쓰면 q가 참이어야 합니다.
p가 거짓인 경우에는 p→q가 참이었지요. 그렇다면 거짓인 내용을 알면 아무 결론이나 참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p가 거짓이라는 정보와 q가 참이라는 결론은 구별해야 합니다. “이 카드에 별이 없다”를 알고 있어도 뒷면이 파란색인지는 여전히 모를 수 있습니다. 이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진리표에 따른 p→q 전체의 참이지, q 자체의 참이 아닙니다. →를 떼고 후건만 가져올 수 있는 조건을 방금 확인한 것입니다.
‘p이면 q’와 ‘p에서 q가 논리적으로 따라 나온다’라는 말은 같은가요?
논리학에서는 이 둘도 구별합니다. 지금 한 경우에서 p→q가 참인지는 그 경우의 p와 q의 값으로 정합니다. 반면 p로부터 q가 논리적으로 따라 나오는지는 p가 참인 가능한 모든 참·거짓 배정에서 q도 참인지 묻습니다. 검사하는 범위가 다릅니다. [4]
우리 카드의 별과 색은 독립적으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p가 참이고 q가 거짓인 ‘별 있는 빨간 카드’가 가능합니다. p라는 정보 하나로는 q가 논리적으로 따라 나오지 않습니다. 현재 고른 다른 카드에서 p→q가 우연히 참이라고 해서 그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p→q를 전제로 추가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네요. 별이 있다는 정보만으로는 색을 모르지만,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라는 조건도 함께 주어지면 색을 판단할 수 있군요.
네. 어떤 전제들을 함께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별이 있다”만 썼는지,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까지 썼는지에 따라 가능한 결론이 달라집니다.
| 주어진 정보 | 판단 |
|---|---|
| p→q, p | q가 참입니다. |
| p→q, ¬q | p가 거짓입니다. |
| p→q, q | p의 참·거짓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
| p→q, ¬p | q의 참·거짓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
실제로 쓰려면 규칙과 관찰이 정확한지도 함께 확인해야겠어요.
그렇습니다. 추론 형식이 올바르다는 것은 전제들이 모두 참이면 결론도 참으로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전제가 현실에 맞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설명이 부정확하거나 카드 색을 잘못 보았다면, 그 전제부터 다시 살펴야 합니다. 논리 규칙이 부정확한 관찰을 자동으로 고쳐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만약’도 모두 →로 옮길 수 있나요?
원인·반사실·확률을 물을 때 필요한 정보를 구별합니다.
이제 진리표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버튼을 눌렀더라면 불이 켜졌을 텐데”처럼 말할 때도, 실제로 버튼을 안 눌렀으니 무조건 참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 말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실의 참·거짓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상한 상황에서 장치가 어떻게 작동했을지를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능을 정확히 정해 둔 가상 장난감으로 생각해 봅시다.
누르지 않은 버튼을 눌렀더라면 어땠을까요?
이 장난감은 전원이 연결되어 정상 작동합니다. 빨간 버튼을 누르면 전구가 켜지도록 만들어져 있고, 소리를 내는 기능은 없습니다. 실제로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전구도 꺼져 있습니다.
말 1: “빨간 버튼을 눌렀더라면 전구가 켜졌을 것이다.”
말 2: “빨간 버튼을 눌렀더라면 장난감에서 노래가 나왔을 것이다.”
가정한 상황에서 전원·장치 상태 등 다른 조건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시다. 두 말의 적절성을 판단하려면 장난감의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로 버튼을 안 눌렀다는 점은 두 말에서 같지만, 주어진 기능 설명을 따르면 첫 번째는 뒷받침되고 두 번째는 그렇지 않네요.
“그 조건이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 하나로 표현하나요?
확률에 관한 정보도 구별해야 합니다. p→q의 값은 참 또는 거짓입니다. “p인 경우 가운데 q인 경우가 얼마나 되나”는 비율을 묻는 질문입니다. 두 질문이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 작은 카드 묶음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가상의 카드 10장을 똑같은 확률로 한 장 뽑습니다.
9장: 별이 없고 뒷면이 빨간색입니다.
1장: 별이 있고 뒷면이 빨간색입니다.
첫 번째 질문: 한 장을 뽑았을 때 그 카드의 p→q가 참일 확률은 얼마인가요?
별 없는 9장에서는 실질조건문이 참이고, 별 있는 빨간 1장에서는 거짓입니다. 따라서 9/10, 즉 90%입니다.
두 번째 질문: 별이 있는 카드를 뽑았다고 알았을 때, 뒷면이 파란색일 확률은 얼마인가요?
별 있는 카드는 1장이고 그 카드도 빨간색입니다. 따라서 0/1, 즉 0%입니다.
같은 카드 묶음인데 첫 번째는 90%, 두 번째는 0%네요. 두 수가 정말 다른 것을 묻는군요.
첫 번째는 모든 카드 가운데 실질조건문이 참인 카드의 비율입니다. 두 번째는 별 있는 카드로 범위를 좁힌 뒤 그중 파란 카드의 비율입니다. 두 번째처럼 조건을 주었을 때의 확률을 조건부확률이라고 합니다. → 전체의 참일 확률과 조건부확률을 같은 수로 취급하면 안 됩니다. [6]
또 첫 번째 수가 90%라고 해서 “이 묶음의 모든 카드는 별이 있으면 파란색이다”가 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별 있는 빨간 카드 1장이 그 전체 주장에 대한 반례입니다. 개별 카드의 값, 전체 묶음에 대한 주장, 확률을 각각 무엇을 묻는지에 맞추어 살펴야 합니다.
그럼 논리학의 조건문은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먼저 두 내용을 정확히 정합니다. 다음으로 그 말이 “이 조건이 성립한 채 저 내용이 거짓인 경우를 제외한다”는 뜻인지 확인합니다. 그 뜻으로 정한 경우에는 →의 진리표와 추론 규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묻고 있다면 인과관계의 근거를, 가정을 묻고 있다면 그 상황에서 유지할 조건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묻고 있다면 확률에 관한 정보를 함께 살펴봅니다.
가상의 카드 20장을 같은 확률로 뽑습니다. 15장은 별이 없습니다. 나머지 별 있는 5장 중 4장은 파란색, 1장은 빨간색입니다. ① 뽑은 카드의 p→q가 참일 확률과 ② 별 있는 카드를 뽑았을 때 파란색일 확률은 각각 얼마인가요?
답과 풀이 확인하기
① 19/20=95%입니다. ② 4/5=80%입니다.
① 별 없는 15장에서는 뒷면 색과 관계없이 실질조건문이 참입니다. 별 있는 파란 4장에서도 참이며, 별 있는 빨간 1장만 거짓입니다. 따라서 참인 카드는 19장입니다. ② 이번에는 별 있는 5장만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중 파란 카드는 4장입니다. 두 질문은 계산에 포함하는 카드의 범위가 다릅니다.
다음 편에서는 두 방향을 함께 말하는 쌍조건문을 배웁니다. “p이면 q”에 “q이면 p”까지 더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오늘 확인한 네 가지 경우를 그대로 가져가 하나씩 비교해 보겠습니다.
오늘 익힌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예시를 하나 정해서 설명해 보세요.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질문도 함께 적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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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논리학 자료
9개 자료개념의 정의와 기호의 뜻을 아래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대화와 생활 예시는 학습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01Open Logic Project, forall x: Calgary — 5. Connectives, 5.4 Conditional
전건·후건, if와 only if, 필요조건·충분조건의 방향을 확인했습니다. 기호 →가 인과관계를 자체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참고했습니다. 카드와 한국어 대화는 LTCT가 새로 구성했습니다.
원문 확인02Stanford, Introduction to Logic — Chapter 2. Propositional Logic
§2.3의 실질함축 진리조건을 확인했습니다. 본문에서 쓰는 →는 이 교재의 ⇒에 해당합니다. 각 진리표와 예시의 값은 별도로 계산했습니다.
원문 확인03Peter Suber — Paradoxes of Material Implication
거짓인 전건과 참인 후건이 만드는 두 가지 직관적 의문을 확인했습니다. 자료의 약속 사례를 옮기지 않고 별도의 카드·숫자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원문 확인04Stanford, Introduction to Logic — Chapter 3. Propositional Analysis
특정 참·거짓 배정에서의 참, 모든 배정에 걸친 논리적 동치·논리적 귀결의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제9질문의 조건문과 추론 구별에 반영했습니다.
원문 확인05Open Logic Project, forall x: Calgary — 10. Truth-functional connectives
참·거짓만으로 연결사의 값을 정한다는 뜻과 기호화에서 보존되는 정보의 범위, 직설법·가정법 조건문의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원문 확인06Dorothy Edgington — Indicative Conditionals,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조건문의 해석에 여러 이론이 있다는 점과 조건부확률을 실질조건문의 참·거짓과 구별해야 한다는 쟁점을 확인했습니다. 특정 해석 이론을 유일한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원문 확인07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 Counterfactuals
가정한 상황에 관한 조건문을 실제 전건·후건의 참·거짓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쟁점을 확인했습니다. 반사실 조건문이 언제나 거짓인 전건을 요구한다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원문 확인08Open Logic Project, forall x: Calgary — 19. Additional rules for TFL
§19.2의 후건 부정에 따른 추론을 확인했습니다. 원래 조건문의 대우와 그 조건문을 전제로 한 추론을 구별해 설명했습니다.
원문 확인09Open Logic Project, forall x: Calgary — 13. Limitations of TFL
실질조건문 전체의 부정과 일상 대화에서 관계·인과·보장을 거부하는 발언을 구분하는 데 참고했습니다.
원문 확인기초 논리학 · 제6편
조건문은 언제 참이고, 왜 그렇게 판단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