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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와 논리적 사고 제6편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과학적 검증의 신뢰성, 진리 탐구 욕구, 가치 판단의 관계를 초고부터 완성 글까지 살펴봅니다.

칼 포퍼의 과학철학×문헌 기반 가상 대담
비 올 확률 70%인 날, 비가 오지 않았다면? 가상 자료에서 비가 올 확률이 70%라고 예보한 열흘 가운데 일곱 날 비가 오고 세 날은 오지 않았다. 한 번의 결과와 여러 번 관찰한 빈도의 차이를 묻는다. 같은 확률로 예보한 열흘 · 가상 자료 예보매일 비 올 확률 70% 관측 ● 비 온 날 7일○ 비 안 온 날 3일 하루 비가 오지 않았다면70%라는 예보를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근거와 판단을 구별하는 편집부 제작 생각그림

문헌 기반 가상 대담 · 실제 면담이나 감수가 아닙니다. 공식 기출·연구 결과와 편집부의 해설·가상 사례를 구별합니다.

LTCT RESEARCH · 06

칼 포퍼 Karl Popper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논리학과 과학방법론을 가르쳤습니다. 이 대담은 그의 1945년 오타고 강의 기록을 참고해 편집부가 구성했습니다.

강의 기록과 연구자 소개 ↘

2024년 바칼로레아 24-PHGEME1

프랑스 일반계 철학 · 6월 18일 · 제1문제
La science peut-elle satisfaire notre besoin de vérité ?

프랑스 교육부 공식 시험지 ↘
바칼로레아와 논리적 사고제6편
20
대담 시작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프랑스 교육부의 2024년 6월 18일 공식 철학 기출을 바탕으로 구성한 문헌 기반 가상 지도입니다. 논리학·과학방법론 교수였던 칼 포퍼의 검사와 비판에 관한 논의를 참고합니다. 교수의 대사·첨삭·학생 예시는 편집부의 재구성이며 포퍼의 직접 발언이나 실제 감수가 아닙니다. 가치 판단과 치료 우선순위 사례는 편집부가 제시한 별도 논증입니다.

실제 출처와 수치의 확인 범위는 마지막 장에 제시합니다.

01

과학이 사실을 알려 주면 충분할까요?

공식 기출

La science peut-elle satisfaire notre besoin de vérité ?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2024년 프랑스 일반계 바칼로레아 철학 제1문제. besoin de vérité는 진리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리킵니다. “충족시킨다”를 모든 의문을 영원히 끝낸다는 뜻으로 쓸지, 더 믿을 만한 답을 얻게 한다는 뜻으로 쓸지에 따라 논증이 달라집니다.

교육부 시험지 2쪽 · 한국어 번역은 편집부
사회자

과학은 실험을 하고 결과를 검증하잖아요.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어요. 설명이 어려운 자연 현상도 과학이 밝혀 내니까요.

철학교수(편집부 구성)

좋은 출발이에요. 그런데 논제에는 서로 다른 세 단어가 연결돼 있습니다. 과학, 진리, 충족입니다. 과학이 일부 참인 설명을 제공한다는 주장과,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참에 관해 마지막 답을 제공한다는 주장은 다릅니다. 어떤 뜻으로 “충족”이라고 말하는지 정해야 논증할 수 있어요.

사회자

‘진리’는 세계에 관한 참인 설명이고 ‘과학’은 그것을 연구하는 방법이겠네요.

교수

과학은 자연 현상을 대상으로 한 실험·관찰뿐 아니라 모델과 추론, 반론과 재검토를 포함합니다. 그리고 진리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에는 정확한 사실을 알고 싶은 마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려는 필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하려는 필요가 섞일 수 있어요. 모두가 똑같은 질문은 아닙니다.

사회자

그러면 “과학이 제공하는 설명이 어떤 범위에서 우리의 질문에 답하며, 끊임없이 수정되는 연구가 진리를 알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충족시키는가?”라고 문제를 세울게요.

교수

좋습니다. 아직 과학이 성공한 사례를 인정하되, 그 성공에서 무엇까지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검토해 봅시다.

02

학생의 첫 초고

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진리를 찾아낸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일기예보는 앞으로의 날씨를 알려 준다. 과학자가 실험으로 증명한 사실은 객관적이므로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철학은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 정답이 없지만 과학에는 실험이라는 정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만 충분히 발전한다면 인간이 진리를 알고 싶은 욕구는 완전히 충족된다.
사회자

사실을 설명하는 사례가 있으니까 논증이 된 것 같아요. 어느 부분이 부족할까요?

교수

문장 사이를 따라가 봅시다. 첫째, 일기예보는 관찰과 계산에 근거한 예측이지만 언제나 오차 없이 맞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둘째, 실험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과 그것으로 모든 미래 상황에 적용할 법칙을 최종적으로 증명하는 일은 구별해야 합니다. 셋째, “아직 모르는 것을 결국 다 안다”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지만 초고에는 그 확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습니다.

사회자

철학은 의견만 있고 과학에는 정답이 있다는 문장도 너무 단순하겠네요.

교수

그렇죠. 과학에는 측정값의 해석과 모형의 선택에 관한 논쟁이 있고, 철학에도 타당한 논증과 잘못된 추론을 가릴 기준이 있습니다. 둘을 과장되게 대비하지 말고 각 방법이 다루는 물음과 한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03

예보가 빗나간 하루를 어떻게 해석할까요?

표지의 열흘을 다시 봅시다. 가상 예보에서는 매번 비가 올 확률을 70%로 제시했습니다. 하루 비가 오지 않아도 그 결과는 예보 범위 안에 있습니다. 같은 확률을 예보한 날을 모아 실제로 얼마나 자주 비가 왔는지 보는 일은 다른 검사입니다. 그림에서는 열흘 중 일곱 날에 비가 왔지만, 이 작은 사례만으로 예보 모형 전체가 정확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한 번 맞거나 어긋난 결과에서 과학의 성공이나 실패 전체를 추론할 때 어떤 근거가 빠지는지 살펴보세요.

실험 · 질문을 선택하면 근거와 판단의 역할이 달라집니다

과학이 밝혀 주는 내용과 자료만으로 결론낼 수 없는 부분을 구별해 보세요.

질문을 선택하세요.

활동할 질문을 선택하고, 자료가 말하는 범위와 추가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비교해 봅니다.

질문 카드과학이 제시할 수 있는 근거이 근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판단
내일 비가 올 가능성은 얼마일까?관측 자료와 예보 모형, 불확실성 범위예보가 항상 100% 맞을 것이라는 보장
새 약이 특정 집단에서 효과가 있는가?비교시험에서 관찰된 편익·위험의 크기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보장
위험한 치료법을 누구에게 먼저 제공할까?효과·부작용·자원 제약에 관한 자료공정한 우선순위와 사회적 책임에 관한 원칙
사회자

세 번째 질문에도 과학적 사실이 꼭 필요하지만, 우선순위는 자료만으로 자동 계산되지 않는군요.

교수

자료가 충분히 밝혀졌어도 여러 정당한 목적이 충돌할 때에는 어떤 사람의 필요를 먼저 고려할지 이유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 가치 판단이 과학적 사실과 무관한 것은 아니에요. 실제 위해와 편익에 관한 지식이 달라지면 도덕적 판단도 재검토해야 할 수 있습니다.

04

세 관점의 논쟁과 일곱 가지 추가 질문

다음 열 가지 접근은 편집부가 구성한 논증의 선택지입니다. 포퍼가 직접 만든 분류나 공식 정답이 아닙니다. 특히 1~3의 충돌을 아래 대담에서 깊이 검토하고, 4~10은 초고의 근거와 반론을 확장하는 데 사용합니다.

  1. 1. 경험적 성취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지식은 실제 질문에 답해 줍니다. 그러나 실생활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의 모든 부분이 참이라고 증명되지는 않아요. 유용성과 참의 관계를 따로 따져야 합니다.
  2. 2. 비판과 오류 수정관찰과 어긋날 수 있는 예측을 내놓고 다른 연구자가 검사할 수 있게 하면 오류를 찾아낼 가능성이 커져요. 이것은 신뢰의 이유이지 미래의 모든 반례가 사라졌다는 보증은 아닙니다.
  3. 3. 완전한 확실성의 요구우리의 욕구가 의심할 필요 없는 최종 답을 얻는 것이라면, 수정 가능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반론이 생겨요. 다만 만족의 기준을 그렇게 정당하게 높여야 하는지 다시 물어야 합니다.
  4. 4. 예측과 이해의 차이모형이 비가 올 가능성을 잘 예측해도 왜 그런 기상 과정이 생기는지 설명하는 일은 남을 수 있어요. 예측 정확도 하나로 이해의 정도까지 대신하지 않는 접근입니다.
  5. 5. 연구 범위의 선택한정된 시간과 연구비로 모든 질문을 동시에 조사할 수는 없어요. 아직 답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방법 자체의 무능력을 뜻하는지, 조사 우선순위의 결과인지를 구별합니다.
  6. 6. 개인의 납득과 공적 근거내가 직접 실험을 재현하지 못해도 공개 자료와 전문가들의 교차 검토를 근거로 결과를 신뢰할 수 있어요. 개인이 마음 편해졌다는 상태와 누구에게나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7. 7. 새로운 질문의 발생한 답을 얻으면 전에 묻지 못했던 다음 질문이 생길 수 있어요. 알고 싶은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금까지 얻은 답이 욕구를 조금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리지는 않습니다.
  8. 8. 가치 판단과 사실 판단치료 효과가 같다고 알려져도 배분 기준은 다툴 수 있어요. 여기서는 의학적 사실만으로 배분 결론이 논리적으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가치 판단이 과학과 영원히 무관하다고 단정하는 논증은 아닙니다.
  9. 9. 과학의 한계를 과장하는 반론과학이 수정된다는 이유로 모든 견해가 똑같이 믿을 만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예측과 공개 검사를 견딘 설명과 아무 근거 없이 만든 주장을 구별해야 합니다.
  10. 10. 충족의 두 기준을 결합하기범위가 정해진 질문에 충분한 답을 얻는 국소적 충족과 모든 질문이 끝나는 최종적 충족을 나눕니다. 앞의 성취를 인정하면서 뒤의 보증에는 별도 근거를 요구하는 것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사회자

첫 접근은 과학이 실제 답을 주었다고 말하고, 세 번째 접근은 확실하지 않으니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하네요.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하나요?

교수

두 주장이 쓰는 ‘충분하다’의 기준부터 보세요. 내일 우산이 필요한지 판단하려고 예보를 찾는 사람은 불확실성의 범위를 알면서도 그 답을 활용할 수 있어요. 반면 모든 미래의 날씨를 오차 없이 알겠다는 요구는 전혀 다른 기준입니다. 실제 질문에 답한 성취를 인정한다고 해서 두 번째 요구까지 충족됐다는 뜻은 아니에요.

사회자

두 번째 접근에서는 오류를 고친다는 점을 과학의 장점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계속 틀릴 수 있다면 진리에 가까워졌다는 말도 단정 아닌가요?

교수

맞아요. 수정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언제나 진보했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새 설명이 이전 설명이 해내던 일을 얼마나 보존하면서 새로운 관찰을 더 잘 설명하는지 비교해야 해요. 가령 가상의 두 예보 모형을 비교한다면 같은 기간과 자료에서 어느 쪽의 예측이 더 정확했는지, 새로운 조건에서도 성과가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비교는 모든 참을 확보했다는 증명이 아니라 더 믿을 만한 설명을 고르는 근거입니다.

사회자

가치 판단을 이야기하면 논제가 과학과 진리에서 윤리로 바뀌지 않나요?

교수

그래서 구별이 필요해요. 과학이 사실에 관한 지식을 준다는 점은 본론의 중심입니다. 치료의 우선순위는 사람들이 사실을 알려고 하는 이유에 행동 선택이 포함될 때 생기는 추가 쟁점이에요. 가치 판단을 진리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도 논쟁이 있으므로, 그것을 당연한 전제로 삼아 과학이 실패했다고 결론내리면 안 됩니다. 완성 글에서는 사실만으로 선택이 자동 결정되지 않는다는 좁은 주장으로 한정하겠습니다.

05

첫 번째 교정 · 검증의 성공과 확실성

사회자

실험이 반복해서 성공하면 보편적 법칙을 믿어도 되는 것 아닌가요?

교수

충분한 근거를 모아 법칙을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어요. 다만 제한된 관찰이 모든 가능한 경우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칼 포퍼는 이 점을 탐구하면서 과학 이론이 반박 가능한 예측을 만들고 엄격한 검사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반증 가능성’은 아무 관찰이나 한 번 틀리면 연구 전부를 버린다는 단순 규칙이 아닙니다. 실제 실험은 기구·보조 가설·측정 오류까지 점검해야 하거든요.

사회자

초고의 “실험으로 증명한 사실은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를 바꿔 볼게요.

수정 전

“과학자가 실험으로 증명한 사실은 객관적이므로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

구체적 지적

검사에 의해 지지되는 설명의 신뢰성과 어떤 검사를 거쳐도 절대 수정되지 않는 확실성을 혼동한다. 과학의 강점인 오류 발견과 수정이 누락된다.

수정 이유

과학의 공적 검증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설명과 모형이 증거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성격을 함께 써야 한다.

수정 후

“과학의 설명은 관찰·실험·공개된 검토를 거치며 신뢰를 얻는다. 동시에 새로운 자료가 앞선 예측과 맞지 않으면 측정과 설명을 다시 살핀다. 따라서 과학의 신뢰성은 영원히 수정되지 않는 약속보다는 검증과 교정이 지속되는 방법에 달려 있다.”

06

두 번째 교정 · 아직 모르는 것과 미래의 답

사회자

우리는 지금 모르는 것도 언젠가는 알게 될까요? 초고에서 미래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썼는데요.

교수

연구가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어떤 질문에 어떤 형태로 답할지 모두 아는 사람은 없어요. 미해결 문제의 존재와 영원한 불가능의 증명도 구별해야 합니다.

사회자

그러면 ‘과학은 한계가 있다’는 결론만 쓰면 될까요?

교수

어떤 한계인지 구체적으로 써야 해요. 현재 측정 기술의 한계인지, 자료가 부족한 문제인지,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정하는 가치 판단인지 구별하세요. 서로 다른 문제를 ‘과학으로는 모른다’는 한 문장에 몰아넣으면 논제가 흐려집니다.

수정 전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구체적 지적

미래의 학문 발전을 추정하는 문장이 모든 종류의 진리와 모든 질문에 관한 전면적 보증으로 확대되었다.

수정 이유

과학의 실제 성취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논하되, 충족되지 않은 질문의 유형과 확인에 필요한 조건을 제시한다.

수정 후

“과학은 새 증거와 정교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답하지 못한 질문의 일부를 해결해 왔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앞으로 어떻게 드러날지는 연구의 성과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인간이 묻는 모든 문제를 과학이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은 별도로 논증해야 한다.”

07

세 번째 교정 · 치료의 효과와 우선순위

사회자

의료 연구가 치료의 가능성을 밝혀 준다면, 누구에게 먼저 치료를 제공해야 할지도 의학이 답할 수 있나요?

교수

의학은 누가 어떤 이익과 위험을 겪는지 알려 줄 수 있어요. 치료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그 사실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할 때 누구의 필요를 얼마나 우선할지는 환자의 상태, 공정성, 책임, 사회적 합의 등 규범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과학과 윤리가 서로 떨어진 세계에 있다는 뜻은 아니고, 검증할 자료와 정당화할 원칙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그러면 “과학의 진리는 쓸모없다”로 끝내는 것도 잘못이겠네요.

교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찾는 이유에는 세계를 정확히 알고 행동의 결과를 이해하려는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은 그 필요를 폭넓게 충족하지만,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삶이 옳은지를 완전히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정 전

“철학은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 정답이 없지만 과학에는 실험이라는 정답이 있다.”

구체적 지적

서로 다른 탐구 방식을 무조건적인 우열로 바꾸었으며 가치 판단도 근거를 요구한다는 점을 삭제했다.

수정 이유

실제 사례에 관한 사실 판단과 행동 선택에 관한 규범 판단이 각각 어떤 이유를 필요로 하는지 분명히 한다.

수정 후

“과학은 치료 효과와 위험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한 지식 위에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에는 누구의 필요를 먼저 돌보아야 하는지 정당한 원칙을 따져야 한다. 사실을 알려는 욕구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판단하려는 필요와 연결된다. 다만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을 동일한 종류의 진리라고 미리 가정해서는 안 된다.”

08

세 번의 교정을 연결한 완성 논술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 한다. 기상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예측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마음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믿을 만한 설명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과학은 이러한 물음에 관찰, 실험, 논증, 동료 연구자의 검토를 통해 답한다. 그러나 과학이 진리를 알려 준다는 사실에서 인간이 품는 모든 질문을 최종적으로 해결한다는 결론이 나오는지 따져야 한다. 이 글에서는 과학이 어떤 진리 요구에 답하며, 그 답이 어떤 의미에서 충족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과학이 우리의 진리 요구를 실제로 충족시키는 영역은 넓다. 예를 들어 감염성 질환에 관한 연구는 원인과 전파의 조건을 밝히고 어떤 예방 및 치료 방법이 효과적인지 비교하게 한다. 이 지식은 단순한 호기심을 채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선택을 돕는다. 관찰을 여러 번 반복하고 서로 다른 연구자가 결과를 검사하는 절차는 개인의 느낌이나 권위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신뢰를 제공한다. 과학이 제공하는 참에 가까운 설명은 우리 삶에서 분명한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완성된 확실성은 구별해야 한다. 어떤 설명이 여러 검사에서 성공했더라도 아직 관찰하지 않은 모든 경우에 반드시 성립한다고 논리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닐 수 있다. 칼 포퍼는 과학 이론이 스스로를 비판 가능한 검사에 열어 두고, 불리한 증거와 부딪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실험에서는 측정과 보조 가설의 오류도 점검해야 하므로 하나의 불일치가 언제나 단순하게 이론의 폐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연구가 스스로의 오류를 발견하고 설명을 수정하는 과정은 과학의 결함만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지식을 더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다.

이 때문에 과학이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말은 두 가지 뜻을 가질 수 있다. 하나는 질문의 범위를 정하고 확보된 증거에 따라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충족은 실제로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앞으로 질문할 이유가 없을 만큼 모든 사실이 완전히 밝혀진다는 뜻이다. 과학이 발전한다는 사실만으로 그러한 마지막 상태가 반드시 도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새로운 설명은 새로운 검사의 필요를 낳고, 더 나은 관찰 도구는 전에 묻지 못했던 질문도 열어 준다.

또한 인간이 사실을 알려고 하는 까닭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판단하려는 필요가 있다. 가치 판단 자체를 진리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별도의 논쟁이다. 여기서는 경험적 사실만으로 행동의 원칙이 자동 결정되는지를 검토한다.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와 위험을 비교하는 것은 과학의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한정된 치료 자원을 어떤 기준에 따라 배분해야 하는지 결정하려면, 치료 효과뿐 아니라 공정성, 책임, 필요의 긴급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 판단에는 과학이 밝혀 준 사실이 꼭 필요하지만, 어떤 원칙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증도 요구된다. 과학적 자료가 없으면 선택이 무책임해질 수 있고, 원칙을 검토하지 않으면 자료만으로 선택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학은 우리의 진리 탐구 욕구를 실질적으로 충족시키는 강력한 방법이며, 동시에 그 욕구를 영원히 종료시키는 절차는 아니다. 믿을 만한 답을 얻고 새로운 증거 앞에서 설명을 수정하려는 태도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모든 물음이 사라진 상태라기보다, 사실에 관해서는 검증 가능한 설명을 세우고 행동에 관해서는 그 사실과 함께 정당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과학은 그 첫 과제를 크게 발전시켰으며 두 번째 과제에도 필수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 생각이음 논술연구원

이 완성 글은 편집부의 교육용 예시이며 프랑스 정부의 공식 해설이나 실제 학생 제출물이 아닙니다.

09

완성 글의 결론을 다시 따져 보기

사회자

초고와 달리 완성 글은 “과학은 참을 알려 준다”라고 시작한 뒤 “그래서 모든 진리 요구가 끝난다”로 넘어가지 않네요.

교수

맞습니다. 과학적 신뢰의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충족이라는 말의 두 뜻을 구분한 다음, 사실을 아는 일과 행동을 결정하는 일을 실제 사례로 연결했어요. ‘과학은 틀릴 수 있다’는 한 문장만으로 과학을 무력화하지도 않았습니다.

10

어느 대목에서 주장이 달라졌을까요?

실험 · 초고에서 완성 글까지 세 가지 변화

첨삭 대목을 선택하면 초고의 문제와 수정 방향이 나타납니다.
초고에서 확인한 문제본문에 넣은 수정완성 글에서 달라진 역할
실험의 성공을 영원한 확실성으로 확대신뢰의 근거와 수정 가능성을 함께 설명과학의 성취와 한계를 하나의 논증 안에서 설명
연구의 진보로 모든 물음이 끝난다고 단정현재의 답과 궁극적 완성을 구별논제의 ‘충족’이 뜻하는 바를 명료화
과학과 철학을 정답/의견으로 대조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의 근거를 사례로 구별왜 과학이 필요하면서도 판단 원칙이 따로 논의되는지 제시

세 가지 첨삭 대목을 선택해 초고의 문제와 수정 이유를 비교해 보세요.

11

독자 확인 문제와 해설

문제 1. “과학 이론이 여러 검사에서 성공했다”라는 사실에서 “이 이론은 앞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에 절대로 수정되지 않는다”라는 결론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설

유한한 조건에서의 검사 결과와 모든 가능한 경우에 관한 보편적 확실성은 주장 범위가 다르다. 엄격한 검사에서 설명이 지지될수록 신뢰할 합리적 이유가 늘지만, 관찰 조건·측정 오류·새 사례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 2. 새로운 약이 특정 환자군에 유효하다는 충분한 과학적 증거를 얻었습니다. 이제 ‘누구를 먼저 치료해야 하나?’라는 질문의 답도 바로 결정될까요?

해설

효과에 관한 지식은 필수적인 근거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위급성·편익·공정성·자원·책임 등에 관한 정당한 원칙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두 질문의 근거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완전히 같은 질문은 아니다.

직접 적어 보기

내 주장과 반론을 쓰고, 근거를 고쳐 보세요.

과학이 진리 탐구 욕구를 어떤 뜻에서 충족시킨다고 보는지 적어 보세요. 열 가지 접근 가운데 자기 주장에 가장 불리한 반론을 고른 뒤, 그 반론을 반영해 원래 주장을 수정합니다. 교수의 결론과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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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출과 참고 문헌

  1. 프랑스 교육부, Baccalauréat général 2024, Philosophie, 시험일 2024-06-18, 코드 24-PHGEME1, 2/2쪽 Sujet 1, https://www.education.gouv.fr/sites/default/files/document/Baccalaur%C3%A9at%20g%C3%A9n%C3%A9ral%202024%20-%20Philosophie%20-402222.pdf — 공식 PDF 텍스트 확인. 출제 문구만 공식이며 이 원고의 논술·감수·평가는 공식 결과가 아니다.
  2.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Scientific Method”, https://plato.stanford.edu/entries/scientific-method/ — 과학적 방법, 검증·평가와 수정 가능성에 관한 철학적 배경을 확인.
  3.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Karl Popper”,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pr2020/entries/popper/ — 반증 가능성과 검사의 역할, 실제 방법론의 복잡성을 구별하는 부분을 확인. 이 백과는 해설 자료이며 원전 전체를 읽었다는 증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4. 사회자와 교수의 질문·응답, 초고·세 차례 첨삭·완성 글·문항·생각그림은 편집부가 구성한 가상 교수 지도와 교육용 글쓰기다. 실제 학생 제출 답안이 아니다.
  5. K. R. Popper, 1945년 오타고 강의 기록, “Objectivity and measurement”, New Zealand Science Review 69(1), 2012, 19–20쪽. 강의 기록 원문의 관찰을 넘어서는 가설의 검사와 공적 비판 설명을 확인했습니다. 강의 기록이며 저자의 저서 전체나 현재 과학방법론의 합의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6. LSE 기록관의 포퍼 소개에서 1949년 논리학·과학방법론 교수 임명 이력을 확인했습니다. 이 글의 교육용 첨삭을 포퍼의 실제 지도 기록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