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CTKOREA논리와 생각을 배우는 곳
바칼로레아와 논리적 사고 정규 제1편

과학은
유용해야 하는가?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첫 판단에서 출발합니다.
열 가지 관점을 검토하고, 초고를 고쳐 하나의 글로 완성합니다.

필립 키처의 문헌을 바탕으로│교수와 사회자의 가상 대담
과학의 주장에는 증거를, 연구의 선택에는 이유를두 장의 기록에 과학의 주장과 연구의 선택을 나누어 적었습니다. 주장이 타당한지와 어떤 연구를 지원할지는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QUESTION · DISCUSS · REVISE과학의 주장증거설명이 타당한가?연구의 선택책임왜 지원하는가?누구에게, 언제 도움이 되나요?EPISODE01

이번 대담에서 구별할 두 가지 판단

문헌 기반 가상 대담 · 대화와 예시 글은 필자가 작성했습니다. 실제 인터뷰·참여·감수나 공식 모범 답안을 뜻하지 않습니다.

LTCT RESEARCH · 01

필립 키처 Philip Kitcher

컬럼비아대학교 철학 명예교수
과학철학 · 과학과 민주사회의 관계

연구자 소개

2026년 바칼로레아 26-PHGEAN1

일반계 · 북아메리카 시험 · 철학 제1문제
La science doit-elle être utile ?

프랑스 교육부 공식 시험지
바칼로레아와 논리적 사고정규 제1편
20
대담 시작

입문편에 이은 첫 본편

편집자의 설명

이미 공개한 생각그림 글쓰기 칼럼은 정규 50편에 앞선 입문 자료입니다. 오늘부터 실제 바칼로레아 기출을 한 문제씩 검토하는 정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글은 정규 제1편입니다.

사회자

입문편에서는 생각그림을 글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시험 문제로 글 한 편을 끝까지 써 보겠습니다. “과학은 유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저는 일단 “그렇다”에 마음이 갑니다.

키처 교수님

그 첫 판단을 적어 두세요. 글을 고칠 때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유용하다”와 “그래야 한다”에 어떤 뜻을 담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의 설명

이 대담은 필립 키처의 Science, Truth, and Democracy(2001) 공개 소개에서 확인되는 문제의식, 곧 과학의 진리 추구와 사회가 중요하게 여길 연구를 선택하는 문제를 참고했습니다. 키처는 컬럼비아대학교 철학 명예교수입니다.23 아래 열 가지 관점과 대사는 이 글의 학습 목적에 맞게 필자가 구성했습니다. 키처가 이 구분을 직접 제시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01

“도움이 된다”에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로

기출 원문을 읽고 질문의 뜻부터 정합니다.

공식 기출

La science doit-elle être utile ?

과학은 유용해야 하는가?

프랑스 2026년 바칼로레아 일반계 철학, 북아메리카 시험의 제1문제입니다. 교육부 공식 시험지의 2쪽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1

시험지 식별번호 26-PHGEAN1 · 한국어 번역은 필자.
사회자

질병을 연구하면 치료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사례를 들면 “과학은 유용해야 한다”는 답이 되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그 사례는 과학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질문의 doit-elle에는 의무나 당위가 들어 있습니다. 모든 과학 연구에 유용한 결과를 요구할 이유를 한 단계 더 설명해야 합니다.

사회자

과학 연구에 공공 자금을 쓸 때에는 사회에 도움이 될 이유를 설명해야 하니까요.

키처 교수님

그 이유를 중심으로 써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도움”은 무엇일까요? 당장 치료에 쓰이는 성과, 오랜 시간 뒤의 활용 가능성, 자연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갖습니다. 누구에게, 언제, 어떤 도움인가를 정해 봅시다.

사회자

저는 처음에는 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결과를 생각했습니다. 공공 자금을 쓰면 그런 결과를 내야 한다고요.

키처 교수님

그러면 그 기준이 모든 연구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겠네요. 먼저 그 생각을 짧은 초고로 써 보세요.

02

처음 쓴 글에는 무엇이 빠졌을까요?

주장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이제 이유와 적용 범위를 확인합니다.

고치기 전

초고 · 과학의 쓸모

과학은 유용해야 한다. 과학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고 위험한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자가 하는 일은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내야 한다.

과학 연구에는 많은 시간이 들고 공공 자금도 사용된다. 사람들의 세금을 쓰는 이상, 실제로 쓸 수 있는 성과를 보여 주어야 한다.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연구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연구를 우선해야 한다.

따라서 유용한 결과를 내는 것이 과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어떤 문장을 유지하고, 어떤 문장에 조건을 붙일지 생각해 보세요.
사회자

세 문단으로 쓰니 제 생각이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어디부터 고치면 될까요?

키처 교수님

첫 문단은 유용한 성과의 사례를 과학 전체의 의무로 넓혔습니다. 둘째 문단은 연구비를 배분하는 기준을 과학의 목적 전체와 같은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또 “당장 활용할 수 없다”는 말만으로 그 연구를 뒤로 미뤄도 되는지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자

세금을 쓰는 만큼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은 유지하고 싶습니다.

키처 교수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설명해야 할 내용에 연구 질문, 방법, 장기적인 지식의 가치도 포함해 보세요. 지금부터 세 가지 입장을 서로 부딪쳐 보겠습니다. 각 입장이 잘 설명하는 상황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함께 찾는 겁니다.

03

세 가지 답을 서로 검토해 봅시다

사회적 필요, 탐구의 가치, 공적 선택을 깊이 살펴봅니다.

접근 01 · 사회적 필요사람에게 필요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회자

첫 입장을 제가 맡겠습니다. “사회에 긴급한 문제가 있고 과학이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연구는 그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 예컨대 새로운 감염병의 진단법을 찾도록 지원한 연구라면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야겠지요. 가정한 사례입니다.

키처 교수님

연구의 목적과 평가 기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원한 연구라면, 그 문제에 어떤 기여를 할지 설명할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연구를 시작할 때 성과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을까요?

사회자

실패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성공 가능성과 계획은 설명해야 하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맞습니다. 예상되는 도움, 그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 결과를 확인할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연구 과정에서 무엇을 확인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성과를 추구할 책임과 성과를 미리 보장할 의무를 나누면 주장이 정확해집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이 입장은 “특정한 사회적 목적을 맡은 연구는 그 목적에 기여하도록 수행하고 평가해야 한다”로 좁혀 쓰겠습니다. 모든 연구에 즉각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문장은 아직 남겨 두기 어렵겠군요.

접근 02 · 탐구의 가치당장의 사용처를 몰라도 알아볼 가치가 있다

사회자

이제 반대편에서 질문하겠습니다. “자연현상의 원리를 알고 싶다”는 연구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아직 사용처를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연구를 멈추게 하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까지 줄어들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그 입장은 현재의 수요만으로 지식의 가치를 모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짚습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 설명이 관찰과 실험에 맞는지 확인하는 일 자체가 과학의 중요한 활동입니다. 당장 활용할 곳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 탐구가 믿을 만한 지식을 넓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첫 번째 입장에서 반론을 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무엇이든 연구하고 싶다는 이유로 예산을 달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그래서 탐구의 자유를 주장하는 쪽도 답해야 합니다. 무엇을 알아보려는지, 기존 지식의 어떤 빈틈을 다루는지, 제안한 방법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연구비 규모와 예상 위험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사용처를 아직 모른다는 것과 연구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는 것은 다른 상황입니다.

사회자

제 두 번째 답은 “지식을 넓힐 질문과 신뢰할 만한 방법이 있다면, 활용처가 아직 불분명한 연구도 지원할 가치가 있다”가 되겠네요. 지원 규모와 우선순위는 더 논의하고요.

접근 03 · 민주사회의 연구 선택여러 가치 사이에서 지원의 이유를 설명한다

사회자

두 입장이 모두 이유가 있다면 예산이 부족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와 긴 시간이 필요한 기초 연구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키처 교수님

이제 질문은 어떤 설명이 참인지에서 어떤 연구를 선택할지로 옮겨 갑니다. 키처의 책 소개는 과학이 가능한 모든 질문을 다룰 수 없으며, 어떤 질문을 중요하게 여길지에는 사회적 판단이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필요한 정보를 갖추고 여러 사람의 필요를 고려하는 민주적 숙의를 검토합니다.3

사회자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연구에 모두 투자하면 됩니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연구의 가치는 투표에서 밀릴 것 같습니다.

키처 교수님

그 반론을 검토해야 합니다. 대중의 즉각적인 선호만 집계하면 정보가 부족한 상태의 판단이나 목소리가 큰 집단의 요구가 우세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연구자가 방법과 전망을 설명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필요와 위험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지식의 가치도 함께 검토하는 절차를 제안해 봅시다. 이 구체적 제안은 우리의 예시 논증입니다.

사회자

첫 번째 입장은 “지금 필요한 도움을 놓치지 말자”고 요구하고, 두 번째 입장은 “아직 활용처를 모르는 지식도 평가하자”고 요구하는군요. 세 번째 입장이 둘의 예산을 자동으로 결정해 주지는 못하겠네요.

키처 교수님

네. 대신 어느 한 가치를 선택했는지, 그 선택에서 무엇을 고려했는지 설명하도록 합니다. 긴급성이 큰 상황에서는 당면 문제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고, 평소의 연구 제도에서는 장기 탐구를 지속할 여건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조건을 글에 밝혀야 합니다.

사회자

그러면 세 입장은 이렇게 서로를 고칩니다. 필요를 강조하는 입장은 성과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탐구의 가치를 강조하는 입장은 자원을 요구할 이유를 설명하며, 공적 선택을 강조하는 입장은 당장의 인기와 충분히 논의한 판단을 구별해야 합니다.

키처 교수님

좋습니다. 어느 입장도 한 문장으로 상대를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반론을 받아들인 뒤 각 주장이 성립할 조건을 더 분명히 했습니다.

생각그림 01 · 판단할 대상과 기준

과학적 주장의 타당성

관찰·실험·추론이 설명을 얼마나 뒷받침하는가?

주장의 범위와 불확실성을 확인합니다. 도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설명이 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연구의 선택과 운영

어떤 필요와 지식의 가치를 위해 자원을 쓰는가?

기대되는 도움, 영향을 받는 사람, 위험과 장기적 가치를 함께 검토합니다.

두 판단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뢰할 만한 연구인지는 지원 판단에도 중요합니다. 다만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거 검토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필자가 만든 교육용 논증도입니다.
04

남은 일곱 관점에서 조건을 바꿔 봅시다

같은 결론을 반복하지 않고, 무엇이 달라지면 판단이 달라지는지 묻습니다.

편집자의 설명

앞의 세 관점을 다음 일곱 질문으로 더 검토합니다. 열 가지를 모두 완성 글의 소제목으로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내 주장에 가장 어려운 반론을 주는 관점을 골라 결론의 조건을 다듬어 보세요.

접근 04 · 시간얼마나 기다린 뒤 유용성을 판단할까?

사회자

당장 쓸 곳이 없는 연구도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쓰면 기초 연구를 옹호할 수 있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약속은 우리가 확인한 범위를 넘습니다. 응용 가능성이 불확실하더라도 지식의 확장에 가치가 있다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단기 과제에서는 정해진 기간의 목표를, 장기 탐구에서는 질문과 방법의 진전을 살피는 식으로 평가 시점을 정해 보세요.

써 볼 문장

활용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연구는 현재의 사용처와 함께, 장기적으로 축적할 지식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접근 05 · 분배도움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사회자

사회 전체의 이익이 커지면 유용한 연구라고 해도 될까요?

키처 교수님

혜택과 부담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연구의 혜택을 받는 집단과 위험을 감수하는 집단이 다른 상황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총이익만으로 판단하면 그 차이가 가려집니다. 이용할 기회, 비용, 위험의 분담을 함께 물어야 “사회를 위한 유용성”이라는 말이 구체적이 됩니다.

써 볼 문장

사회적 유용성을 평가할 때에는 예상되는 혜택의 크기와 함께, 그 혜택에 접근할 기회와 부담의 분배를 살펴야 한다.

접근 06 · 위험도움이 커도 제한해야 하는 연구가 있을까?

사회자

큰 이익이 예상되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그럴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위험의 크기와 발생 가능성, 회복할 수 있는지, 피해를 줄일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연구라면 당사자의 권리와 동의도 검토해야 합니다. 예상 이익이 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이 검토를 마칠 수는 없습니다.

써 볼 문장

유용한 성과를 기대하는 연구도 예상 위험과 대안을 검토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며 수행해야 한다.

접근 07 · 발견과 활용어디까지 연구자의 책임일까?

사회자

발견한 지식을 다른 사람이 나쁘게 사용하면 연구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키처 교수님

연구자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연구 과정과 공개 시점에서 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지, 줄일 수단이 있었는지에 따라 물을 책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구자의 판단, 이를 사용하는 기관의 결정, 공적 규제를 나누어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세요.

써 볼 문장

지식의 발견과 활용을 구분하되, 각 단계에서 예측하고 줄일 수 있었던 위험에 따라 관련 주체의 책임을 검토해야 한다.

접근 08 · 진리와 성과쓸모 있는 설명이면 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회자

어떤 설명을 이용해 일을 잘 해냈다면, 그 설명이 참이라는 증거도 되지 않습니까?

키처 교수님

성공한 예측이나 적용은 그 설명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상황에서의 성공이 설명 전체의 참을 곧바로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조건에서 성공했고 어디에서 실패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용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와 설명의 적용 범위를 검증하는 일을 이어서 써 보세요.

써 볼 문장

활용의 성공은 설명을 검토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그 설명을 적용할 범위와 한계는 추가 증거로 확인해야 한다.

접근 09 · 자원의 한계가치 있는 연구를 모두 지원해야 할까?

사회자

지식을 넓힐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으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키처 교수님

가치를 인정하는 판단과 한정된 예산을 배분하는 결정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비슷한 질문을 다루는 다른 연구가 있는지, 필요한 자원의 규모는 어떤지, 그 지원 때문에 미루게 되는 일은 무엇인지 비교해야 합니다.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연구의 지적 가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써 볼 문장

연구의 지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자원 배분에서는 대안과 기회비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접근 10 · 점검과 수정언제 연구 계획을 바꾸어야 할까?

사회자

지원할 때 이유가 충분했다면 연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믿고 기다려야 합니까?

키처 교수님

연구 중에 얻은 정보로 처음의 판단을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방법으로 답을 찾기 어렵다는 증거가 쌓이거나 위험이 예상보다 커지면 계획과 지원을 바꿀 이유가 생깁니다. 반대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새로운 질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결과를 숨기지 않고 설명하며, 계속할 이유와 바꿀 이유를 함께 제시하도록 해 보세요.

써 볼 문장

연구의 설명 책임에는 처음의 지원 이유뿐 아니라, 새로 얻은 증거에 따라 계획을 계속하거나 수정할 이유도 포함된다.

사회자

이 가운데 모든 내용을 넣으면 글의 중심이 흐려질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 분배, 위험의 관점을 공적 책임을 설명하는 문단에 연결하겠습니다. 진리와 성과의 구별은 기초 연구를 다루는 문단에 쓰고요.

키처 교수님

그렇게 골라 보세요. 각 관점은 질문을 더 정확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글에서는 중심 주장과 연결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05

문장을 바꿀 때, 이유도 함께 씁니다

초고의 문제와 고친 문장을 직접 대조합니다.

수정 · 첫 문장

초고
과학은 유용해야 한다. 과학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정
과학이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사례는 많다. 모든 연구에 그런 성과를 요구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유용함의 뜻과 요구가 적용될 조건을 밝혀야 한다.

수정 이유

유용한 사례에서 과학 전체의 의무로 넓힌 부분을 고쳤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어떤 연구에 어떤 성과를 요구할 수 있는지 설명하게 했습니다.

수정 · 연구비의 판단 기준

초고
세금을 쓰는 이상 실제로 쓸 수 있는 성과를 보여 주어야 한다.

수정
공적 연구비를 배분할 때에는 사회의 필요, 연구 질문과 방법, 장기적인 지식의 가치, 예상되는 혜택과 위험을 설명해야 한다.

수정 이유

공공 자금에 대한 설명 책임은 유지했습니다. 성과가 불확실한 탐구도 평가할 수 있도록 무엇을 설명하고 검토할지 구체화했습니다.

수정 · 결론

초고
유용한 결과를 내는 것이 과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수정
과학적 주장의 타당성은 증거와 추론으로 검토한다. 연구의 선택과 활용에는 지식의 가치, 사회적 필요와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정 이유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준과 연구 자원을 배분하는 기준을 나누었습니다. 이 구분을 적용하면 탐구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이제 첫 문단에는 질문의 뜻을, 둘째에는 유용성을 요구할 이유를 쓰겠습니다. 셋째에서는 기초 연구가 제기하는 반론을 다루고, 다음 문단에서 공적 책임을 구체화하겠습니다.

키처 교수님

마지막 문단에서는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세요. 어떤 의미에서 과학에 유용성을 요구할 수 있고, 어떤 요구는 근거가 부족한지 분명하게 답해 봅시다.

06

과학의 가치를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

토론과 수정 내용을 이어 쓴 예시 답안입니다.

완성 글

과학은 유용해야 하는가?

우리는 과학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질병을 이해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는 과학적 지식이 쓰인다. 이런 사례는 과학이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여기에서 모든 과학이 유용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의무를 이끌어 내려면 이유가 더 필요하다. 과학에 요구하는 유용함이 무엇이며, 어떤 연구에 적용되는지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과학적 주장을 검토하는 기준과 사회가 연구를 선택하고 지원하는 기준을 나누어 문제에 답하고자 한다.

사회가 과학에 유용성을 요구하는 데에는 충분히 검토할 이유가 있다. 특정한 질병에 대응할 방법을 찾으려고 지원한 연구라면 그 목적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평가할 수 있다. 공적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때 시민은 왜 어떤 연구에 시간과 예산을 배정했는지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연구자와 지원 기관은 해결하려는 문제, 예상되는 도움과 위험, 결과를 확인할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는 사회적 목적을 맡은 연구에 그 목적을 책임 있게 추구하도록 한다. 다만 연구 결과에는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성과를 추구할 책임을 성과를 미리 보장할 의무와 구별해야 한다.

현재의 사용처를 모든 탐구의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과학의 다른 가치를 놓치게 된다. 자연현상의 원리를 밝히려는 연구는 시작할 때부터 구체적인 활용처를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에도 무엇을 알아보려는지, 제안한 설명이 관찰과 실험 결과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수 있다. 활용 전망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믿을 만한 지식을 넓히는 활동의 가치를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또한 어떤 설명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더라도, 그 설명이 성립하는 범위와 한계는 증거를 통해 계속 확인해야 한다. 유용성과 과학적 타당성은 함께 검토할 수 있지만 같은 판단 기준은 아니다.

탐구의 가치를 인정하는 일에는 그 탐구를 설명할 책임이 따른다. 연구자는 다루려는 질문이 왜 중요한지, 방법으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자원이 필요한지 제시해야 한다. 지적 가치가 있는 연구라도 다른 과제와 자원을 나누어야 하므로 지원 여부와 규모는 비교하여 결정할 수 있다. 이때 당면한 문제의 긴급성과 장기적으로 축적할 지식의 가치를 함께 살펴야 한다. 아직 활용처를 모르는 연구를 지원하려면 미래의 성공을 단정하기보다 현재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의 가치와 방법의 신뢰성을 근거로 삼는 편이 타당하다.

공적 선택에서는 도움의 총량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용할 기회와 부담의 분배도 물어야 한다. 연구자에게 모든 미래의 활용을 통제할 책임을 부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단계에서 예측하고 줄일 수 있는 위험은 검토할 수 있으며, 연구 기관과 활용 주체의 책임도 나누어 살펴야 한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증거를 얻거나 예상보다 큰 위험을 발견하면 계획과 지원을 다시 판단할 이유가 생긴다. 설명 책임은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결과를 공개하고 활용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과학은 사회의 필요에 응답하고 유용한 성과를 추구할 이유가 있다. 특히 목적을 정해 지원한 연구에는 그 목적에 기여할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 동시에 모든 탐구에 즉각적인 실용성을 요구하면 지식의 확장과 결과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하기 어렵다. 과학적 주장에는 증거와 타당한 추론을 요구하고, 연구의 선택과 운영에는 지식의 가치, 사회적 필요, 위험과 공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렇게 판단의 대상과 조건을 밝히면 과학의 탐구와 사회의 요구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 생각이음 논술연구원

편집자의 설명

이 글은 하나의 논증 방법을 보여 주는 창작 예시입니다. 프랑스 교육부의 공식 모범 답안이나 키처의 글을 번역한 자료가 아닙니다. 다른 결론을 택하더라도 핵심 용어, 근거, 반론과 결론의 적용 범위를 설명해야 합니다.

07

내 판단도 한 번 고쳐 봅시다

설명할 기준을 고르고, 가장 강한 반론을 남깁니다.

첫 판단 확인

지금까지의 논증에 맞는 문장은 무엇일까요?

논증 검토

선택한 문장에서 무엇을 결론 내렸는지 살펴보세요.

사회자

이번에는 제가 “기초 연구에도 세금을 지원할 이유”를 한 문장 써 보겠습니다. “현재의 활용처를 예측하기 어려운 연구라도 믿을 만한 지식을 넓힐 질문과 방법이 있다면, 장기적인 지식의 가치를 살펴 지원할 수 있다.”

키처 교수님

지원할 이유와 조건이 들어 있습니다. 이제 자원이 부족하다는 반론을 붙여 보세요. 어떤 기준을 추가해야 하는지 쓰면, 그 문장은 더 구체적인 주장으로 발전합니다.

편집자의 설명

완성 글에서 과학적 주장의 타당성과 지원의 우선순위를 처음 나누는 문장을 찾아보세요. 그 구분을 지우면 어떤 주장이 약해질까요? 열 가지 접근 중 하나를 골라 반론을 쓰고, 원래 문장을 어떻게 고칠지 아래에 기록하세요.

직접 적어 보기

내 주장과 반론을 쓰고
한 문장 고쳐 보세요.

첫 판단을 남겨 두고, 검토한 조건이 수정 문장에 들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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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과 참고 자료

3개의 공식 자료

기출 원문, 연구자의 소속, 책의 문제의식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교수의 대사와 열 가지 접근, 초고·수정본·완성 글은 필자가 작성한 교육용 재구성입니다.

01프랑스 교육부 · 2026년 일반계 철학 공식 시험지
Baccalauréat général 2026 · Philosophie · 26-PHGEAN1
북아메리카 시험의 2쪽 Sujet 1: La science doit-elle être utile ? 원문 논제, 시험 연도, 일반계 구분, 식별번호를 대조했습니다. 한국어 “과학은 유용해야 하는가?”는 이 글의 번역입니다.
원문 확인
02필립 키처의 소속과 연구 분야
Columbia University · Department of Philosophy
공식 소개는 John Dewey Professor Emeritus of Philosophy로 표기합니다. 이 글에서는 “컬럼비아대학교 철학 명예교수”로 옮겼습니다. 과학철학과 과학의 사회적 문제 등을 연구 분야로 소개합니다.
원문 확인
03과학의 진리 추구와 연구의 사회적 중요성
Philip Kitcher (2001), Science, Truth, and Democracy. Oxford University Press.
출판사의 공식 서지, 공개 초록과 차례를 참고했습니다. 공개 소개는 과학이 선택적으로 질문을 다룬다는 점, 어떤 질문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문제, 충분한 정보를 갖춘 민주적 숙의를 검토합니다. 유료 장의 전문을 근거로 삼지 않았으며, 대화의 개별 문장을 이 책의 직접 인용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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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와 논리적 사고 · 정규 제1편
문헌 기반 가상 대담 · 초고에서 완성 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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