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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무스를 중세 기독교 사상가로 표현한 창작 삽화 법칭을 인도 불교 사상가로 표현한 창작 삽화

제2회 · 1부 안셀무스

‘가장 완전한 존재’라는 말은
정말 뜻이 통할까?

말의 이해와 개념의 성립
안셀무스와 법칭의 두 번째 대담

안셀무스Anselm기독교 측 챔피언
법칭 (法稱)Dharmakīrti동양 측 도전자
시리즈 목차 · 제1부 1–6편 · 제2편

탁자 위에 두 장의 카드가 놓여 있습니다. 첫 카드에는 ‘1부터 100까지의 자연수 가운데 가장 큰 수’, 둘째 카드에는 ‘모든 자연수 가운데 가장 큰 수’라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두 문장을 모두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첫 카드의 빈칸에는 100을 쓸 수 있고, 둘째 카드의 빈칸에는 어떤 자연수도 끝내 남겨 둘 수 없습니다. 수를 하나 적는 순간, 거기에 1을 더한 수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제1편에서는 안셀무스가 개념에서 실제 존재로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지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논증의 첫 문장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표현을 알아들었다는 것은 그 표현이 요구하는 대상을 이해했다는 뜻일까요? 그 대상을 생각할 수 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할까요?

오늘의 대담자

책을 들고 사유하는 안셀무스의 창작 초상
챔피언

안셀무스

Anselm · 중세 기독교

『프로슬로기온』 제2·4장과 가우닐로에게 쓴 답변을 바탕으로, 특별한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논증을 시작할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1][2]

법칭을 인도 불교 사상가로 표현한 창작 초상
도전자

법칭

Dharmakīrti · 인도 불교

『정리일적』의 개념과 추론에 관한 구별을 바탕으로, 뜻을 이해한 조건이 결론의 근거가 되는 방식을 묻습니다.[3]

함께 읽는 한마디

조건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 조건이 함께 성립하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사회자 해설 · 역사적 인물의 직접 인용이 아닙니다.

안셀무스의 세계로

‘가장’이라는 말의 범위부터 살펴봅니다.

사회자지난 질문에서 한 걸음 더
지난번에는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생각 속에만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가정에 들어가기 전에 묻겠습니다. 우리가 출발점의 말을 같은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안셀무스『프로슬로기온』 제2장의 조건
우선 비교의 범위를 분명히 합시다. 내가 말하는 존재는 현재 알려진 대상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대상과 다릅니다.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다면, 내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위대함’도 키나 무게처럼 한 가지 크기를 재는 말로 정해 놓아서는 곤란합니다.[1]
사회자말을 줄일 때 생기는 변화
그렇다면 ‘지금 있는 것 중 최고’와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음’을 구별해야겠군요. 현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어도, 그 기록을 넘는 대상을 생각하는 일은 가능하니까요. 안셀무스는 가우닐로에게 쓴 답변에서도 이 두 표현을 구별합니다.[2]
법칭교차 질문 · 실제 발언 아님
비교의 범위를 정확히 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이제 한 가지를 더 묻겠습니다. 그 조건을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조건을 실제로 충족하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먼저 조건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생각그림 01 · 범위를 닫으면 생기는 최대, 범위를 열면 사라지는 최대

조건을 바꾸어 비교하기

비교 01

1부터 100까지에서 찾기

1부터 100까지의 범위에서 100은 최대입니다.중간 수를 생략한 수직선입니다. 100의 오른쪽 경계에서 범위가 끝납니다. 1중간 생략99100
  • 비교 범위: 1, 2, 3, …, 100
  • 100은 범위에 들어갑니다.
  • 범위 안에는 100보다 큰 수가 없습니다.

조건을 충족하는 수: 100

비교 02

모든 자연수에서 찾기

모든 자연수에서는 후보 n 다음에 더 큰 n 더하기 1이 있습니다.중간 수를 생략한 수직선입니다. 어떤 자연수 후보에도 더 큰 자연수가 이어집니다. 1중간 생략nn + 1더 큰 자연수
  • 가장 큰 수의 후보를 n이라고 합니다.
  • n + 1도 자연수이며 n보다 큽니다.
  • 어떤 후보를 정해도 같은 이유가 적용됩니다.

그 조건을 충족하는 자연수는 없습니다.

후보 100을 그대로 두고, 범위만 바꾸어 보세요.

101을 비교 범위에 넣을 수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1부터 100까지에서는 101이 범위 밖입니다. 100은 이 범위의 최대입니다.

그림 읽기두 카드의 ‘가장 큰’은 같습니다. 결론을 바꾼 것은 어떤 조건인가요?
둘째 표현도 뜻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뜻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떤 수를 넣어도 요구 조건과 충돌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문장이 이해된다는 사실만으로 그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까지 확보되지는 않습니다.이 자연수 사례는 안셀무스나 법칭의 원전에 나오는 직접 사례가 아닙니다. 조건의 뜻과 조건의 충족을 구별하기 위한 설명입니다. 자연수의 크기와 존재의 위대함을 같은 관계로 놓거나, 이 사례만으로 안셀무스의 개념이 모순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습니다.

챔피언이 출발점을 설명합니다.

얼마나 이해해야 논증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안셀무스부분 이해에 관한 재반론
조건을 충족하는지 검토하자는 질문은 받겠습니다. 다만 대상을 완전히 파악해야만 그 대상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가우닐로에게 답하면서, 처음에는 내 표현이 어느 정도 이해되고 이해 속에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뒤에 실제 존재의 문제를 논증으로 검토하려 했습니다.[2]
사회자자세한 심상과 개념의 이해
독자에게 익숙한 수학 사례로 풀어 보겠습니다. 정1000각형을 떠올려 보세요. 머릿속 그림에서 1000개의 꼭짓점을 하나씩 또렷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변 1000개와 각 1000개가 각각 같다는 조건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주를 같은 각도로 1000등분하고 이웃한 점을 직선으로 이으면 구성 원리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안셀무스이해의 기준을 묻는 가상 답변
그처럼 무엇을 생각한다는 일을 선명한 그림 한 장을 떠올리는 일에만 묶어 둘 필요는 없습니다. 내 질문도 어떤 얼굴이나 몸집을 그려 보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그 표현이 주는 조건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그 조건에서 무엇이 따라오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법칭이해에서 확보한 만큼만 나아가기
부분적으로 이해한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해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나누어 말합시다. 말의 규칙을 아는지, 여러 조건이 충돌하는지 살폈는지, 그 조건을 갖춘 대상이 성립할 수 있는지, 실제로 존재하는지 각각 물어야 합니다. 한 질문에 답했다고 나머지 답까지 얻었다고 처리하면, 근거가 해야 할 일을 표현이 대신하게 됩니다.

생각그림 02 · ‘이해했다’ 안에 들어 있는 네 질문

네 칸을 따로 읽기

하나의 ‘이해’에서 구별해 묻는 네 가지 질문

말뜻

이 표현이 무엇을 요구하나요?

‘가장 큰 자연수’가 요구하는 조건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뜻을 설명한 것과 조건을 충족한 것은 구별합니다.

조건의 일관성

요구한 조건들이 서로 충돌하나요?

같은 뜻·같은 조건에서 ‘자연수 중 최대’와 n + 1의 규칙은 충돌합니다.

아직 모순을 찾지 못했다는 보고만으로 검토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대상의 가능성

그 조건을 함께 갖춘 대상이 성립할 수 있나요?

정1000각형은 정해진 기하학 안에서 구성 원리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체계·조건 안에서 가능한지를 밝혀야 합니다.

실제 존재

그 대상이 실제로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구성 규칙을 설명한 뒤에도, 특정 도형이 실제로 제작됐다는 주장은 따로 확인합니다.

실제 존재를 입증하는 방법은 대상과 논증에 맞추어 살핍니다.

각 칸은 검토할 질문입니다. 한 칸을 읽었다고 다른 칸의 답이 자동으로 확보되지는 않습니다.

그림 읽기‘정1000각형의 조건을 이해한다’와 ‘교실에 그 도형이 하나 걸려 있다’ 사이에는 어떤 확인이 더 필요한가요?
네 칸은 질문을 빠뜨리지 않기 위한 읽기 도구입니다. 모든 철학 논증이 반드시 네 단계를 같은 순서로 지나야 한다는 법칙은 아닙니다. 특히 개념의 일관성과 대상의 가능성은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여기서는 ‘모순을 발견하지 못함’, ‘정해진 조건 안에서 성립함’, ‘실제로 존재함’을 섞지 않도록 구별했습니다.정1000각형은 개념 이해에 선명한 심상이 꼭 필요한지 검토하는 수학적 설명입니다. 그 구성법이 안셀무스의 신 개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사회자의 설명: 안셀무스가 제시한 표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과, 그의 출발 전제가 충분히 정당화됐다는 점은 구별됩니다. 동시에 개념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분 이해를 무효로 만드는 것도 성급합니다. 이번 대담은 양쪽이 함께 사용할 이해의 기준을 찾는 작업입니다.

법칭의 도전

뜻을 아는 조건이 언제 근거가 될까요?

법칭『정리일적』의 개념과 추론
나는 개념적 사고를 말과 연결될 수 있는 표상을 지닌 인식으로 설명하고, 바르게 아는 방식에 추론을 포함합니다. 개념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전체를 버릴 까닭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근거로 어떤 결론을 얻었는가 하는 점입니다.[3]
사회자원전의 다른 추론 사례
지난 편에서 연기와 불을 살폈으니, 오늘은 『정리일적』에 나오는 다른 사례를 읽겠습니다. ‘이것은 시사파이므로 나무다’라는 추론입니다. 시사파는 원전에서 특정 종류의 나무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여기서는 정확한 식물의 학명을 정하는 대신, 시사파이면 나무라는 관계를 보겠습니다.[3]
법칭본성에 근거한 추론을 풀어 쓴 설명
이 추론은 어떤 것이 그 종류의 나무라면 나무라는 성질이 함께 성립한다는 연결을 사용합니다. 그 연결을 알 때마다 그곳에 나무가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 대상이 시사파다’라는 근거가 확보돼야 그 대상에 관한 결론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름을 이해하는 것, 연결을 아는 것, 그 근거가 지금 이 대상에 성립하는 것을 나누어 보십시오.[3]

생각그림 03 · 규칙만 읽을 때와 이 대상에 적용할 때

근거의 자리를 확인하기
01

규칙

전제어떤 것이 시사파라면 나무입니다.

확인하는 관계

시사파와 나무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 문장만으로 특정 장소에 시사파가 있다고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02

적용

전제 1어떤 것이 시사파라면 나무입니다.

전제 2이 대상은 시사파입니다.

결론

따라서 이 대상은 나무입니다.

둘째 전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확인합니다.

03

빈칸

전제‘시사파’라는 이름의 뜻을 압니다.

이어지지 않는 결론

그래서 이 장소에 시사파가 있습니다?

이 장소의 대상에 관한 근거가 생략됐습니다.

둘째 줄은 두 전제를 함께 놓고 이 대상의 성질을 추론합니다.

그림 읽기둘째 줄의 전제 하나를 가리고 읽어 보세요. 결론을 유지하려면 무엇을 다시 확보해야 하나요?
이 글은 조건문을 실제 대상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근거를 현대적인 읽기표로 정리했습니다. 법칭의 본성에 근거한 추론을 단순히 단어의 사전적 정의만 펼치는 과정으로 줄이지 않습니다. 원전은 근거와 입증할 성질 사이의 필연적인 연결을 함께 살핍니다.[3]시사파와 나무는 원전 사례이며, 세 줄 배치와 특정 장소에 관한 비교는 이번 글의 해설입니다.
법칭안셀무스에게 던지는 교차 질문
당신의 논증도 똑같이 감각 관찰을 제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귀류 논증으로 성립하는 근거가 있다면 그것을 보겠습니다. 다만 ‘이런 조건의 대상을 이해한다’고 말할 때, 조건을 붙여 놓았다는 뜻인지, 그 조건이 성립할 수 있다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뜻인지 밝혀 주십시오. 두 의미를 오가면 출발점이 실제보다 강해집니다.
안셀무스도전의 정확한 위치 확인
좋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내 표현을 무의미한 소리로 버리는 대신, 그 표현이 논증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묻고 있군요. 내가 내세운 특수한 조건과 그 조건으로 수행하는 추론을 검토해 주십시오.

챔피언의 재반론

부분 이해를 지키면서, 조건의 성립을 묻습니다.

안셀무스가우닐로에게 쓴 답변의 논점
나에게도 개념을 형성하는 길이 있습니다. 더 작은 좋음과 더 큰 좋음을 비교하면서,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이해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한꺼번에 파악하지 못해도, 비교를 통해 뜻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2]
사회자부분 이해와 완전한 파악
안셀무스의 재반론에는 힘이 있습니다. 자세한 그림이 떠오르지 않아도 정1000각형을 논의할 수 있었고, 어떤 대상의 모든 성질을 알아야만 그에 관한 문장을 이해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전부 설명할 수 없으니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론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법칭부분 이해가 입증하는 범위
그 지적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제 내가 묻는 것은 부분 이해의 가능성보다, 그 부분 이해가 충족한 조건입니다. 더 좋은 것을 계속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비교가 끝나는 하나의 대상이 확보됐다는 결론까지 나아가려면 연결이 더 필요합니다. 자연수의 예는 바로 그 연결을 점검하게 해 줍니다. 다만 수의 크기에서 얻은 결과를 당신의 위대함에 그대로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안셀무스자기 논증의 차이를 지키는 답변
나 역시 좋은 대상을 차례로 늘어놓고 그 끝에 반드시 마지막 것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내 논증은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음’이라는 조건과, 이해 속에만 있다는 가정이 함께 성립하는지를 묻습니다. 따라서 그 조건과 가정에서 실제로 어떤 충돌이 생기는지 살펴야 합니다.[1][2]

생각그림 04 · 이번 반론은 논증의 어느 자리를 향할까요?

출발점 확대해서 읽기

『프로슬로기온』 제2장의 논증을 읽는 순서

  1. 출발점을 정합니다.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둡니다.

    이번 편의 집중 질문: 여기서 ‘이해한다’는 말은 무엇을 확보했나요?

  2. 반대 가정을 놓습니다.

    그 존재가 이해 속에만 있다고 가정합니다.

    가정에 들어간 대상과 처음의 대상이 같은 조건을 유지하나요?

  3. 비교를 수행합니다.

    실제로도 존재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고, 그편이 더 위대하다고 비교합니다.

    그 경우를 일관되게 생각할 수 있나요? 더 위대하다는 비교는 무엇에 근거하나요?

  4. 충돌을 검토합니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다는 조건과 비교 결과가 충돌한다고 주장합니다.

    충돌이 성립하려면 앞의 전제와 연결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그림 읽기출발점의 뜻을 이해했다는 이유만으로, 세 번째 칸의 가능성과 비교까지 자동으로 승인할 수 있을까요?
제1편의 전체 논증 중 출발점을 확대했습니다. 이번 질문은 ‘안셀무스는 상상한 것은 무엇이든 존재한다고 했다’는 단순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가 실제로 제시한 조건과 귀류 논증 안에서 이해의 범위가 어떻게 쓰이는지 살핍니다.이 배치는 『프로슬로기온』 제2장을 읽는 해설입니다. 제3장의 필연성 논증이나 현대의 가능세계 논증을 같은 증명인 것처럼 끼워 넣지 않습니다.
사회자‘생각한다’는 말에도 구별이 있습니다.
안셀무스는 『프로슬로기온』 제4장에서 어떤 말을 마음에 떠올리는 것과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을 구별합니다. 원전 자체도 이 차이를 의식합니다.[1] 독자가 할 일은 어느 쪽이든 ‘나는 이해했다’는 선언에서 멈추지 않고, 그 이해가 논증의 각 단계에서 같은 의미로 쓰였는지 대조하는 것입니다.

이번 논증을 직접 읽기

확인한 만큼 판단하고, 남은 연결을 표시합니다.

사회자독자의 판단 범위
오늘은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새로운 수학 문제로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존재 논증을 읽을 때 ‘뜻을 이해한다’는 한마디에 여러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살폈습니다. 어떤 조건이 요구되는지 알고, 그 조건의 성립을 검토하고, 실제 존재를 논증하는 일을 차례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생각그림 05 · 문장마다 확인된 범위가 다릅니다.

읽기표
문장, 확인된 범위, 추가로 필요한 근거
검토할 문장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넘어가려면 필요한 것
‘가장 큰 자연수’라는 뜻을 이해합니다.어떤 조건을 요구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그 조건을 만족하는 수의 유무를 따로 검토합니다.
모든 자연수 후보 n에는 n + 1이 있습니다.전체 자연수에는 최대가 없다는 일반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이 결과를 다른 종류의 비교에 옮기려면 같은 구조인지 밝혀야 합니다.
정1000각형의 모든 꼭짓점이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습니다.나의 심상에 관한 보고입니다.개념의 성립은 정의와 구성 원리로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안셀무스의 표현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논증을 검토할 출발점을 마련합니다.그 이해가 가능성과 존재 비교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 살핍니다.
안셀무스의 출발점에 질문이 남았습니다.증명에 요구되는 근거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그 사실만으로 하나님의 부재가 증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읽기셋째 줄에서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를 ‘그 대상은 성립할 수 없다’로 바꾸면 무엇을 생략하나요?
자연수 사례에서는 모든 후보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정1000각형에서는 구성 원리를 제시했습니다. 신 개념을 검토할 때에도 그 대상에 맞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예시의 결론을 옮기기보다, 어떤 근거가 각 판단을 지탱했는지 읽습니다.

독자의 판단

가장 정확한 설명을 골라 보세요.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여기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다음 태도는 무엇일까요?

세 선택지의 해설 모두 읽기
  1. A · 다시 살필 설명

    말뜻을 파악한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조건이 함께 성립하는지와 실제 존재에 이르는 논증은 계속 검토해야 합니다.

  2. B · 가장 정확한 설명

    부분 이해를 인정하면서 그 이해가 허용하는 범위를 지킵니다. 안셀무스의 출발점을 곧바로 없애지도, 남은 전제를 모두 승인하지도 않습니다.

  3. C · 다시 살필 설명

    서로 다른 대상과 비교 관계를 같은 것으로 취급했습니다. 자연수 사례는 조건을 검토하는 이유를 보여 줍니다. 신 개념의 불가능성을 입증하려면 별도의 논증이 필요합니다.

서술 연습

한 문장을 네 문장으로 고쳐 쓰기

다음 주장을 검토해 보세요. ‘완벽한 대상을 생각할 수 있으므로, 그 대상은 실제로 있다.’ 무엇을 이해했고 무엇을 더 밝혀야 하는지 네 문장으로 나누어 써 보세요.

네 문장으로 나눈 예시 읽기
  1. 먼저 이 주장에 쓰인 ‘완벽하다’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2. 그 조건들을 한 대상이 함께 갖추는 데 충돌이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3. 그 조건을 갖춘 대상의 가능성을 어떤 의미와 근거로 말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4. 실제로 존재한다는 결론까지 나아가려면 그에 맞는 논증이 더 필요합니다.

이 짧은 주장은 독자의 연습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안셀무스의 실제 논증에는 반대 가정과 비교가 들어가므로, 이 문장 하나로 그의 논증 전체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이제 ‘실제로 있다’는 비교를 읽습니다.

안셀무스다음 검토 지점을 향하여
나의 출발점을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그린 심상으로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그 출발점이 추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는 질문도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사용하는 비교를 함께 살펴봅시다.
법칭교차 질문 · 실제 발언 아님
그렇습니다. ‘조건을 이해한다’는 말과 ‘그 조건의 대상이 성립한다’는 말을 나누었으니, 이제 실재를 비교에 넣는 방식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대상을 더 위대하게 만든다고 할 때, 정확히 무엇을 더한 셈입니까?

생각그림 06 · 두 연결을 따로 표시해 둡니다.

다음 편으로 가져갈 질문

제2편의 초점

이번 편에서 붙잡은 연결

  1. 표현의 뜻을 이해합니다.
  2. 그 조건이 함께 성립하는지 검토합니다.

어느 정도의 이해가 다음 추론을 가능하게 하나요?

제3편의 초점

다음 편에서 확대할 연결

  1. 실제로 존재하는 경우를 생각합니다.
  2. 그편이 더 위대하다고 비교합니다.

실제 존재는 어떤 의미에서 더 위대함을 뜻하나요?

이번 편의 점검이 끝났다는 것은 모든 철학적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질문을 먼저 답해야 하고 다음에는 어느 전제를 확대해서 읽을지 자리를 정했다는 뜻입니다.두 칸은 연재의 읽기 순서를 보여 주는 도식입니다. 첫 칸에서 둘째 칸의 결론이 자동으로 도출된다고 표시하지 않습니다.

이번 대담을 덮기 전에 처음의 두 카드를 다시 보세요. 말뜻이 통한다는 사실은 논의를 시작하게 해 줍니다. 그 뜻을 얼마나 충실하게 지켰는지는 조건을 함께 놓고 검토할 때 드러납니다. 안셀무스의 논증도, 그 논증에 던지는 질문도 그 자리에서 더 정확해집니다.

시리즈의 대결 구도 · 5부·30편

제1부 · 안셀무스 × 법칭

  1. 제1편 · 공개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으면, 하나님은 존재할까?
  2. 제2편 · 현재 글‘가장 완전한 존재’라는 말은 정말 뜻이 통할까?
  3. 제3편 · 기획‘존재한다’는 것도 완전함의 한 가지일까?
  4. 제4편 · 기획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무엇으로 추론할까?
  5. 제5편 · 기획믿고 시작한 논증도 믿지 않는 사람을 설득할까?
  6. 제6편 · 기획증명된 존재를 곧바로 ‘기독교의 하나님’이라 불러도 될까?

다섯 부의 질문

1부 · 안셀무스 × 법칭개념과 존재
2부 · 아퀴나스 × 용수원인과 창조
3부 · 보에티우스 × 장자예지와 자유
4부 · 아우구스티누스 × 혜능내면과 깨달음
5부 ·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 원효하나와 여럿

기독교 사상가의 주장을 먼저 충분히 읽고, 동양 사상가의 관점에서 구성한 질문을 만나며, 반론과 재반론의 근거를 함께 살피는 30편의 기획입니다. 제1·2편 다음의 제목과 순서는 후속 집필 과정에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원전과 읽기의 범위

대담 속 [1]–[3]은 아래 원전 자료로 이어집니다. 인물의 말은 원전의 논점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으며, 직접 인용과 실제 대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세 원전과 이번 편의 해설 범위 보기
원전 01

안셀무스, 『프로슬로기온』 제2·4장

S. N. Deane 영어 번역(1903; 1926 재판)을 제공하는 Fordham Internet History Sourcebooks

제2장의 핵심 조건과 이해·존재의 구별, 귀류 논증의 구조를 참고했습니다. 제4장의 말을 마음에 떠올리는 일과 대상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의 구별을 함께 읽었습니다. 제3장의 필연성 논증을 제2장의 설명과 같은 논증으로 합치지 않았습니다.

원전 자료 열기 · 새 탭
원전 02

안셀무스, 『가우닐로에게 답함』 제1·5·6·8장

같은 Fordham 자료의 ANSELM'S APOLOGETIC 부분

제1장의 완전한 이해와 부분 이해의 구별, 제5장의 ‘모든 것보다 위대함’과 ‘더 위대한 것을 생각할 수 없음’의 구별, 제6장의 논증 출발점 설명, 제8장의 비교를 통한 개념 형성 방식을 참고했습니다. 가우닐로의 반론과 안셀무스의 답변을 같은 사람의 주장으로 섞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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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03

법칭, 『정리일적(正理一滴)』, Nyāyabindu

GRETIL, 괴팅겐대학교 · Motoi Ono 입력, D. Malvania 판본 계열

제1장 2–5절의 바른 인식·개념 구별, 제2장 3–5절의 추론 근거, 제2장 15–24절의 본성·결과에 근거한 추론과 연결을 참고했습니다. 원문의 02016이 시사파·나무 사례입니다. 세 줄 읽기표와 안셀무스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번 글을 위한 현대적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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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와 생각그림 · 인물 삽화는 역사적 초상 사진이 아닌 창작 이미지이며 제1편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이번 편의 여섯 생각그림은 본문의 논증과 수학 사례에 맞추어 새로 구성했습니다.

수직선은 중간 수를 생략한 설명용 도식입니다. 수학적 예시의 결론을 신 개념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으며, 원전에 관한 설명과 현대적으로 구성한 교차 질문을 구분합니다.

이 글의 차례

01안셀무스의 세계로02챔피언의 설명03법칭의 도전04챔피언의 재반론05직접 읽고 판단하기06다음 질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