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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원이 모두 닿을 때, 보이지 않는 길이는 어떻게 드러날까?

에도 시대 산가쿠의 접원 문제 — 그림의 조건을 거리 식과 반례로 검증하기

한 직선에 닿은 크기가 다른 세 원이 서로도 모두 맞닿으려면 반지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어야 할까요? 에도 시대 산가쿠 전통과 1824년 군마의 문제 기록을 따라, 접점을 중심 사이 거리로 바꾸고 세 제곱근 역수의 관계를 증명합니다.

신사나 사찰에 걸린 나무판에 원과 삼각형이 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의 연습장처럼 풀이가 줄줄이 적힌 것도, 단순한 장식도 아닙니다. 에도 시대 일본의 산가쿠(算額)는 수학 문제와 답, 때로는 만든 사람과 유파를 봉납판이라는 공개된 물건에 묶었습니다. 그림은 문제의 조건을 압축했지만, 그림만 닮게 베끼면 무엇이 반드시 성립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 글은 오하이오주립대학교 J. 마셜 웅거의 산가쿠 문제 모음이 1824년 군마의 판과 연결한 접원 문제를 읽습니다. 크기가 다른 세 원이 하나의 직선에 닿고, 서로도 모두 바깥쪽에서 맞닿는다면 반지름 r₁, r₂, r₃은 어떤 관계를 만족해야 할까요? 판의 실물 상태나 원래 풀이의 세부를 확인했다고 과장하지 않고, 공개된 문제 기록과 현대적 증명을 구별합니다.

핵심은 곡선을 직접 재는 대신 원의 중심을 잇는 것입니다. 접한 두 원의 중심 거리, 바닥까지의 높이 차, 수평 거리가 직각삼각형을 만들고, 여기서 ‘두 반지름의 기하평균 두 배’라는 길이가 나옵니다. 세 수평 거리가 한 줄에서 더해진다는 사실까지 결합하면 그림의 아름다움이 검산 가능한 논리로 바뀝니다.

01 · 그림이 걸린 장소

문제는 책장 안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 놓였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산가쿠를 수학 문제가 적힌 에마 형식의 나무판으로 설명합니다. 에도 시대의 신사와 사찰에 봉납되었고, 아름답게 채색된 기하 문제가 많았습니다. 현존 가장 오래된 사례는 1683년 도치기현 호시노미야 신사에 봉납된 판으로 알려졌지만, 원판은 1975년 화재로 읽기 어려워져 현재는 복제본이 전시됩니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말조차 현존·기록·복제의 상태를 나누어 읽어야 합니다.[1]

산가쿠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고립된 유행이 아니었습니다. 국립국회도서관은 1627년 초판 『진코키』가 주판 계산과 측량·놀이 문제를 널리 퍼뜨렸고, 후속 판의 유제(답을 남겨 독자에게 도전하는 문제)가 더 어려운 문제를 주고받는 문화를 자극했다고 설명합니다. 교토대학교 희귀자료 아카이브도 에도 후반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에마를 봉납하는 관습이 널리 퍼졌다고 정리합니다.[2][3]

따라서 판의 그림은 답을 보기 좋게 꾸민 삽화만이 아닙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이 조건에서 이 관계가 성립한다’는 주장을 고정하고, 다른 계산가가 다시 풀거나 새 문제로 이어 가게 하는 매체였습니다. 그러나 관람자가 보았다는 것과 완전한 증명이 판에 적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1627년 진코키 초판, 1673년 산가쿠 기록, 1683년 현존 최고 산가쿠, 1789년 신페키 산포, 1817년부터 1824년까지 야마구치 가즈의 여행 기록, 1824년 군마 접원 문제, 메이지 이후 쇠퇴와 현대 조사를 잇는 연표
그림 1. 문제를 남기고 옮기고 다시 조사한 경로를 구별한 자체 제작 연표. 한 판의 실물과 후대 기록은 같은 증거가 아닙니다.[1][2][4]
02 · 남은 것과 사라진 것

판이 없어져도 문제는 책과 여행 기록에 남을 수 있었다

국립국회도서관은 실제로 몇 장이 만들어졌는지 알려 주는 완전한 기록은 없다고 밝힙니다. 1789년 후지타 사다스케의 『신페키 산포』는 산가쿠를 모은 첫 책으로 소개되며, 1817~1824년 여행한 야마구치 가즈의 『도추 닛키』에는 전국에서 본 324문제가 옮겨 적혔습니다. 현대 목록은 현존 판뿐 아니라 문헌으로만 확인되는 사라진 판도 따로 셉니다.[1]

이 구별은 이번 문제에도 중요합니다. 웅거의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자료는 ‘한 직선에 접하고 서로 외접하는 크기가 다른 세 원’ 문제를 1824년 군마의 판과 연결합니다. 우리가 직접 확인한 것은 이 2009년 대학 자료의 문제 진술과 출처 주석입니다. 그 자료만으로 판의 현재 소장처, 원래 색, 봉납자, 판에 적힌 풀이 전부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4]

쓰쿠바대학교 부속학교의 마키시타 히데요는 산가쿠를 에마에 쓴 봉납물로 설명하면서, 화재·전쟁·풍화로 많은 판이 손상되거나 사라졌다고 정리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재구성은 역사적 실물처럼 꾸미기보다 ‘어떤 조건을 어떤 자료에서 가져왔는가’를 표시해야 합니다.[5]

판이 없어져도 문제는 책과 여행 기록에 남을 수 있었다
증거 층이번 글에서 확인한 것확인하지 못한 것표현 원칙
기관 역사 해설산가쿠의 형식·연대·문헌 전승모든 판의 전체 목록범위를 숫자와 함께 한정
대학 문제 모음1824년 군마와 연결된 문제 진술·현대 풀이원판의 현재 상태와 원래 완전한 풀이현대 재구성으로 표시
자체 도해·계산반지름 36·9·4 예시의 접선 조건역사적 판의 실제 수치교육용 예시임을 명시
03 · 그림을 문장으로

‘닿는다’는 말 세 종류를 먼저 분리한다

세 원이 같은 직선에 접한다는 것은 각 중심에서 직선까지의 수직거리가 그 원의 반지름과 같다는 뜻입니다. 두 원이 바깥쪽에서 접한다는 것은 두 중심 사이 거리가 두 반지름의 합이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이 두 원 사이에 놓인다는 순서가 있어야 왼쪽과 오른쪽 수평거리를 더해 양끝 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 2의 36·9·4는 역사적 판에서 옮긴 수치가 아니라 관계를 손으로 검산하려 고른 자체 예시입니다. 반지름 36인 원과 4인 원의 중심 높이 차는 32이고 중심 거리는 40입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쓰면 수평거리는 √(40²−32²)=24입니다. 4와 9의 원 사이 수평거리는 √(13²−5²)=12, 36과 9의 원 사이는 √(45²−27²)=36입니다. 실제로 24+12=36이 됩니다.

원을 눈대중으로 비슷하게 그린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중심 높이, 중심 거리, 수평거리 세 값이 동시에 맞아야 접선 조건이 성립합니다. 이처럼 그림에 숨어 있는 문장을 길이 조건으로 번역하면 확대·축소하거나 숫자를 바꾸어도 같은 논리를 시험할 수 있습니다.

바닥선에 접한 반지름 36, 4, 9의 세 원이 서로 외접하고, 큰 원에서 작은 원까지 수평거리 24, 작은 원에서 중간 원까지 12, 양끝 원 사이 36으로 표시된 현대적 접원 도식
그림 2. r₁=36, r₃=4, r₂=9로 검산한 현대적 재구성. 원의 위치는 같은 축척으로 그렸고 수평거리 24+12=36을 표시했습니다.[4]

질문 1. 두 원의 반지름이 a와 b라면 중심 사이 수평거리는 왜 2√(ab)일까요? 해설: 빗변은 a+b, 높이 차는 |a−b|이므로 수평거리의 제곱은 (a+b)²−(a−b)²=4ab입니다. 양의 길이를 취하면 2√(ab)입니다.

04 · 세 거리의 합

한 쌍의 공식보다 ‘어느 거리가 더해지는가’가 중요하다

왼쪽 원의 반지름을 r₁, 오른쪽 원을 r₂, 사이의 원을 r₃이라 합시다. 각 쌍의 수평거리는 2√(r₁r₃), 2√(r₂r₃), 2√(r₁r₂)입니다. 세 번째 원이 양끝 원 사이에 있으므로 앞의 두 거리를 더하면 마지막 거리와 같아야 합니다.

따라서 2√(r₁r₃)+2√(r₂r₃)=2√(r₁r₂)입니다. 양변을 2√(r₁r₂r₃)로 나누면 1/√r₂+1/√r₁=1/√r₃이 됩니다. 순서를 바꾸어 쓰면 1/√r₃=1/√r₁+1/√r₂입니다. 웅거 자료의 현대 풀이가 제시하는 관계와 같습니다.[4]

이 식은 작은 원의 반지름을 곧바로 더하는 규칙이 아닙니다. 반지름의 제곱근을 취하고 다시 역수를 취한 값이 더해집니다. 예시 r₁=36, r₂=9에서는 1/√r₃=1/6+1/3=1/2이므로 √r₃=2, r₃=4입니다.

두 원 접선에서 수평거리 2제곱근 ab를 얻고, 세 쌍의 수평거리 합을 세운 뒤, 나누어 1 나누기 제곱근 r3은 1 나누기 제곱근 r1 더하기 1 나누기 제곱근 r2임을 얻는 세 단계 증명도
그림 3. 접점→직각삼각형→거리의 덧셈→반지름 관계로 이어지는 자체 제작 증명도. 연결선은 상자 바깥을 지나도록 배치했습니다.[4]

질문 2. r₁=16, r₂=16이면 r₃은 얼마일까요? 해설: 1/√r₃=1/4+1/4=1/2이므로 r₃=4입니다. 두 큰 원의 반지름이 같아도 가운데 원이 같은 크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05 · 그림 한 장을 넘어

식이 필요하다는 것과 실제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구별한다

지금까지의 전개는 세 원이 실제로 접해 있다고 가정하면 반드시 식을 만족한다는 ‘필요 조건’의 증명입니다. 반대로 양의 반지름 세 개가 이 식을 만족한다면, 같은 직선 위에 첫 원을 놓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수평 위치를 2√(r_ir_j)로 정해 세 쌍의 중심 거리가 반지름 합이 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올바른 좌우 순서에서는 식이 배치를 구성하는 데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순서 전제를 빼면 같은 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가장 작은 원이 양끝 원의 바깥에 놓이면 두 짧은 수평거리를 더하는 대신 빼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접한다’가 아니라 두 원이 겹치거나 떨어져 있다면 중심 거리부터 r_i+r_j가 아닙니다.

그래서 증명은 계산만이 아니라 조건표를 포함해야 합니다. 같은 직선에 접함, 외접함, 가운데 원의 순서, 반지름이 양수라는 네 조건이 어느 단계에서 쓰였는지 표시하면 그림이 달라져도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같은 직선 접촉, 원끼리 외접, 가운데 원의 순서라는 세 전제가 중심 높이와 거리 공식을 거쳐 제곱근 역수 관계를 만들고, 순서 변경·겹침·원판 정보 부족이 결론의 범위를 제한하는 논증도
그림 4. 기하 조건·계산 규칙·결론·한계를 분리한 자체 제작 논증도. 역사 자료의 범위와 수학적 증명의 범위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1][4]
06 · 짧은 활동

숫자를 바꾸어 접선 조건을 역으로 검사한다

활동 1. 양끝 반지름을 25와 100으로 두세요. 1/√r₃=1/5+1/10=3/10이므로 √r₃=10/3, r₃=100/9입니다. 정수가 나오지 않아도 잘못이 아닙니다. 산가쿠의 간결한 답은 그림 속 관계가 단순한 식으로 정리되는 데서 나오지만, 모든 입력이 정수 반지름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활동 2. 세 반지름을 36, 9, 5로 바꾸어 보세요. 왼쪽-가운데 수평거리와 가운데-오른쪽 수평거리의 합은 2√180+2√45≈40.25인데, 양끝 거리는 36입니다. 눈으로는 비슷한 원 배열을 그릴 수 있어도 세 쌍이 동시에 접할 수 없습니다. 식은 그럴듯한 그림의 반례 검사기가 됩니다.

질문 3. 원의 그림을 지우고 반지름 세 수만 주어도 접촉 가능성을 판정할 수 있을까요? 해설: 양수와 가운데 순서를 정한 뒤 제곱근 역수 관계를 확인하면 됩니다. 참이면 수평거리를 계산해 배치를 구성할 수 있고, 거짓이면 적어도 한 접촉이 끊어지거나 겹칩니다.

숫자를 바꾸어 접선 조건을 역으로 검사한다
입력 r₁, r₂계산한 r₃거리 검사판정
36, 9424+12=36세 쌍 동시 접촉 가능
16, 16416+16=32대칭 배치 가능
25, 100100/9100/3+200/3=100분수 반지름으로 가능
36, 9, 5관계 불일치약 40.25≠36세 쌍 동시 접촉 불가
07 · 남은 한계

현대의 완전한 증명과 과거의 실제 실천을 섞지 않는다

국립국회도서관의 조사 수치는 산가쿠가 널리 제작되었고 책·필사본·여행일기로 옮겨졌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남은 판의 수, 문헌으로만 아는 판의 수, 한 판에 적힌 답과 풀이의 정도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아름다운 판을 곧바로 ‘모든 계층이 완전한 증명을 공개 토론한 공간’이라고 일반화하면 자료보다 멀리 나갑니다.[1]

마키시타의 교육 연구와 웅거의 문제 모음은 오늘 우리가 산가쿠를 다시 그려 풀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현대 기호 r₁, √, 등식 변형과 소수 근삿값은 독자의 검산을 위한 번역입니다. 1824년 판에 바로 이 기호와 순서가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4][5]

그럼에도 판의 형식이 남긴 논리적 요구는 선명합니다. 제한된 면적 안에서 조건을 빠뜨리지 않고, 답이 맞는지 다른 사람이 다시 계산할 수 있게 하며, 그림의 아름다움과 수의 필연성을 함께 보여 주어야 합니다. 산가쿠를 읽는 일은 옛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림을 문장과 거리와 반례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출처와 도해 안내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의 에도 수학 전시에서 산가쿠의 형식·현존 및 문헌 전승·1789년 문제집·1817~1824년 여행 기록을, 교토대학교 희귀자료 아카이브에서 와산 자료군과 봉납 관습을, 오하이오주립대학교 J. 마셜 웅거의 2009년 문제 모음에서 1824년 군마와 연결된 세 접원 문제 및 현대 풀이를, 쓰쿠바대학교 부속학교 마키시타 히데요의 2010년 논문에서 봉납·손실·현대 교육 재구성의 범위를 대조했습니다. 역사 도판은 전재하지 않았습니다. 네 SVG와 반지름 36·9·4, 16·16·4, 25·100·100/9, 반례 36·9·5는 모두 자체 제작한 현대적 예시입니다. 자료 확인일:

  1. Column Sangaku (Mathematical Tablet) National Diet Library, Japan · 2011년

    산가쿠의 봉납판 형식, 1683년 현존 최고 사례와 복제 상태, 1789년 『신페키 산포』, 야마구치 가즈의 1817~1824년 여행 기록 324문제, 현존·복원·문헌 확인 판의 구별을 확인했습니다.

  2. Chapter 1. Early Edo Period National Diet Library, Japan · 2011년

    1627년 『진코키』의 보급, 주판·측량·놀이 문제, 후속 판의 유제가 난문을 주고받는 문화를 자극한 맥락을 확인했습니다.

  3. Mathematics in Classics (Department of Mathematics) Kyoto University Rare Materials Digital Archive · 2019년 이관

    에도 시대 와산 자료군, 에도 후반 어려운 문제를 푼 뒤 에마를 봉납한 산가쿠 관습, 약 400권의 와산 장서를 확인했습니다.

  4. A Collection of Sangaku Problems J. Marshall Unger · The Ohio State University · 2009년

    문제 2의 세 원 조건, 1824년 군마 판이라는 주석, 두 접원의 수평거리 2√(r_ir_j)와 1/√r₃=1/√r₁+1/√r₂라는 현대 풀이를 확인했습니다. 원판의 현재 상태나 원래 전체 풀이까지 확인한 것으로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5. Solving Problems from Sangaku with Technology Hideyo Makishita · University of Tsukuba · 2010년

    산가쿠를 신사·사찰에 감사의 뜻으로 바친 에마 봉납물로 설명한 부분, 에도 중기 이후의 전개, 풍화·화재·전쟁에 따른 손실과 현대 교육 재구성의 범위를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