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가 알려주는 방향
작은 자료실에서 네 사람의 기록을 확인한다고 해 봅시다. 오늘 검토할 주장은 ‘회원인 사람은 모두 이번에 책을 대출했다’입니다. 회원이라는 사실에서 대출 기록으로 갈 수 있다는 주장이지요. 그런데 대출한 사람이 회원인지 묻는 것은 방향이 다른 질문입니다. 방문 이용자도 책을 빌릴 수 있었다면, 대출 기록 하나로 회원이라고 결정할 수 없습니다.
관계도에는 ‘회원 → 대출’이라는 방향만 그립니다. 반대쪽으로도 화살표를 그리려면 ‘대출한 사람은 모두 회원이다’라는 별도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림은 문장의 길이를 줄여 주지만, 원문에 없는 관계까지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어떤 기록 한 장이 주장을 깨는가?
회원이고 대출도 한 기록은 주장과 잘 맞습니다. 회원인데 대출하지 않은 기록은 직접 충돌합니다. 회원이 아닌 두 기록은 이 주장만으로 대출 여부를 제한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네 가지 조합을 확인할 때 결정적인 반례는 ‘회원이면서 미대출’인 기록입니다.
아래 활동에서는 기록을 선택한 뒤 판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스로 예상하고, 그다음 판정 이유를 읽어 보세요. 여기서 ‘규칙과 양립한다’는 말은 자료실의 모든 실제 사정을 안다는 뜻이 아니라, 선택한 기록이 제시된 한 문장을 깨뜨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상황에서도 방향을 지키기
이 습관은 채용 조건, 기기 작동 규칙, 뉴스의 주장에서도 필요합니다. ‘검사를 통과하면 표시가 뜬다’는 조건이 있을 때 표시가 떴다는 사실만으로 검사 통과를 확정할 수 있는지 따져 보세요. 표시를 발생시키는 다른 경로가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 판단의 정확성을 높입니다. 필요한 것은 문장을 외우는 속도보다, 허용된 방향을 지키는 습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