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그림으로 읽는 역설

흰말과 말은 같은 말일까

역설 8회 · 공손룡의 「백마론」으로 읽는 대상·이름·분류의 차이

흰말과 이름의 관계를 생각하는 공손룡을 그린 성인용 상상 삽화

제목 그림: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상상 삽화.

“말을 데려오라”와 “흰말을 데려오라”

누군가 “말 한 필을 데려오라”고 부탁하면 흰말도, 누런말도, 검은말도 데려갈 수 있다. “흰말 한 필을 데려오라”고 부탁하면 누런말과 검은말은 답이 되지 않는다. 두 요청은 같은 동물을 다룰 수 있지만 허용하는 답의 범위가 다르다. 공손룡의 「백마론」은 이 차이에서 출발해 “백마는 말이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을 밀어붙인다. 이 문장을 곧바로 생물학적 분류의 부정으로 단정하지 말고, 대상·이름·분류의 관계를 논변이 어떻게 갈라 놓는지 살펴보자.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1 · “말” 요청에는 세 말이 모두 응답할 수 있지만 “흰말” 요청에는 흰말만 응답할 수 있는 차이를 그린 상상 삽화다. 실제 고대 장면의 복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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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요청이 고르는 범위

「백마론」에서 가장 손에 잡히는 논증은 요청의 차이다. 말을 구하면 누런말과 검은말도 올 수 있지만, 흰말을 구하면 두 말은 제외된다. 표현이 완전히 같다면 같은 상황에서 서로 바꾸어도 허용 결과가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말”과 “흰말”은 요청의 조건을 다르게 만든다. 공손룡 쪽 화자는 이 차이를 근거로 두 이름이 같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때는 두 표현이 가리키는 범위를 비교한다.

문단 자료[1]

생각그림 2 · “말”과 “흰말”을 요청했을 때 허용되는 응답의 범위를 나란히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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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요청은 무엇이 다른가
  • 말 한 필과 흰말 한 필을 요청할 때 허용되는 답을 비교한다.
  • “말을 데려오라”
  • 흰말 · 누런말 · 검은말 모두 응답 가능
  • “흰말을 데려오라”
  • 흰말만 응답 가능 · 다른 색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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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2 · “말”과 “흰말”을 요청했을 때 허용되는 응답의 범위를 나란히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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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의 논변과 현전 문헌

공손룡은 생몰년이 약 기원전 320년에서 250년으로 추정되며, 조나라 평원군의 문객으로 소개된다. 현전 『공손룡자』는 서문과 다섯 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학술 해설은 「백마론」을 한나라 이전의 오래된 층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책 전체가 한 시기에 한 사람의 손으로 완성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따라서 전국시대 인물 공손룡, 현전 「백마론」의 문장, 후대에 더해진 서문과 일화를 서로 다른 자료 층으로 다룬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3 · 공손룡의 추정 생몰년, 현전 「백마론」, 후대 편집·해설의 층을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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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와 시대를 나누어 읽기
  • 공손룡의 추정 생몰년, 현전 문헌, 후대 편집 층을 구분한다.
  • 전국시대 인물
  • 공손룡 · 생몰년 약 기원전 320~250년으로 추정
  • 현전 『공손룡자』
  • 「백마론」은 대화 형식으로 전해짐
  • 후대 편집·해설
  • 서문과 일화의 자료 층을 따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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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3 · 공손룡의 추정 생몰년, 현전 「백마론」, 후대 편집·해설의 층을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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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논증 · 형체의 이름과 색의 이름

대화는 “백마는 말이 아니다”가 가능한지를 묻고, 긍정하는 답으로 시작한다. 이어 “말은 형체를 이름 붙이는 것이고, 흰색은 색을 이름 붙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색을 이름 붙이는 일은 형체를 이름 붙이는 일과 같지 않으므로 백마는 말과 같지 않다는 결론을 낸다. 이 추론은 이름이 무엇을 기준으로 대상을 가려 내는지에 주목한다. 다만 ‘색을 이름 붙이는 것’과 ‘색을 써서 그 동물을 이름 붙이는 것’을 곧바로 같은 일로 처리해도 되는지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4 · 원문의 첫 논증이 “말”은 형체, “흰”은 색을 이름 붙인다고 나누는 방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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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가리키는 기준
  • 원문의 첫 논증은 ‘말’과 ‘흰색’이 서로 다른 기준을 이름 붙인다고 말한다.
  • 말 馬
  • 형체를 구별하는 이름 · 색을 아직 고르지 않음
  • 흰 白
  • 색을 구별하는 이름 · 동물의 형체를 아직 고르지 않음
  • 두 기준을 결합한 “흰말”은 “말”과 같은 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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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4 · 원문의 첫 논증이 “말”은 형체, “흰”은 색을 이름 붙인다고 나누는 방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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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상에 두 이름이 적용될 수 있다

마당의 흰말 한 필은 실제 대상 하나다. 그 대상을 “말”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흰말”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첫 이름은 색과 관계없이 말 전체를 포괄하고, 둘째 이름은 그중 흰색인 말만 골라낸다. 대상 하나에 두 이름이 적용된다는 사실과 두 이름의 적용 범위가 같다는 주장은 별개다. 이 구별을 놓치면 “흰말은 분명 말인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라는 반응과 “두 이름은 같은 범위를 가리키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서로 다른 질문을 붙잡은 채 엇갈린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5 · 같은 흰말 한 필을 “말”과 “흰말”이라는 두 이름이 서로 다른 범위에서 가리키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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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과 이름을 분리하기
  • 같은 흰말 한 필을 두 이름이 서로 다른 범위에서 가리킬 수 있다.
  • 흰말 한 필
  • 실제 대상
  • “말”
  • 색과 관계없이 말 전체를 가리키는 넓은 이름
  • “흰말”
  • 흰색인 말만 가리키는 좁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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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5 · 같은 흰말 한 필을 “말”과 “흰말”이라는 두 이름이 서로 다른 범위에서 가리키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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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 시험 · 바꾸어 써도 결과가 같은가

공손룡 쪽 화자는 이름의 동일성을 교환 가능성으로 시험한다. “말”과 “흰말”이 완전히 같은 이름이라면 어느 것을 요청해도 같은 말들이 허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말 요청에는 누런말과 검은말이 응답할 수 있고, 흰말 요청에는 응답할 수 없다. 이 차이는 두 표현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다만 여기서 곧바로 “흰말은 말 분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까지 나오지는 않는다. 교환할 수 없는 표현도 같은 대상을 일부 함께 가리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6 · 두 요청이 완전히 같다는 가정과 실제 허용 범위의 차이를 단계별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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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청 시험의 논리
  • 두 표현이 완전히 같다면 같은 응답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논증을 그렸다.
  • 말 요청
  • 흰 · 누런 · 검은 말 가운데 어느 것이든 허용
  • 완전한 동일성 가정
  • 두 요청의 허용 범위도 같아야 함
  • 관찰된 차이
  • 흰말 요청은 누런말과 검은말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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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6 · 두 요청이 완전히 같다는 가정과 실제 허용 범위의 차이를 단계별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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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과 동일성

현대의 집합 그림으로 관계를 단순화하면 흰말의 범위는 말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모든 흰말은 말이지만 모든 말이 흰말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흰말의 범위는 말의 범위와 동일하다”는 명제는 거짓이고, “흰말의 범위는 말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명제는 참이다. 이 도식은 포함 관계와 범위의 동일성을 구별하도록 돕는 현대의 교육용 모형이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7 · 흰말의 범위가 말의 범위에 포함되지만 두 범위가 동일하지는 않다는 교육용 집합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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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함과 동일성은 다르다
  • 모든 흰말은 말이지만, 말 전체와 흰말 전체의 범위는 같지 않다.
  • 말의 범위
  • 흰말의 범위
  • 흰말 ⊂ 말 · 포함 관계는 범위의 동일성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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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7 · 흰말의 범위가 말의 범위에 포함되지만 두 범위가 동일하지는 않다는 교육용 집합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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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가 나타내는 두 관계

“이 흰말은 말이다”에서 ‘이다’는 한 개체가 말이라는 분류에 속한다는 술어 관계를 나타낸다. “흰말은 말과 같다”를 두 분류가 정확히 같은 범위를 가진다는 동일성 주장으로 읽으면 결과가 달라진다. 학술 해설이 강조하듯 「백마론」의 힘은 이 두 관계가 쉽게 오가는 데 있다. 흰말 한 필이 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흰말’과 ‘말’이라는 표현의 적용 범위가 동일하다는 주장은 거부할 수 있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8 · 개체가 분류에 속한다는 술어 관계와 두 분류의 범위가 같다는 동일성 관계를 구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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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의 두 읽기
  • 개체가 분류에 속한다는 말과 두 분류의 범위가 같다는 말을 구별한다.
  • 술어로 읽기
  • “이 흰말은 말이다” · 개체가 말 분류에 속한다 · 참
  • 동일성으로 읽기
  • “흰말의 범위 = 말의 범위” · 두 범위가 완전히 같다 · 거짓
  • 논변은 이 두 관계가 바뀌는 지점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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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8 · 개체가 분류에 속한다는 술어 관계와 두 분류의 범위가 같다는 동일성 관계를 구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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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화자의 상식적 반론

반대 화자는 “흰말이 있다면 말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맞선다. 흰말 한 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말이 적어도 한 필 존재한다는 사실을 함축한다. 이는 포함 관계를 붙잡은 강한 반론이다. 공손룡 쪽 화자는 ‘흰색을 떼어 생각한 말’과 ‘흰색을 고정한 흰말’을 나누며 다시 응수하지만, 대화는 두 화자가 “말이다”라는 말을 같은 관계로 쓰는지 계속 묻게 한다. 이 때문에 백마비마를 한 문장의 단순한 참·거짓 퀴즈로 축소하기 어렵다.

문단 자료[1]

생각그림 9 · 흰말의 존재에서 말의 존재가 따라온다는 반대 화자의 추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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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적 반론의 힘
  • 흰말이 있다면 말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반론을 단계로 나타냈다.
  • 관찰
  • 마당에 흰말 한 필이 있다
  • 포함
  • 그 개체는 말 분류에 속한다
  • 결론
  • 따라서 “말이 있다”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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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9 · 흰말의 존재에서 말의 존재가 따라온다는 반대 화자의 추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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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말은 색을 지닌다는 반론

반대 화자는 색을 지닌 말이 말이 아니라면 세상에는 색 없는 말이 없으므로 말도 없게 된다고 비판한다. 공손룡 쪽 화자는 “흰말”을 말과 흰색이 결합한 것으로 보고, 그 결합을 말 자체와 다르다고 응수한다. 이어 “말”이라는 이름은 특정 색을 요구하지 않지만 “흰말”은 흰색을 지정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개체가 언제나 어떤 색을 지닌다는 사실에서 복합 이름이 말 자체와 다르다는 결론이 바로 따라오는지는 논변의 비약으로 남는다.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10 · 색 없는 말 반론, 말과 흰색의 결합이라는 응답, 그 응답에 남는 비약을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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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 없는 말의 반론과 응답
  • 실제 말의 색에서 말과 흰색의 결합 문제로 넘어가는 원문의 단계를 나타낸다.
  • 반론
  • 실제 말은 모두 어떤 색을 지닌다
  • 응답
  • “흰말”은 말과 흰색을 결합한 이름이다
  • 남는 쟁점
  • 그 결합이 말 자체와 다르다는 결론이 따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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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0 · 색 없는 말 반론, 말과 흰색의 결합이라는 응답, 그 응답에 남는 비약을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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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이름이 좁히는 범위

“말”에 “흰”이 붙으면 복합 이름 “흰말”이 된다. 수식어가 붙은 표현은 보통 더 좁은 범위를 가리킨다. 그래서 흰말을 찾는 사람은 말 전체에서 흰색인 말만 고른다. 이 설명은 ‘흰말’과 ‘말’의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그러나 범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흰말 개체가 말이 아니라고 말하면 포함과 동일성을 다시 섞게 된다. 복합 이름의 차이는 분류 소속의 부정까지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11 · “말”과 “흰말”의 허용 범위와 색 지정 조건을 표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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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 이름의 범위
  • 수식어가 붙으면 이름의 적용 범위가 좁아지는 구조를 비교한다.
  • 표현
  • 허용 범위
  • 색 지정
  • 말
  • 흰 · 누런 · 검은 말
  • 없음
  • 흰말
  • 흰말만
  • 흰색으로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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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1 · “말”과 “흰말”의 허용 범위와 색 지정 조건을 표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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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논증 · 고르기와 제외하기

「백마론」의 마지막 부분은 “말”에는 색에 따른 취사선택이 없고, “흰말”에는 색에 따른 취사선택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런말과 검은말은 말 요청에는 응답할 수 있지만 흰말 요청에서는 제외된다. ‘제외 없음’과 ‘제외 있음’은 같은 조건이 아니므로 두 이름도 같지 않다는 결론이다. 요청 시험을 가장 명료하게 정리하는 대목이지만, 여기서 증명되는 것은 두 표현의 조건 차이이며 흰말 개체의 생물학적 소속 부정은 아니다.

문단 자료[1]

생각그림 12 · “말”은 색을 고르지 않고 “흰말”은 흰색을 골라 다른 색을 제외한다는 마지막 논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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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기와 제외하기
  • 「백마론」의 마지막 논증은 색에 대한 선택 조건의 차이를 강조한다.
  • 말
  • 색을 고르거나 제외하지 않음 · 여러 색의 말이 응답 가능
  • 흰말
  • 흰색을 고르고 다른 색을 제외 · 흰말만 응답 가능
  • “제외 없음”과 “제외 있음”은 같은 요청 조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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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2 · “말”은 색을 고르지 않고 “흰말”은 흰색을 골라 다른 색을 제외한다는 마지막 논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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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사람 이야기 · 후대의 논쟁

『공손룡자』의 후대 서문은 초나라 왕이 잃은 활을 두고 “초나라”라는 지역 수식어를 빼면 찾는 사람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일화를 공손룡의 논변을 옹호하는 데 쓴다. 반면 『공총자』의 공천은 가리키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사실이 “초나라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한다. 두 전승은 수식어가 외연을 좁힌다는 점을 함께 보여 주지만, 그 사실이 백마비마를 옹호하는지에는 의견이 갈린다. 「백마론」 대화 본문과 두 후대 전승도 서로 다른 자료 층으로 구별한다.

문단 자료[2][3]

생각그림 13 · “초나라 사람/사람”의 범위 차이를 두고 서문의 옹호와 『공총자』 공천의 반박이 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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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대 두 전승은 같은 결론이 아니다
  • 서문의 옹호와 『공총자』 공천의 반박을 서로 다른 자료 층과 주장으로 구분한다.
  • 『공손룡자』 서문
  • “초나라 사람”에서 지역을 빼면 범위가 넓어진다는 옹호
  • 『공총자』 공천
  • 범위가 넓어진다는 사실은 “초나라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를 뜻하지 않는다는 반박
  • 두 후대 전승을 「백마론」 대화 본문과도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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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현대 해석이 경쟁한다

「백마론」에는 합의된 단 하나의 해석이 없다. 종류와 동일성의 관계, 흰색과 말의 결합, 복합 표현의 외연, 이름을 사용하는 일과 이름 자체를 언급하는 일의 차이를 중심으로 읽는 해석들이 제시되어 왔다. 어떤 해석은 논변을 철학적 의미가 있는 구별로 복원하고, 다른 해석은 당시 궁정의 재치 있는 논변 공연과 말장난에 더 무게를 둔다. 범위·포함·동일성의 구별도 이 대화의 한 측면을 밝히는 독해 도구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14 · 종류·동일성, 결합, 외연, 사용·언급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현대 해석 계열을 나란히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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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해석은 하나가 아니다
  • 주요 해석들이 어떤 관계를 중심에 두는지 비교한다.
  • 종류·동일성
  • 흰말이라는 종류와 말이라는 종류의 관계
  • 부분·결합
  • 흰색과 말의 결합 구조
  • 외연·범위
  • 표현이 가리키는 대상의 범위
  • 사용·언급
  • 대상에 대한 말과 이름에 대한 말을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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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4 · 종류·동일성, 결합, 외연, 사용·언급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현대 해석 계열을 나란히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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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과 분류에서도 되살아나는 질문

현대의 검색 시스템에서 “말”을 찾으면 여러 색의 말 자료가 나오고, 색 필터를 흰색으로 설정하면 결과 집합이 줄어든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종류=말`과 `종류=말 AND 색=흰색`은 서로 다른 질의다. 두 번째 결과의 각 항목은 첫 번째 분류에도 속한다. 이 사례는 이름의 범위와 분류 소속을 함께 관리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현대의 교육용 비유다.

문단 자료[2]

생각그림 15 · “말” 검색에 흰색 필터를 더하면 결과 집합이 좁아지는 교육용 분류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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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검색 조건으로 옮겨 보기
  • 분류어와 필터가 결과 집합을 어떻게 바꾸는지 교육용 예로 설명한다.
  • 검색: 말
  • 모든 색의 말 자료가 결과에 포함
  • 필터: 색 = 흰색
  • 조건을 하나 더해 결과를 좁힘
  • 검색: 흰말
  • 흰색인 말 자료만 결과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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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5 · “말” 검색에 흰색 필터를 더하면 결과 집합이 좁아지는 교육용 분류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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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비마를 읽을 때 확인할 다섯 가지

첫째, 지금 말하는 것이 실제 말 한 필인지 이름인지 확인한다. 둘째, “말”과 “흰말”이 각각 어느 대상까지 가리키는지 표시한다. 셋째, 흰말이 말에 포함된다는 주장과 두 이름의 범위가 동일하다는 주장을 나눈다. 넷째, 원문의 `비(非)`가 어떤 관계를 부정하는지 문맥에서 살핀다. 다섯째, 「백마론」 본문과 후대 서문·일화, 현대 해석을 구별한다. 이렇게 읽으면 “흰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이름과 분류의 관계를 어떻게 문제 삼는지 살필 수 있다.

문단 자료[1][2]

생각그림 16 · 대상·이름·범위·관계·자료 층을 차례로 확인하는 백마비마 독해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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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마비마를 읽는 다섯 질문
  • 대상·이름·범위·관계·자료 층을 차례로 확인한다.
  • 1
  • 대상은 무엇인가
  • 2
  • 어떤 이름을 쓰는가
  • 3
  • 이름의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 4
  • 포함과 동일성 중 무엇을 말하는가
  • 5
  • 원문과 후대 해석을 구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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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림 16 · 대상·이름·범위·관계·자료 층을 차례로 확인하는 백마비마 독해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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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생각하기

도서관 검색으로 포함 관계 확인하기

도서관에서 “책”을 찾은 결과와 “한국어로 쓴 책”을 찾은 결과를 비교하자. 다른 언어의 책도 있는 도서관이라면 두 번째 결과의 범위가 더 좁다. 그래도 두 번째 결과에 들어 있는 책은 첫 번째 결과에도 들어간다. 범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과 한 항목이 더 큰 분류에 속한다는 사실은 함께 성립한다.

흰말과 말의 관계도 이 두 질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이 흰말은 말인가?”는 개체의 분류를 묻고, “흰말과 말은 정확히 같은 범위인가?”는 두 표현의 외연을 비교한다. 이 현대적 예시는 원문의 한 쟁점을 읽는 연습이다. 「백마론」의 역사적 의미 전체를 하나의 집합 그림으로 확정하는 데에는 추가 해석이 필요하다.

직접 생각해 볼 문제

어떤 작은 서가의 책이 우연히 전부 한국어 책이라면, 그 서가에서 두 검색 결과가 같다는 이유로 “책”과 “한국어 책”의 뜻도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을 정리한 뒤 해설 보기

현재 서가 안의 결과는 같아도 두 표현의 조건은 다르다. 다른 언어의 책을 한 권 들여놓으면 결과 범위가 달라진다. 특정 상황의 결과 일치와 표현이 요구하는 조건의 동일성을 구분해야 한다.

자료와 그림 출처

  1. 『공손룡자』 「백마론」 원문·영역 (새 탭) ↗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Chinese Text Project)의 원문과 Donald Sturgeon 영역을 대조했다. “형체를 이름 붙이는 말, 색을 이름 붙이는 흰색”, 말/흰말 요청의 차이, 색의 취사선택 논증을 확인했다.

  2.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School of Names” §6–6.1 (새 탭) ↗

    공손룡의 활동 시기와 현전 문헌의 층, 「백마론」의 논증, 술어 관계와 동일성의 구별, 외연·종류·부분·사용/언급 등 경쟁 해석을 대조했다.

  3. 『공총자』 「공손룡」 (새 탭) ↗

    공손룡과 공천의 논변 및 “초나라 사람/사람” 범위에 관한 후대 전승을 확인했다. 「백마론」 대화 본문과 구별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