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의 언어
전제·결론·추론 규칙의 자리를 정의합니다.
5. 시퀀트 계산법의 가장 작은 출발점
우선 'p를 전제로 갖고 있으면 p를 결론으로 쓸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합시다. 다음 표기는 더 앞선 전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기본 시퀀트입니다.
p ⇒ p
이를 항등 공리 또는 초기 시퀀트라고 부릅니다. '공리'라는 말이 현실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선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명 나무에서 더 위의 추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식적인 시작 규칙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r⇒r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 왼쪽에 추가 전제를 넣는 약화 규칙을 생각합니다. p⇒p에서 p,q⇒p를 얻을 수 있습니다. p라는 결론을 이미 얻은 상황에서 q라는 전제가 함께 주어졌다고 해서 p를 잃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p,q⇒p에서 q를 마음대로 삭제해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규칙을 요구합니다. 전제를 넣는 일과 빼는 일은 구별해야 합니다.
수축 규칙은 동일한 전제 두 개를 하나로 합칩니다. p,p,Γ⇒C에서 p,Γ⇒C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교환 규칙은 전제의 순서를 바꿉니다. 고전과 직관주의의 표준 시퀀트 계산법에서는 이 구조 규칙들이 허용되며, 각 규칙이 정확히 어떤 자리에 작용하는지 표시해야 증명 변환을 검산할 수 있습니다.
p를 전제로 놓으면 p를 결론으로 쓸 수 있습니다.
6. 논리 기호를 사용하는 규칙: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를 뜻하는 ∧를 오른쪽 결론에 새로 도입하려면 A도 얻고 B도 얻어야 합니다. Γ⇒A와 Γ⇒B라는 두 증명이 있으면 Γ⇒A∧B를 얻습니다. 이것을 오른쪽 ∧ 규칙이라고 부릅니다. Γ는 이미 확보한 전제들을 나타냅니다.
'그리고'가 왼쪽 전제로 있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Γ,A,B⇒C의 증명이 있으면 Γ,A∧B⇒C로 묶을 수 있습니다. A∧B라는 한 전제를 받으면 A와 B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왼쪽 ∧ 규칙입니다. 같은 논리 기호가 어느 쪽에 놓이는지에 따라 증명 규칙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이면'을 뜻하는 →의 왼쪽 규칙은 한 단계 더 풍부합니다. Γ⇒A와 Δ,B⇒C라는 두 증명이 있으면 Γ,Δ,A→B⇒C를 얻습니다. 먼저 Γ에서 A를 확보하고, A→B를 통해 B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Δ와 B에서 C를 얻습니다. 우리 사례에서 A는 p, B와 C는 r입니다. 따라서 p⇒p와 r⇒r을 이용하면 p,p→r⇒r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규칙은 논리식의 뜻에 맞춰 왼쪽과 오른쪽을 연결합니다. 그래서 시퀀트 계산법의 각 단계는 어떤 결론을 사용했고 어떤 전제를 추가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닙니다.
Γ에서 A를 얻고 A→B로 B를 확보한 뒤 Δ와 B에서 C를 얻는 왼쪽 함의 규칙입니다.
7. 컷은 왜 편리한 규칙인가요?
수업 시간에는 '이제 보조정리 A를 얻었다. 다음 증명에서 A를 사용하자'라는 연결이 자연스럽습니다. 시퀀트 계산법에서는 다음 규칙이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Γ ⇒ A 그리고 A, Δ ⇒ C 이면 Γ, Δ ⇒ C
이것이 컷(Cut, 중간 논리식을 통한 두 증명의 연결) 규칙입니다. 앞 증명에서 A를 결론으로 얻고, 뒤 증명에서 A를 전제로 사용하여 C를 얻었다면, 양쪽의 다른 전제 Γ와 Δ만으로 C를 얻는 큰 증명을 만듭니다. 중간 논리식 A는 큰 증명의 마지막 시퀀트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A가 단순한 p일 수도 있고, 수십 개의 기호가 들어간 복합 논리식일 수도 있습니다. 연구자가 다른 사람이 증명한 정리 A를 빌려서 새로운 결론을 얻는 방식과 닮았습니다. 컷이 허용되면 증명은 짧고 읽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컷 제거 정리는 보조정리를 쓰는 수학적 글쓰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그러한 보조정리를 거치는 증명도 일정한 규칙으로 직접적인 증명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정리입니다.
중간 논리식 A를 한 증명의 결론과 다른 증명의 전제로 사용하여 두 증명을 연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