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CT KOREA인류가 증명하려 했던 것들
15 / 20   ·   처치의 결정불가능성

THE PROOFS HUMANKIND PURSUED · 15

모든 논리 문제에
언제나 정답을 내는 계산법을
만들 수 있을까?

명제논리의 네 칸짜리 진리표에서 출발해, 1차 논리의 모든 식을 언제나 판정하는 계산법이 존재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알론조 처치의 1936년 연구와 현대적인 계산기 환원 증명을 구분하면서 따라갑니다.

어떤 1차 논리식이 들어와도 반드시 멈추는 예·아니요 판정기는 존재할까요?
1924년 프린스턴대학교 졸업앨범 Nassau Herald에 실린 알론조 처치의 졸업 사진
알론조 처치
Alonzo Church · 1903–1995
수리논리학·계산가능성
미국 워싱턴 D.C. 출생 · 프린스턴대학교 연구
람다 계산법과 1차 논리 결정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사진: 프린스턴대 1924년 『Nassau Herald』, 101쪽.
1924년 졸업앨범 원자료 안내·1924년 공개본 ↗
01 · THE QUESTION AND THE PERSON

한 번의 검사를 넘어,
모든 논리식의 판정으로

학생 수가 정해진 상황과 모든 모형을 대상으로 하는 상황을 비교합니다. 인물의 시대적 배경과 연구 질문의 정확한 뜻부터 정합니다.

01 · 읽어 보기

1. 교실에서 참인 규칙과 어디서나 참인 규칙

토론 동아리 운영안을 검토하는 담당자가 있다고 합시다. 학생 명단을 받아 각 학생의 발표 순서가 정해졌는지 검사합니다. 모든 학생이 발표 순서를 갖고 있으면 '통과'를 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학생 수가 스무 명이라면 이름을 한 명씩 확인해도 언젠가는 검사가 끝납니다. 특정 명단을 대상으로, 정해진 조건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담당자에게 '세상의 어떤 동아리, 어떤 학생 수, 어떤 발표 순서에서도 참인 규칙을 가려 달라'고 요청하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발표한 학생은 발표했거나 발표하지 않았다'는 규칙은 학생 명단을 보지 않아도 참입니다. 반면 '발표한 학생에게는 반드시 칭찬한 학생이 있다'는 규칙은 동아리마다 다릅니다. 실제로 칭찬하는 학생이 없는 동아리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규칙의 형태만으로 참인 경우이고, 후자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야 판단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논리학자들이 묻던 질문은 한 동아리의 일을 검사할 수 있는가가 아닙니다. 논리 기호로 제대로 쓴 어떤 식이 들어오더라도, 모든 가능한 사람과 관계를 대상으로 그 식의 참을 기계적으로 판정하는 단 하나의 일반 절차가 있는가였습니다. '입력을 받아 언젠가 반드시 답한다'는 조건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조건을 놓치면 처치가 증명한 내용이 흐려집니다.

02 · 읽어 보기

2. 네 칸짜리 진리표라면 끝까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명제논리를 살펴봅시다. p를 '학생회가 공지했다', q를 '지원자가 신청했다'라고 합시다. 다음 식을 보겠습니다.

(p ∧ (p → q)) → q

'공지했고, 공지했다면 신청한다는 조건까지 참이라면, 신청했다'는 뜻입니다. p와 q에는 참·거짓 두 값만 주므로 가능한 배정은 정확히 네 가지입니다. (참,참), (참,거짓), (거짓,참), (거짓,거짓)을 대입하면 전체 식은 네 경우 모두 참입니다. 계산표가 완성되면 더 살펴볼 경우가 남지 않습니다. 명제 기호 n개를 쓰는 식도 가능한 진리배정은 2ⁿ개이므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어도 끝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판정 가능'은 실용적으로 빠르다는 뜻과 다릅니다. 학생이 수백 명이면 검사에 시간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력을 받을 때마다 유한한 단계 안에 정답을 낼 수 있는 규칙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크기가 큰 계산이라도 절차가 항상 멈춘다는 보장과, 계산이 빠르다는 보장은 서로 다릅니다.

명제논리의 진리표만 알면 모든 논리 문제가 풀릴 것 같지만, 양화사가 들어오는 순간 고려해야 할 대상이 달라집니다. 처치가 다룬 문제는 바로 그 확장된 논리의 일반적인 결정 문제였습니다.

p = 참

q = 참 → 전체 참
q = 거짓 → 전체 참

p = 거짓

q = 참 → 전체 참
q = 거짓 → 전체 참

명제논리의 예
(p ∧ (p → q)) → q
한국어로 읽기

p와 q에 줄 수 있는 네 진리배정 모두에서 이 함의식이 참입니다.

03 · 읽어 보기

3. 학생이 몇 명인지 모를 때: 1차 논리의 양화사

1차 논리에서는 P(x)를 '학생 x가 발표했다', C(x,y)를 '학생 y가 x를 칭찬했다'처럼 해석합니다. ∀x는 '모든 학생 x에 대해', ∃y는 '적어도 한 명의 학생 y가 존재하여'라고 읽습니다. 예를 들어 ∀x(P(x) → ∃y C(x,y))는 '발표한 모든 학생에게는 자신을 칭찬한 학생이 적어도 한 명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칭찬한 사람이 발표자 자신이어도 되는지 등 관계의 뜻을 미리 정해야 합니다.

이 식은 논리적으로 언제나 참인 식이 아닙니다. 학생이 한 명인 동아리에서 그 학생이 발표했지만 누구도 칭찬하지 않았다고 해석하면 거짓입니다. 반대로 각 발표자에게 칭찬한 학생이 실제로 존재하도록 관계를 정하면 참이 됩니다. 같은 기호식도 해석에 따라 참과 거짓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다음 식은 다릅니다. ∀x(P(x) → Q(x)) → (∃x P(x) → ∃x Q(x)). 모든 발표자가 신청자라면, 발표자가 적어도 한 명 있을 때 신청자도 적어도 한 명 있다는 뜻입니다. 대상이 열 명이든 무한 명이든, P를 만족하는 한 사람을 고르면 그 사람은 Q도 만족합니다. 그래서 논리식의 구조만으로 항상 참입니다.

처치의 결정 문제에서 기계는 첫 번째 식에는 '모든 해석에서 참은 아니다', 두 번째 식에는 '모든 해석에서 참이다'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어떤 1차 논리식이 입력되더라도 그 판단을 끝내야 합니다. 한두 사례를 맞히는 프로그램이나 특정 형태의 식에만 통하는 검사는 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04 · 읽어 보기

4. 모형·타당성·만족 가능성은 각각 무엇을 뜻하나요?

용어부터 분명히 합시다. 언어는 ∀, ∃, ∧, → 같은 논리 기호와 P, Q, C 같은 관계 기호, 필요한 상수·함수 기호를 어떻게 쓸지 정한 규칙입니다. 모형은 그 기호를 실제 대상의 집합과 관계로 해석한 하나의 세계입니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세계도, 자연수로 이루어진 세계도 모형의 후보가 됩니다. 1차 논리의 표준적인 모형에서는 논의 영역이 비어 있지 않다고 가정합니다.

어떤 식 φ가 한 모형 M에서 참이면 M ⊨ φ라고 적습니다. ⊨ φ라고 쓰면 모든 모형과 모든 관련 해석에서 φ가 참이라는 뜻, 곧 논리적 타당성을 나타냅니다. ∃M(M ⊨ φ)는 φ를 참으로 만드는 모형이 적어도 하나 존재한다는 말이므로 만족 가능성입니다. '모든 경우에 참'과 '참인 경우가 하나라도 있음'은 엄격히 구별해야 합니다.

둘은 다음과 같이 연결됩니다. ⊨ φ ⇔ φ의 부정 ¬φ를 만족시키는 모형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식이 모든 모형에서 참이라는 말은 그 식이 거짓인 모형을 찾을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모든 1차 논리식에 대해 타당성을 판정하는 알고리즘이 있으면, 입력 식을 부정하여 만족 가능성도 판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 방향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이제 질문을 정식화할 수 있습니다. '모형 몇 개에서 맞았는가'가 아니라 모든 가능한 모형을 대상으로 참인지, 그러면서도 컴퓨터의 계산은 매번 유한하게 끝날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원소가 무한히 많고 관계 해석에도 제한이 없을 수 있으므로 네 칸짜리 진리표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타당성과 만족 가능성
⊨ φ ⇔ ¬φ의 만족 모형이 없다
한국어로 읽기

어떤 식이 모든 모형에서 참이라는 사실은 그 식을 거짓으로 만드는 모형이 전혀 없다는 사실과 같습니다.

05 · 읽어 보기

5. 1928년의 질문과 1936년의 답

독일의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와 빌헬름 아커만은 1928년 논리학 저술에서 결정 문제를 명확히 제기했습니다. 독일어 명칭은 엔트샤이둥스프로블렘(Entscheidungsproblem, 결정 문제)입니다. 주어진 논리식이 보편적으로 타당한지, 또는 만족 가능한지를 유한한 절차로 판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유한한 절차'는 모든 입력에 대해 반드시 끝나는 계산 방법을 가리킵니다.

알론조 처치(Alonzo Church, 1903–1995)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수리논리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습니다. 그의 연구는 '계산한다'는 말을 분명하게 수학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교사와 편집자, 논리학 연구자로 활동하면서 람다 계산법, 계산 가능성, 논리의 기초를 탐구했습니다. 그의 제자로 스티븐 콜 클레이니와 앨런 튜링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 관계는 생애 기록에서 확인되지만, 아래에서 사용하는 수업 비유를 처치 본인의 일화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1936년 처치는 먼저 「기초 수론의 풀 수 없는 문제」(An Unsolvable Problem of Elementary Number Theory)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해 「결정 문제에 관한 짧은 논문」(A Note on the Entscheidungsproblem)을 발표하여 1차 논리 결정 문제에 일반적 판정법이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후자 논문은 1936년 『기호논리학 저널』 제1권 제1호 40–41쪽에 실렸고, 같은 해 제3호 101–102쪽에 수정 사항이 따로 실렸습니다. 1936년에 쓰인 서로 다른 논문의 제목과 수정 사실을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치가 실제로 논증한 내용을 한 단계 더 살펴보겠습니다. 1936년 4월의 첫 논문에서 그는 람다식이 계속 변형되어 더는 적용할 축약 규칙이 남지 않는 정규형(normal form, 더 줄일 수 없는 최종 형태)을 가질 수 있는지 묻습니다. 360쪽의 정리 XVIII는 임의의 람다식이 정규형을 갖는지 매번 판정해 주는 재귀함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입니다. 이어 363쪽의 정리 XIX에서는 주어진 두 람다식이 변환 규칙으로 서로 연결되는지 항상 판정하는 재귀함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립니다.

이 두 정리를 이해하려면 각각의 람다식을 실제로 변형하는 일과, 아무 람다식이나 입력받아 변형 과정이 끝날 수 있는지 반드시 판정하는 일을 구별해야 합니다. λx.x처럼 이미 최종 형태인 식이 있고, 뒤에서 살펴볼 Ω처럼 같은 형태로 되돌아와 계속 축약되는 식도 있습니다. 쉬운 사례를 검사할 수 있어도 모든 입력을 대상으로 예·아니요를 반드시 내놓는 절차가 존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치는 변환 문제의 이러한 한계에서 출발해, 적절한 표현력과 무모순성 조건을 갖춘 형식 체계의 결정 문제로 연결했습니다. 이 원전의 논증과 뒤에 제시하는 두 계수기 기계의 환원은 시대와 증명 방법이 다른 두 설명입니다.

1928

힐베르트와 아커만

주어진 1차 논리식의 타당성 또는 만족 가능성을 유한한 절차로 판정할 수 있는지 질문을 정식화했습니다.

1936

알론조 처치의 결과

계산 가능성의 엄밀한 틀을 바탕으로 1차 논리의 일반 결정 문제에 부정적인 답을 제시했습니다.

02 · THE ARGUMENT STEP BY STEP

컴퓨터의 종료 문제를
논리식의 타당성으로 바꾸는 과정

현대적인 증명에서 쓰는 두 계수기 기계의 정확한 이동 규칙을 직접 따라가며 두 문제를 연결합니다. 처치의 원증명과는 별도의 현대적 재구성입니다.

⊨모든 해석에서 참인 타당성
⊢형식 규칙으로 도출한 증명
λ함수를 정의하고 적용하는 계산
ΦM기계 M에서 만든 1차 논리식
01 · 논증1 / 6

함수를 계산하는 규칙

처치의 계산 개념과 람다식의 대입을 실제로 따라갑니다.

06 · 읽어 보기

6. 처치는 '계산법'이라는 말을 어떻게 좁혔을까요?

'사람이 요령껏 풀면 계산할 수 있다'는 표현만으로는 계산 방법의 범위를 정할 수 없습니다. 처치는 함수를 기호로 만들고 규칙에 따라 바꾸는 람다 계산법(λ-calculus, 함수를 만들고 적용하는 형식 체계)을 사용했습니다. 같은 시기의 재귀함수 연구도 효과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함수가 어떤 것인지 따지게 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함수는 주어진 규칙으로 계산할 수 있지만, 어떤 분류 문제에는 모든 입력을 처리하는 함수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간단한 함수를 생각해 봅시다. 학생 이름 x를 받으면 그대로 돌려주는 함수는 λx.x로 적습니다. 입력 이름이 '민지'라면 결과도 '민지'입니다. λx는 '뒤의 식에서 x를 입력 변수로 쓰겠다'는 표시이고, 점 뒤의 x는 함수가 내놓는 값입니다. 수학 기호가 낯설어도 핵심은 입력을 받아 정해진 규칙으로 값을 낸다는 것입니다.

처치가 제시한 계산 가능성의 범위와 튜링이 기계 동작으로 정의한 계산 가능성의 범위는 뒤에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처치–튜링 명제가 다른 수학 정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증명된 법칙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수학적으로 정확히 정의된 두 계산 모형이 같은 함수를 계산한다는 동치 정리와, 일상적인 의미의 '어떤 알고리즘도' 그 모형에 담긴다는 폭넓은 주장은 구분해야 합니다. 후자는 '효과적인 계산'이라는 비형식적 개념의 분석에 관한 명제입니다.

07 · 읽어 보기

7. 람다 계산법의 실제 대입을 두 번 해 봅시다

(λx.x) A → A라고 쓰면, A가 어떤 값이든 그 값을 그대로 반환한다는 뜻입니다. 이번에는 (λx. x x) (λz.z)를 생각합시다. 먼저 x가 나타난 자리에 λz.z라는 함수를 넣으면 (λz.z) (λz.z)가 됩니다. 이 결과의 왼쪽 함수 역시 입력을 그대로 내놓으므로 마지막에는 λz.z가 남습니다. 람다 계산법에서 이런 대입에 따른 변형을 베타 축약(β-reduction, 함수 적용에 따른 치환)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λx.x의 x와 λz.z의 z는 각각 자신이 속한 함수 안에서만 쓰는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λx.x와 λu.u는 변수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동작을 합니다. 어떤 입력이 들어왔는지, 어느 변수 이름이 그 함수에 묶여 있는지 분명하게 추적해야 합니다. 복잡한 식을 변형할 때는 다른 함수 안의 같은 철자 변수에 실수로 붙잡히지 않도록 이름을 바꿔 주기도 합니다. 논리학에서 기호의 뜻을 먼저 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람다 계산법의 동작을 끝낼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Ω = (λx. x x)(λx. x x)라고 놓아 보겠습니다. 왼쪽 함수에 오른쪽 함수를 대입하면 다시 똑같은 Ω가 나옵니다. 한 번 바뀌고, 다시 바뀌고, 또 바뀌지만 최종 값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이 현상은 특정 방식의 축약이 끝없이 반복되는 예입니다. 모든 람다식이 결과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Ω 하나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프로그램의 종료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정리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식을 입력받아 정답을 내는 일반 판정 절차가 없다는 결론에는 별도의 논증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에 따라 한 단계씩 진행할 수 있음과 임의의 입력에 대해 언제나 끝을 판정할 수 있음 사이의 차이입니다.

함수 적용과 대입
(λx.x) A → A
한국어로 읽기

입력 A를 그대로 돌려주는 함수를 A에 적용했습니다. 람다 계산법의 기본 계산입니다.

괴델의 완전성 정리와 정지 문제를 연결하면서 질문의 차이를 밝힙니다.
02 · 논증2 / 6

증명을 찾는 일과 언제나 판정하는 일

괴델의 완전성 정리와 정지 문제를 연결하면서 질문의 차이를 밝힙니다.

08 · 읽어 보기

8. 기계는 정답의 증거를 찾을 수 있는데도 왜 끝내지 못할까요?

여기서 제09회의 괴델 완전성 정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1차 논리에서 형식적 증명 규칙이 올바르게 구성되어 있다면 어떤 식이 모든 모형에서 참일 때 그 식의 유한한 형식적 증명이 존재합니다. 기호로는 ⊨ φ ⇒ ⊢ φ입니다. 건전성은 반대 방향 ⊢ φ ⇒ ⊨ φ를 보장하므로 둘을 함께 쓰면 ⊨ φ ⇔ ⊢ φ입니다.

형식적 증명은 유한하게 많은 기호와 규칙 적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컴퓨터는 길이가 짧은 증명 후보부터 길이가 긴 후보까지 차례로 만들어 각 단계가 규칙에 맞는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φ의 올바른 증명을 찾으면 '모든 모형에서 참'이라고 정답을 내고 멈춥니다. 증명이 실제로 존재하는 경우라면 언젠가 찾습니다.

그렇다면 φ가 타당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증명 후보를 백만 개 검사해도 실패했다는 사실만으로 앞으로 나올 모든 후보가 실패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서로 다른 판단입니다. 완전성 정리는 타당한 식에 증명이 존재함을 보장하지만, 타당하지 않은 식에 대해 컴퓨터가 언제 검사를 끝내고 아니요라고 답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1차 논리의 타당성 문제는 반결정 가능합니다. 타당한 식에는 유한한 시간 안에 긍정 답을 줄 수 있는 절차가 있지만, 타당하지 않은 식까지 모두 다루는 종료 보장은 없습니다. 이는 완전성 정리와 처치의 결정불가능성 정리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완전성과 건전성
⊨ φ ⇔ ⊢ φ
한국어로 읽기

1차 논리에서 모든 모형에 참인 식과 정해진 증명 규칙으로 도출할 수 있는 식의 범위가 같습니다.

09 · 읽어 보기

9. 이미 알고 있는 정지 문제를 그대로 다시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12회에서 살펴본 튜링의 정지 문제를 간단히 떠올려 봅시다. 임의의 프로그램 M과 입력 w가 주어질 때, M이 w를 실행한 뒤 언젠가 멈추는지 모든 경우에 맞히는 종료 보장 판정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결론을 얻는 논증은 가상의 판정기가 자기 자신의 동작을 예측하도록 만든 뒤 모순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회차의 목표는 그 증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문제를 연결하는 방법을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프로그램의 종료 여부를 묻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논리식이 모든 모형에서 참인지 묻습니다. 무엇을 입력받는지부터 다르므로 두 문제가 같다고 선언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첫 번째 문제의 모든 입력을 두 번째 문제의 입력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바꾸는 번역입니다.

이 번역을 환원(reduction, 한 문제를 다른 문제의 입력으로 효과적으로 변환하는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종료 판정이 어려운 프로그램을 논리식 φ에 바꾸되, 프로그램이 멈출 때와 φ가 타당할 때가 정확히 일치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만약 타당성을 언제나 판정하는 기계가 있다면 그 기계가 번역된 φ를 검사하도록 하여 종료 문제까지 풀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종료 문제의 일반 판정기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처음 가정했던 타당성 판정기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앞에서부터는 현대적인 환원 증명의 설명입니다. 1936년 처치의 원증명은 람다식의 변환 가능성, 재귀성, 적절한 형식 체계의 판정 불가능성을 이용했습니다. 이를 뒤의 두 계산기 모형과 같은 문장으로 동일시하지 않겠습니다.

종료 문제기계 M이 멈출까?
→
타당성 문제⊨ Φ_M 인가?
계수기 기계의 상태, 명령, 시작·증가·감소 규칙을 정의합니다.
03 · 논증3 / 6

두 칸 계산기의 실행을 논리식으로 옮기기

계수기 기계의 상태, 명령, 시작·증가·감소 규칙을 정의합니다.

10 · 읽어 보기

10. 자연수 두 칸만 가진 계산기를 먼저 정의합니다

현대적인 설명에서는 두 개의 숫자 칸 A와 B를 가진 작은 계산기를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각 칸에는 0 이상의 자연수가 들어 있습니다. 계산기에는 번호가 붙은 유한 개의 명령만 있고, 한 번에 다음 셋 중 하나를 실행합니다. 어느 한 칸의 수를 1 늘린 뒤 지정된 명령으로 이동, 한 칸이 0이면 정해진 명령으로 이동, 0이 아니라면 그 칸에서 1을 빼고 다른 명령으로 이동입니다. 마지막에는 멈춤 명령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두 계수기 기계(two-counter machine, 자연수 두 칸과 유한한 명령으로 동작하는 계산 모형)가 적절한 부호화 아래 일반 튜링 기계를 모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두 칸이면 여러 숫자나 기호열의 정보를 큰 자연수에 부호화하여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의 전문적인 증명은 별도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그 표준 정리를 사용하고, 뒤에서 예시 기계 한 대를 1차 논리로 정확히 옮기는 부분을 직접 검토합니다.

상태 q₀, q₁, q₂, …는 '지금 어느 명령을 실행하는가'를 나타냅니다. qᵢ(a,b)는 '상태 qᵢ에서 첫 번째 칸의 수가 a, 두 번째 칸의 수가 b인 계산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계 기호로 사용하겠습니다. qᵢ는 참·거짓을 판단하는 두 자리 술어입니다. 0은 수 0을 가리키는 상수이고, S(x)는 x 다음 자연수, 곧 x+1을 가리키는 함수입니다. 다만 임의의 모형 안에서는 S를 '다음 수'처럼 해석하도록 강제하는 관계식이 무엇인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의 정확한 환원은 모형 전체를 표준 자연수로 고정할 필요 없이 작동합니다.

11 · 읽어 보기

11. 실제로 멈추는 세 단계 계산을 논리식으로 바꿔 봅시다

예시 프로그램의 첫 명령은 q₀에서 A를 1 늘리고 q₁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둘째 명령은 q₁에서 A가 0이면 q₃로 이동하고, 0이 아니면 A를 1 줄인 뒤 q₂로 이동합니다. q₂는 멈춤 상태입니다. 시작 계산 상황은 (q₀, 0, 0)입니다.

처음에는 A=0, B=0입니다. 첫 명령을 실행하면 A=1이 되어 (q₁,1,0)에 도달합니다. 둘째 명령에서는 A가 0이 아니므로 A를 하나 줄이고 q₂로 갑니다. 결과는 (q₂,0,0)이며 계산이 끝납니다. 학생이 이 경로를 종이에 추적하면 세 상태를 거쳐 끝났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시작값이나 다른 프로그램이면 경로는 달라질 수 있으나, 지금 정의한 예시는 명확하게 멈춥니다.

이제 프로그램의 동작을 네 개의 논리 규칙으로 적겠습니다. 다음 규칙은 모두 우리 예시를 위한 현대적 형식화입니다.

시작: q₀(0,0).
증가: ∀x∀y(q₀(x,y) → q₁(S(x),y)).
0일 때: ∀y(q₁(0,y) → q₃(0,y)).
1 감소: ∀x∀y(q₁(S(x),y) → q₂(x,y)).

첫 규칙은 q₀(0,0)을 출발점으로 두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q₀에 도달한 수쌍 (x,y)가 있으면 A가 S(x)로 증가한 q₁ 상황에도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A가 0인 q₁ 상황에서는 q₃로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넷째는 A가 어떤 x의 다음 수 S(x)라면 한 칸 감소한 x를 가지고 q₂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B는 이 예시에서 변하지 않으므로 같은 y를 사용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규칙으로 q₁(S(0),0)을 얻습니다. 이 식과 네 번째 규칙에 x=0, y=0을 넣으면 q₂(0,0)을 얻습니다. q₂는 멈춤 상태이므로 ∃x∃y q₂(x,y)가 따라옵니다. '언젠가 멈추는 계산 상황에 도달한다'는 결론입니다. 누가 값을 고를지 모르는 변수를 거치지 않고 두 번의 규칙 적용으로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시 기계의 실제 실행
q₀(0,0) ⇒ q₁(S(0),0) ⇒ q₂(0,0)
한국어로 읽기

명령 두 번을 실행하면 멈춤 상태 q₂에 도달합니다. 분기 상태 q₃는 이 시작값에서 선택되지 않습니다.

실제 계산이 멈추면 모든 모형에서 논리식이 참인 방향을 증명합니다.
04 · 논증4 / 6

논리식이 항상 참이라면 무엇을 뜻할까?

실제 계산이 멈추면 모든 모형에서 논리식이 참인 방향을 증명합니다.

12 · 읽어 보기

12. 규칙을 하나로 묶어 타당성 문제로 바꿉니다

위의 네 규칙을 모두 논리곱 ∧으로 이어 붙여 A라는 식으로 만들고, H := ∃x∃y q₂(x,y)를 멈춤 상태의 도달 가능성으로 정하겠습니다. 그러면 한 개의 1차 논리식이 만들어집니다.

Φ := A → H

한국어로는 '출발 상태와 모든 이동 규칙을 만족하는 어떤 세계에서도, 멈춤 상태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펴본 예시에서는 규칙을 적용해 q₂(0,0)를 이끌 수 있으므로 모든 모형에서 Φ가 참입니다. 가령 어떤 모형이 A를 거짓으로 만들면 함의식 A→H는 참입니다. A를 참으로 만드는 모형이라면, 앞에서 적용한 두 규칙 때문에 H도 반드시 참입니다. 따라서 그때도 Φ는 참입니다. 두 경우를 모두 확인해야 '타당하다'는 결론이 성립합니다.

여기서 A는 '지구상의 실제 기계가 이렇게 동작했다'는 경험적 관찰문이 아닙니다. 입력 기계의 명령을 일정한 기호 규칙으로 옮긴 유한한 1차 논리식입니다. 한 기계에 명령이 백 개면 대응하는 규칙도 유한하게 늘어납니다. 기계의 명령 목록과 시작 숫자가 주어지면 사람의 창의적 추측 없이도 대응하는 A와 H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의 핵심을 확장하면, 임의의 두 계수기 기계 M에 대해 Φ_M = (A_M → H_M)을 만드는 규칙을 얻습니다. 질문은 이제 'M이 멈출까?'에서 'Φ_M이 모든 모형에서 참일까?'로 바뀝니다. 아직 이것만으로 일반 정리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멈출 때에만 타당하다는 양방향 관계를 보여야 합니다.

입력 기계를 논리식으로 변환
Φ_M := A_M → ∃x∃y qₕ(x,y)
한국어로 읽기

명령들의 유한한 규칙 A_M을 만족시키면 어떤 두 수를 가진 멈춤 상태 qₕ에도 도달해야 한다는 함의식입니다.

13 · 읽어 보기

13. 기계가 멈추면 논리식이 반드시 타당합니다

M이 실제로 n번 명령을 실행한 뒤 멈춘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동안 거친 상태와 두 숫자 칸의 값은 모두 유한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A_M에는 각 명령이 다음 상태를 어떻게 만드는지 나타내는 규칙이 들어 있으므로, 출발 사실에 해당 규칙을 차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멈춤 상태를 나타내는 술어 qₕ에 대해 qₕ(a,b)를 도출하게 됩니다. a와 b는 이 실제 계산에서 마지막에 남은 숫자입니다.

따라서 A_M ⊢ ∃x∃y qₕ(x,y)입니다. 기호 ⊢는 앞의 가정에서 형식적 증명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전성에 의해 A_M을 참으로 만드는 모든 모형에서 결론도 참입니다. 그러므로 ⊨ (A_M → ∃x∃y qₕ(x,y))입니다. 이 식이 Φ_M입니다.

이 방향의 논증에서 중요한 단어는 '유한'입니다. 계산이 실제로 멈췄기 때문에 유한한 개수의 이동 규칙을 잇는 증명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큰 입력이라도 특정 실행이 멈추었다면 그 실행 기록의 길이는 자연수 하나로 정해집니다. 따라서 해당 실행 기록 전체를 1차 논리의 유한한 증명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때 A_M의 모든 모형이 자연수의 표준적인 모형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모형에서도 출발 사실과 유한한 이동 규칙을 참으로 만들었다면, 그 유한한 규칙 적용 결과를 함께 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모형에서의 참이라는 강한 결론이 성립합니다.

표준 자연수 모형을 만들어 반례를 확인하고 만능 판정기 가정의 모순을 얻습니다.
05 · 논증5 / 6

멈추지 않는 계산의 반례와 최종 모순

표준 자연수 모형을 만들어 반례를 확인하고 만능 판정기 가정의 모순을 얻습니다.

14 · 읽어 보기

14. 기계가 영원히 멈추지 않으면 타당하지 않은 모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M이 출발한 뒤 아무리 오래 실행해도 멈춤 상태로 가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수 집합 ℕ = {0,1,2,3,…}을 하나의 모형의 대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여기서 0은 실제 자연수 0으로, S는 실제로 1을 더하는 함수로 해석합니다. 술어 qᵢ(x,y)는 M이 시작 상태에서 규칙을 따라 실행하다가 '상태 i, A=x, B=y'에 실제로 도달하는 경우에만 참으로 정합니다.

이렇게 정하면 시작 상태는 참이고, 도달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의 규칙대로 이동하는 다음 상태도 도달 가능하므로 A_M의 모든 이동 규칙이 참입니다. 그러나 M은 멈추지 않는다고 가정했습니다. 멈춤 상태 qₕ에 도달한 숫자쌍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H_M은 거짓입니다. 이 모형에서는 A_M은 참이고 H_M은 거짓이어서 함의식 Φ_M = A_M → H_M이 거짓입니다.

반례 모형 하나만 찾으면 '모든 모형에서 참'이라는 주장은 무너집니다. 따라서 M이 멈추지 않으면 Φ_M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습니다. 위의 멈추는 경우와 합치면 다음 양방향 관계를 얻습니다.

M이 시작 입력에서 멈춘다 ⇔ ⊨ Φ_M

이 관계는 단순히 문장 두 개가 우연히 같은 답을 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임의의 기계 명령을 받아 유한한 기호 조작만으로 Φ_M을 만들어 내는 효과적인 번역 절차가 있기 때문에 계산 불가능성의 증명에 쓸 수 있습니다. 실제 학술 증명에서는 기계가 두 계수기 모형으로 모의될 수 있다는 사실까지 함께 사용합니다.

역방향의 반례 모형
M이 멈추지 않음 ⇒ ⊭ Φ_M
한국어로 읽기

도달 가능한 계산 상황만 술어로 해석한 표준 자연수 모형에서는 명령의 전제가 참이고 멈춤 결론이 거짓이므로 반례가 됩니다.

15 · 읽어 보기

15. 최종 결론: 만능 타당성 판정기를 가정하면 모순이 생깁니다

잠시 D라는 기계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입력으로 어떤 1차 논리식 φ를 받더라도 반드시 멈춰서, φ가 모든 모형에서 참이면 '예', 그렇지 않으면 '아니요'라고 정확히 답하는 기계입니다. D가 어떤 식에서는 오래 기다리라고 말하는 정도라면 출발 조건에 맞지 않습니다. 모든 입력에 대해 유한한 시간 안에 대답해야 합니다.

임의의 두 계수기 기계 M을 입력받아 위의 방식으로 Φ_M을 만들겠습니다. 그다음 Φ_M을 D에 입력합니다. D가 '예'라고 답하면 M은 멈추고, '아니요'라고 답하면 M은 멈추지 않습니다. Φ_M을 만드는 계산도 유한하고 D도 항상 끝난다고 가정했으므로, 이 조합은 모든 두 계수기 기계의 종료 여부를 알아내는 일반 판정기가 됩니다.

그런데 두 계수기 기계는 튜링 계산을 모의할 수 있고, 그 기계들의 일반적인 정지 문제는 결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D가 있다는 가정은 이미 확립된 계산 불가능성의 결과와 모순됩니다. 이처럼 어떤 대상이 존재한다고 가정한 뒤 그 가정에서 모순을 이끌어 존재할 수 없음을 보이는 방법을 귀류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임의의 1차 논리식의 타당성을 항상 유한하게 판정하는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흔히 처치의 정리(Church’s theorem, 1차 논리의 일반 타당성 결정불가능성)라고 부르는 결과입니다.

마지막 한 걸음을 다시 확인합시다. 특정 논리식이 어려워서 아직 답을 모른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해결된 공식이나 쉽게 판정할 수 있는 문장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모든 1차 논리식을 한꺼번에 책임지는 완전한 예·아니요 판정 절차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더라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수학적 결론입니다.

최종 결론
M이 멈춘다 ⇔ ⊨ Φ_M
한국어로 읽기

이 효과적인 번역이 정지 문제를 타당성 문제에 연결합니다. 정지 판정이 불가능하므로 모든 1차 논리식의 타당성 판정기도 없습니다.

정리가 다루는 범위와 실제 판정 도구가 해결할 수 있는 경우를 구별합니다.
06 · 논증6 / 6

완전성, 결정불가능성, 판정 가능한 부분

정리가 다루는 범위와 실제 판정 도구가 해결할 수 있는 경우를 구별합니다.

16 · 읽어 보기

16. 괴델의 완전성과 처치의 결정불가능성은 함께 성립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다시 살펴봅시다. '제09회에서 모든 참인 논리식은 증명할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이번에는 판단할 수 없다고 하나요?' 앞 정리의 질문은 타당한 논리식에 유한한 증명이 존재하는가였습니다. 이번 정리의 질문은 논리식이 타당한지 아닌지 매번 유한한 시간 안에 알아내는 알고리즘이 있는가입니다. 증명의 존재를 보장하는 일과, 존재하지 않는 증명을 더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알 수 있는 일은 서로 다릅니다.

비유를 쓰자면,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은 언젠가 발급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 사람이 아직 증서를 찾는 중인지, 애초에 발급받지 않았는지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판정할 수 없습니다. 이 비유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격증은 행정기관의 유한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에서 가져와야 할 부분은 긍정의 유한한 증거를 찾는 절차와 부정의 종료 판정을 구별한다는 점입니다.

논리적으로 더 정확하게 적으면 다음 두 문장은 동시에 참입니다.

완전성·건전성: ⊨ φ ⇔ ⊢ φ.
결정불가능성: 모든 φ에 대해 '⊨ φ인가?'를 항상 종료하며 판정하는 알고리즘은 없다.

증명 후보를 차례로 검사하는 기계는 타당한 φ에는 '예'라고 끝내 줍니다. 타당하지 않은 φ에는 언제 '아니요'라고 끝내도 되는지 일반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이것이 제09회와 이번 회차를 이어 주는 논리적인 연결입니다. 두 정리가 모순이기는커녕, 서로 다른 한계를 정밀하게 구분하게 해 줍니다.

함께 성립하는 두 결과
⊨ φ ⇔ ⊢ φ   ·   VALID_FOL 은 결정 불가능
한국어로 읽기

완전성과 건전성은 타당한 식에 증명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결정불가능성은 모든 식을 입력받아 늘 종료하는 예·아니요 판정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17 · 읽어 보기

17. 어떤 문제는 여전히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습니다

처치의 정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개별 논리 학습 도구를 모두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명제논리식은 언제나 진리표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1차 논리라도 사용 가능한 모형의 원소 수를 고정된 유한한 수로 제한하고, 관계·함수 기호를 유한하게 정하면 가능한 해석을 전수검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소 수의 상한이 입력과 무관하게 미리 정해진 경우, 모든 해석을 열거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또한 단항 술어만 있는 1차 논리의 적절한 단편처럼 일반적인 타당성 판정 방법이 알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단항'은 P(x)처럼 대상 한 개에만 적용하는 관계 기호를 말합니다. C(x,y)처럼 두 대상을 연결하는 관계 기호까지 무제한 허용하는 일반적인 1차 논리와는 표현할 수 있는 구조가 다릅니다. 단항 단편의 결정 가능성도 어떤 함수·관계 기호를 허용하느냐에 따라 조건을 자세히 명시해야 합니다.

반대로 '이번 검사가 백 가지 사례에서 모두 통과했다'는 사실을 전체 논리식의 결정 절차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100개의 특정 식이 참인 사례를 찾은 경험은 101번째 식까지 늘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증명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임의의 논리식 전체를 대상으로 종료를 보장하는가, 검사 대상의 범위를 정확하게 정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자동정리증명기와 검증 도구는 이 한계 안에서도 아주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넓은 범위의 실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증명에 성공하면 기호 수준의 검증 가능한 기록을 남깁니다. 일반적인 결정 불가능성과 많은 실제 사례의 해결 가능성은 같은 도구를 평가할 때 함께 고려할 사항입니다.

결정불가능성의 결론

VALID_FOL: 일반적 판정 불가능

모든 1차 논리식의 타당성을 입력받아 언제나 종료하는 예·아니요 판정 알고리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03 · OBJECTIONS, PRACTICE, AND NEXT QUESTIONS

알고리즘의 한계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증명할 수 있을까?

정리의 적용 범위를 확인하고 실제 논리식을 직접 검산합니다. 풀이의 핵심 조건을 펼쳐 볼 수 있습니다.

18 · 읽어 보기

18. 독자가 직접 풀어 볼 네 가지 질문

문제 1. P(x)가 '학생 x가 등록했다'일 때, ∀x(P(x)→P(x))는 모든 해석에서 참일까요? 등록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세계를 포함하여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문제 2. 다음 두 조건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① 논리식 φ에 올바른 증명이 있다. ② 임의의 논리식 ψ를 받으면 참인지 거짓인지 언제나 유한하게 판정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문제 3. q₀(0,0), ∀x∀y(q₀(x,y)→q₁(S(x),y)), ∀x∀y(q₁(S(x),y)→q₂(x,y))가 있다고 합시다. 왜 ∃x∃y q₂(x,y)가 따라올까요? x와 y에 실제로 무엇을 넣는지 적어 보세요.

문제 4. 프로그램 M이 멈추지 않는다고 할 때, Φ_M이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이려면 모든 모형을 검사해야 할까요? 자연수 모형에서 어떤 해석을 선택하면 되는지 설명해 보세요.

풀이: 각 문제에서 확인해야 할 조건

1번. 언제나 참입니다. 등록 여부가 참인 학생은 물론이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P이면 P'가 성립합니다. 모든 학생에 대해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학생이 등록하지 않은 경우의 함의식도 참입니다.

2번. ①은 하나의 특정 논리식에 대한 증거의 존재를 말합니다. ②는 모든 입력의 타당성을 판정하고 반드시 끝나는 하나의 일반 알고리즘을 요구합니다. ①의 존재만으로 ②의 종료 보장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3번. 시작 사실에서 x=0, y=0을 대입하면 q₁(S(0),0)이 됩니다. 다음 규칙에 x=0, y=0을 대입하면 q₂(0,0)입니다. 따라서 q₂를 만족하는 숫자쌍이 하나 존재한다고 결론 낼 수 있습니다.

4번. 반례 모형 하나로 충분합니다. 자연수 전체를 대상 영역으로 삼고 0과 S를 통상적으로 해석한 다음, qᵢ(x,y)를 실제로 도달 가능한 상태·숫자쌍에 대해서만 참으로 둡니다. 이동 규칙은 모두 참이지만 qₕ에 도달할 수 없다면 멈춤을 뜻하는 결론은 거짓입니다.

모든 해석에서 참인지 묻는 문제에는 반례 모형 하나가 결정적입니다. 예·아니요의 완전한 판정 알고리즘이 있느냐는 문제에는 임의의 입력에 대해 종료한다는 조건을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증명을 발견하는 절차와 비타당성을 끝내는 절차를 구분해 보세요.

19 · 읽어 보기

19. 이 정리가 가르쳐 주는 질문의 방법

수학자들이 '이 식이 참인가'라고 묻는 일과, '어떤 식이 들어와도 반드시 판정해 주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묻는 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뒤의 질문은 특정 공식의 참과 거짓을 넘어서 모든 공식에 대해 작동해야 하는 계산 절차의 존재를 탐구합니다. 처치의 성과는 그 절차의 존재 여부 자체를 수학적으로 검토하여 부정적인 결론을 증명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제 제09회의 완전성 정리, 제11회의 불완전성 정리, 제12회의 정지 문제, 이번 제15회의 결정불가능성 정리는 질문의 대상에 따라 분명하게 나뉩니다. 제09회는 1차 논리에서 타당성과 형식적 증명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다룹니다. 제11회는 적절히 강하고 효과적으로 공리화된 산술 이론 내부에서 증명할 수 있는 문장의 범위를 탐구합니다. 제12회는 임의 프로그램의 종료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지 다룹니다. 이번 회차는 1차 논리식의 타당성 전체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에 관해 묻습니다. 이 구분을 지키면 서로 다른 정리에서 비슷한 말이 나와도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일반적인 타당성 판정기는 만들 수 없어도, 이미 발견한 증명의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제거할 수는 있을까요? 제16회에서 겐첸의 컷 제거 정리를 살펴볼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단번에 판정하는 법'이 없어도 증명 자체의 구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SOURCES & EDITORIAL NOTES

학술 자료와 확인 범위

학술 백과·대학 강의와 원논문을 대조했습니다. 1936년 4월 논문의 정리 XVIII·XIX 및 마지막 귀결을 원문에서 직접 확인했고, 같은 해 다른 논문과 수정 공고의 전문은 열람 완료로 주장하지 않습니다. 두 계수기 기계의 논증은 현대적 설명이며 사진은 별도 재사용 권한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1. Alonzo Church, A Note on the Entscheidungsproblem, Journal of Symbolic Logic 1(1), 40–41 (1936)
    서지 및 결정 문제 정식화 확인; 원문 전문 열람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료 보기 ↗
  2. Alonzo Church, Correction to A Note on the Entscheidungsproblem, JSL 1(3), 101–102 (1936)
    동일 연도 수정 공고 및 101–102쪽 확인.
    자료 보기 ↗
  3. Alonzo Church, An Unsolvable Problem of Elementary Number Theory, AJM 58(2), 345–363 (1936)
    원논문 스캔본 직접 확인: 345–346쪽 문제 설정, 360쪽 정리 XVIII, 363쪽 정리 XIX 및 결정 문제로의 귀결. 다른 1936년 논문과 수정 공고의 전문은 열람 완료로 주장하지 않습니다.
    대학 강의자료에서 원논문 보기 ↗
  4.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Alonzo Church
    인물·생몰년, λ-계산법, 1936년 논문들의 구분과 처치 명제 확인.
    자료 보기 ↗
  5.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The Rise and Fall of the Entscheidungsproblem
    힐베르트·아커만 1928년 정식화와 논리적 타당성·증명 가능성 구분 확인.
    자료 보기 ↗
  6. Rohit Parikh, Church’s theorem and the decision problem, Routledge Encyclopedia of Philosophy (1998)
    1차 논리의 일반 타당성 결정불가능성과 환원 원리 확인.
    자료 보기 ↗
  7. Boolos, Burgess, Jeffrey, Computability and Logic, chapter 11,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사 장 소개의 기계→논리식 환원 개요 확인; 장 전문 열람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료 보기 ↗
  8. Cornell University, CS 2800, Turing machines (2017)
    두 계수기 기계의 튜링 계산 모의 가능성에 관한 강의 설명 확인.
    자료 보기 ↗
  9. Open Logic Project, Undecidability
    정지 문제에서 1차 논리 결정불가능성으로 가는 표준 현대적 전략의 공개 자료 위치 확인.
    자료 보기 ↗
  10. Princeton University Library, Nassau Herald (1924), p. 101 · Alonzo Church portrait
    1924년 공개 졸업앨범의 처치 초상을 사용합니다. 디지털 초상 재현본은 Deep0Thinking에서 제공하며, 이 사이트가 기재한 페이지·출처를 대조했습니다. 원자료 101쪽 이미지의 독립적인 직접 열람은 미완료입니다.
    프린스턴 졸업앨범 원본 기록 ↗